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호주 유명 일간지, 한국 음식에 대한 대대적인 호평 기사 게재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5.16

지난 4월 21일, 호주의 유명 일간지 호주 파이낸셜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 AFR)가 한국 음식에 대한 대대적인 호평 기사를 게재하였다. 기고자인 Luke Slattery씨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명한 저널리스트 겸 편집자이다. 그는 호주의 유명 일간지인 AFR, The Australian, The Age 등에 고등교육 담당 편집자로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그의 컬럼은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the LA Times, the London Spectator, The Scotsman, the US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등 해외의 중요 미디어에도 게재되고 있다.

<한국식 바비큐, 출처: 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

 

<한국식 바비큐, 출처: The Australian Financial Review> 


그는 최근 4박의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네 번의 저녁 식사 모두 한국 요리인 양념 불고기 만찬을 즐겼다고 한다. 이전 같으면 일본요리를 즐겼을 것인데 이번에는 한국 요리로 바꾸었으며, 그의 이러한 전향에는 지난해 늦가을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이뤄진 한국 음식 체험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한국의 서울 음식이 어떻게 다른 나라의 요리를 무색하게 하는가(How Korea’s Seoul food puts other cuisines in the shade)”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에서 그는 한국방문 시에 경험한 한국 음식 고유의 맛과 문화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상 깊은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콩국수를 한 젓가락 맛보면서 완전히 그 맛에 반했다고 한다. 소면을 한 덩어리 넣고 그 위에 채 썬 오이와 갖은 계절 채소의 고명을 얹은 콩국수는 무엇보다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스페인의 미식 가운데 하나인 가스파쵸(gazpacho)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며 두 음식 모두 상쾌할 정도로 차가운 여름 음식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가스파초가 풍미가 강한 데 비해 콩국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부드럽다.”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늦가을에 덕수궁 정원의 전경이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맛본 콩국수 맛은 잊지 못할 일품이었다고 한다.
 

둘째, 인사동의 ‘뮤지엄 김치간(Museum Kimchikan)’을 방문하여 김치 담그기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감상하고 다양한 김치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보았는데, 지방마다 다양한 김치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으며 그 종류가 200여 종에 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주재료로 배추만이 아니라 순무, 부추, 당근,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이용되고 있으며, 굴이나 날생선 등이 함께 버무려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국요리는 이처럼 풍미가 강한 김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인에게 김치는 일본인에게 초밥, 이탈리아인에게 파스타와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김치는 “모든 음식에 함께 곁들여지는 조미품이며, 활생균이 풍부한 음식이다”라고 그 특징적인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셋째, ‘한국의 집(Korea House)’에서는 연회 요리(banquet)를 즐겼는데, 그 중심은 잘게 썬 쇠고기, 버섯, 당근, 오이 등 9가지의 작은 요리를 담은 전통 궁중요리인 구절판이 있다. 뒤이어 버섯요리, 두부 요리, 수프, 구운 생선 등의 요리가 따른다. 그리고 전통적인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정갈하게 음식을 나르는 모습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한다.


넷째, 점심으로 즐긴 한정식은 그에게 있어서 한식의 절정을 맛본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주요리로 나온 구운 닭 살코기 요리 완두콩과 썬 버섯 등이 함께 곁들여졌으며 단순하면서도 우아하였다. 유기농 쌀로 지어진 흰 쌀밥과, 된장국, 시금치, 해초를 고명으로 얹은 오믈렛 등 매우 다양한 소찬으로 이어지는 한정식 코스 요리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색깔의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음식이었다. 그는 한정식 스타일의 식사에 대해, “뛰거나 조깅하거나 또는 걷는 등 자신만의 페이스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그의 한국 음식 순례는 이외에도 비빔밥, 바비큐, 떡볶이, 종로포차 등으로 이어졌다. 짧은 기간 서울 방문을 통한 한국 음식 체험이 컬럼리스트인 Luke Slattery씨에게 커다란 감동을 준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한국 음식을 체험한 후 “다른 스타일의 음식은 절대 먹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한정식에 크게 매료되었다고 한다. 우리 음식의 독자성을 살리는 혁신으로 우리 음식의 국제적 통용성을 높이고 세계화를 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 사진 및 기사출처 : http://www.afr.com/lifestyle/how-koreas-seoul-food-puts-other-cuisines-in-the-shade-20160402-gnwwnf


김민하 호주/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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