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포즈난대학교 한국어학과 축제 (한국의 날 2016) 현장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4.27

지난 4월 16일 오후 4시 포즈난 음악 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포즈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연례행사인 <한국의 날>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축제 <한국의 날>은 포즈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조직과 참여로 이루어진다.


행사 당일 비가 내린데다 카톨릭 국교 공인 1050주년 기념 행사가 겹친 까닭에 지난해보다 적은 수의 인원이 참석하여 아쉬웠지만, 행사를 시작하기 전 사회자의 인도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이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어학과 사물놀이팀인 ‘큰 소리로’의 연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연주가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단원들 모두가 사물놀이 음악의 흥에 취하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모든 프로그램 순서마다 인트로 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상영한 것이다. 사물놀이 순서에 앞서 사물놀이의 유래와 각 악기가 상징하는 의미를 영상으로 소개하여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었다.


<레드벨벳 ‘Dumb Dumb’ 커버댄스 공연 장면(좌), 연극 ‘심청전’ 공연 장면(우)>

<레드벨벳 ‘Dumb Dumb’ 커버댄스 공연 장면(좌), 연극 ‘심청전’ 공연 장면(우)>
 
<레드벨벳 ‘Dumb Dumb’ 커버댄스 공연 장면(좌), 연극 ‘심청전’ 공연 장면(우)>


다음으로 세계적인 문화 현상인 한류와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있는 K-Pop 음악에 대해 소개한 후 남녀 듀엣으로 레드벨벳의 ‘Dumb Dumb’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이어서 지난해와 차별을 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사계절과 민족 명절인 설날, 대보름, 단오와 추석에 대한 영상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각명절의 의미와 명절 음식, 전통 놀이를 비롯한 풍습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연극 <심청전>이었다. 학생들은 폴란드어로 연기했지만 한국어 자막을 보여 주어 폴란드어를 모르는 한국인들도 연극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도승과 용왕 역할을 맡은 배우의 분장이 웃음을 자아냈고 너무나 빠른 사건 전개로 원본의 느낌과 달리 코믹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심봉사와 심청이의 한을 이해하고 전달하기에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의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의 유명한 고전을 연극으로 각색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한 학생들의 도전정신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소고춤(좌), 부채춤(우) 공연 장면>

<소고춤(좌), 부채춤(우) 공연 장면>
 
<소고춤(좌), 부채춤(우) 공연 장면>


뒤이어 진행된 소고춤과 부채춤은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잘 보여 주었다. 한국의 전통춤사위와 실력이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고 한 치의 실수도 없는 매우 안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미소를 띠며 부채를 들고 원을 그리는 학생들의 얼굴이 한국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지난해와 차별을 둔 또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낭송이 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서정주의 ‘내가 돌이 되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를 한복을 입은 세 명의 여학생이 낭독했다. 노트를 보지 않고 완벽하게 암송하여 시의 감성을 잘 전달했다.

<트로트 특별 공연 장면>

 

<트로트 특별 공연 장면>


다음 순서로 오렌지 캬라멜의 ‘카탈레나’ 커버댄스와 트로트 특별 공연이 있었다. 트로트 순서에 앞서 사회자는 한국에서 80년대 이후로 시들어진 트로트의 인기에 대해 언급하며 그러나 여전히 한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부르는 노래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6,7명의 학생들이 그룹으로 나와 ‘황진이’, ‘무조건’, ‘몽키 매직’, ‘샤방 샤방’을 흥겨운 동작과 함께 연이어 불렀다. 트로트 가수들 특유의 번쩍거리는 의상에  트로트의 흥을 제대로 아는 학생들의 열창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고 분위기가 매우 고조되었다. 따라 부르기 쉬운 트로트의 특성상 공연이 끝난 후 연주되었던 트로트 노래를 흥얼거리는 관객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춤과 노래, 사물놀이, 연극 공연 뿐 아니라 인트로 영상, 시낭송과 한국의 명절 소개등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엿보이는 의미 있고 유쾌한 축제였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최윤교 폴란드/포즈난 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