홍콩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음식 TOP 3

2024년 현재 홍콩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한국을 여행하는 홍콩인들이 증가하고 여러 종류의 한식당이 홍콩에 문을 열면서 홍콩인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치킨, 간장게장, 바비큐는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 서비스 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2023년 외국인 방문객들의 한국 음식 트렌드'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치킨이다. 플랫폼 측은 "많은 외국인들이 온라인 배달 서비스와 예약을 통해 프라이드 치킨을 즐겼다."고 설명하며, "오마카세 스타일의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이는 식당 등 이색적인 치킨 요리를 맛보길 원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 최고의 인기 음식인 치킨 - 엉클파닭 페이스북 계정(@Uncle Padak) >

또한 간장게장은 두 번째 인기 음식으로 등극했다. 플랫폼 측은 "게장은 중국, 홍콩, 대만 관광객이 찾는 한국 음식의 85%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외 한국 바비큐와 김밥, 떡볶이, 라면 등의 분식이 중화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고, 일본인 여행객들은 다양함이 특징인 한국 전통 코스 요리인 한정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간장게장의 인기다. 2013년 말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던 치킨과 간장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치킨 전문점, 메뉴에 간장게장을 선보이는 한식당도 홍콩 내 차츰 늘어났다.

닭 요리는 홍콩인이 오래전부터 즐겨먹는 음식이고 닭을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인 중식을 고려한다면 후라이드 치킨의 인기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궁금한 것은 게를 익히지 않고 조리하는 간장게장이 어떻게 홍콩에서 인기를 끌었을까? 홍콩에서 10여 년째 한식당을 운영 중인 J 씨는 "본인 식당 메뉴 중 간장게장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 프라이를 얹어 간장게장 국물에 따듯한 밥을 비벼 먹는 홍콩 손님들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간장게장을 즐겨먹는다고 밝힌 홍콩인 주이는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콩의 지역적 특색으로 게를 재료로 하는 홍콩 요리가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홍콩식 게 요리는 튀기고 볶는 음식이 주인데, 한국의 간장게장은 생으로 먹는다는 점에서 식감과 맛이 전혀 다르지만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달콤 짭조름한 맛과 고소함을 겸비해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인 제이도 "홍콩 음식 대부분이 열을 가한 음식이라, 생으로 먹는 음식이 인기 없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홍콩에서 회도 꽤 인기다."라며 "생으로 먹는 게살의 고소한 맛과 간장소스의 조합이 홍콩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 홍콩 구룡 지역 한식당에서 판매 중인 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한국 바비큐 인기도 여전하다. 《Travel+Leisure Asia(트레블+레져 아시아)》는 "한국 연예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에는 고기구이가 항상 등장한다."며 "다양한 종류의 그릴(고기가 요리되는 방식에 실제로 중요한 역할을 함), 소스와 반찬이 주요 구성 요소"라면서 홍콩에서 성업 중인 한국 바비큐 식당 여러 곳을 소개했다. 약 10년 전부터 한국 고기구이 식당을 즐겨 찾는다고 밝힌 홍콩인 케빈은 "초반에 한국 바비큐 식당이 들어설 때만 해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기 뷔페가 대부분이었으나 2024년 현재는 고급스러운 고기 전문점부터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노포 분위기의 식당까지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홍콩 친구들조차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이 바로 한국 바비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인 윙목은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포함해 홍콩에도 바비큐 식당이 여러 군데 있어 바비큐는 매우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다. 다만 홍콩 바비큐는 고기의 종류도, 고기에 바르는 양념도 조금 다르다. 특유의 소스와 곁들이는 반찬 그리고 소주 한 잔이 한국 바비큐 맛을 증폭시키는 듯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한국 바비큐 식당이 많이 등장해 한국의 고기구이는 특히 인기가 높은 음식이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레이 씨는 "홍콩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 한국 음식인 프라이드 치킨, 간장게장, 한국 바비큐 등은 모두 홍콩 요리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재료를 활용한 음식이다."라며 "홍콩인들 입맛에 맞는 익숙한 재료를 바탕으로 입맛을 더욱 돋우는 한국의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위 요리들을 홍콩인들이 싫어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특히 한국 콘텐츠에서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라며 크게 웃으며 답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엉클파닭 페이스북 계정(@Uncle Padak), 

   https://www.facebook.com/unclepadakhk

- 《The Star》 (2024. 2. 23). Fried chicken becomes most sought-after dish for travellers in South Korea in 2023,

https://www.thestar.com.my/aseanplus/aseanplus-news/2024/02/23/fried-chicken-becomes-most-sought-after-dish-for-travellers-in-south-korea-in-2023

- 《Travel + Leisure Asia》 (2024. 2. 23). The Absolute Best Korean Barbecue Restaurants In Hong Kong, https://www.travelandleisureasia.com/sg/dining/food/the-absolute-best-korean-barbecue-restaurants-in-hong-kong/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