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뉴욕한국문화원의 새로운 보금자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3.29

뉴욕한국문화원의 새로운 보금자리


뉴욕에서 한국문화 관련 행사를 기획 및 운영하는 뉴욕한국문화원이 드디어 맨해튼 중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문을 열었다. 통신원은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진 뉴욕한국문화원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현지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새 건물에 들어선 뉴욕한국문화원이 가장 처음 기획한 행사는 지난 2월 24일과 25일 열린 설날 행사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기획된 해당 행사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식문화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공연을 통해 설날을 소개하는 이벤트로 구성됐다. 뉴욕에서 한국의 디저트를 소개하는 라이스 블로썸(Rice Blossoms),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리듬감 있는 동요와 율동으로 소개하는 우리 쇼(Woori Show), 한국문화와 전통을 소재로 다양한 동화를 출간한 김아람(Aram Kim) 동화 작가 등이 워크숍 및 공연을 선보였다. 라이스 블로썸은 행사 양일간 바람떡을 만드는 워크숍을 운영했다. 김아람 작가는 새로 지어진 도서관에서 구연동화 워크숍과, 종인 인형에 한복 및 전통 소품을 입혀보는 체험활동을 운영했다.

우리 쇼는 행사 첫날 뉴욕대학교의 풍물놀이 동아리 공연과 함께 12개의 띠와 용의 해를 소개하는 노래를 소개했다. 지난 2023년 토끼의 해를 소개하는 노래에 이어 2024년 용의 해를 소개하는 노래 무대에는 SNS에서 심청가 뮤지컬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던 뮤지컬 작곡가 줄리아 류(Julia Riew)와 동료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어 김치를 소개하는 무대가 진행되자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신나게 율동을 따라 했다.


< 설 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우리쇼(Woori Show)'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설 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우리쇼(Woori Show)'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외에도 윷놀이, 전통 소품 등이 그려진 벽화, 미디어 월에서 상영되는 설날 관련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많은 관객들이 참가해 설날을 체험했다. 한인 가족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 가족 등 다양한 관객들이 방문했다.


설날 행사에 이어 시작된 영화 상영 행사는 지난 몇 년간 세계적 호평을 받은 여섯 개의 한국 영화가 무료로 상영됐다. 뉴욕한국문화원의 첫 상영회는 한국 감독의 작품인 <기생충(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헤어질 결심(2022)>, <모가디슈(2021)>뿐만 아니라 한국계 감독의 작품인 <미나리(2020)>와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2023))>도 함께 상영됐다. 통신원은 3월 2일에 세 번째로 상영된 <헤어질 결심>을 관람하기 위해 문화원을 방문했다. 문화원 지하에 위치한 큰 규모의 상영관에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방문객이 자리했다. 다양한 연령의 한인들과 함께 여러 인종의 뉴욕 현지인들이 방문한 모습을 통해 뉴욕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헤어질 결심' 상영관을 가득 채운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헤어질 결심' 상영관을 가득 채운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뉴욕한국문화원 새 건물 2층에는 갤러리 공간도 마련돼 있다.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의 첫 개관 전시는 한국계 미국인인 존 배 작가의 개인전으로 오프닝 행사는 지난 3월 6일 진행됐다. 다양한 철조 작품과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는 존 배 작가는 11세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 전쟁 직전인 1949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및 미술 교육 활동을 했다. 20세기 후반 뉴욕에서 활동하며 많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을 지원했던 존 배 작가는 최근 현지 미술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관람객들이 갤러리 오프닝을 찾았다.


< 존 배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 존 배 작가의 개인전 오프닝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2월 설날 이벤트를 기점으로 대중에 문을 연 뉴욕한국문화원의 새 건물은 아직 공식 개관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획된 행사를 통해 건물에 자리 잡은 다양한 시설을 순차적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뉴욕한국문화원의 새 건물은 맨해튼 한인타운 근처에 위치해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많은 현지인에게 한층 더 폭넓은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박진희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