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음악, 영화, 음식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7.19

6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타슈켄트 세종학당에서 오전 한식 체험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 관람, K-POP 경연 대회까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된 한식 체험행사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강생들과 학부모,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세종학당은 발 디딜 틈 없이 행사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세종학당 허선행 학당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여러분의 날인만큼 마음껏 맛보고 마음껏 즐기십시요.”라는 인사말을 전해 약 200여 명의 행사 참가자들은 모두 일제히 열렬한 환호로 답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떡볶이 만들기’, ‘김밥 만들기’로 시작된 한식 체험행사에서는 100여 인분을 예상해 준비해놓은 재료들이 모자라 70여 인분을 추가로 준비하여 학당 선생님들의 손길은 더없이 분주했다.


<‘한식 체험행사’ – ‘떡볶이 만들기’에 도전하는 행사 참가 자들)>


 <‘한식 체험행사’ – ‘떡볶이 만들기’에 도전하는 행사 참가 자들)>


특히나 한식 체험 행사에서는 학당 요리교실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안나 가르쿠샤’와 보조 요리사들의 요리 순서, 맛내기 비법 등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수강생들을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이 한식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이와 함께 '한국의 맛 사진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행사장 곳곳에서는 전문가용 사진 기를 비롯해 반 사판이 달린 야외 결혼식 사진기들도 등장해 수강생들의 한식 사랑과 사진촬영 열기로 행사장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떡볶이 만들기’, ‘김밥 만들기’ 체험을 위해 조를 나눈 행사 참가 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질서 정연하게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일부 행사 참가자들 중에서는 한국의 매운맛과 달콤함에 반해 1인당 1번의 만들기 체험과 시식을 당부한 교사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떡볶이를 3-4차례씩 부탁하는 학생들의 넘치는 애교로 인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한식 체험행사’, ‘김밥 만들기’에 참가한 행사 참가자들>


<‘한식 체험행사’, ‘김밥 만들기’에 참가한 행사 참가자들>


김밥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4학년 주마타예바는 주어진 한 장의 검은 김 위에 적절하게 간이 베어진 흰밥과 각종 야채와 김밥 고명들의 절묘한 배색에 김밥이 너무 예뻐 못먹겠다는 말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태어나 음식 만들기를 처음 해본다는 몇몇의 남학생들은 오늘 배운 김밥을 어머니께 직접 만들어 대접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한식 체험행사가 거의 끝나갈 즘에는 수강생들과 행사 참가자들은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들어본 김밥과 떡볶이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맛보며 한국의 매운맛과 달콤하맛, 고소한맛에 매료되어 연신 '맛있어요!'를 외쳤다. 


<떡볶이와 김밥을 맛보는 ‘한식 체험행사’ 참가자들>


<떡볶이와 김밥을 맛보는 ‘한식 체험행사’ 참가자들>


또 다른 행사 참가자인 올해 18살의 세바라는 세종학당에 다니고 있는 친구의 초대로 ‘한식 체험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면서,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의 또래 학생들이 자주 즐기는 떡볶이와 김밥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막연히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왔지만 한국은 왠지 멀고 먼 꿈같은 얘기인 것 같았는데, 오늘 행사참가로 한국이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국 문화가 있는 날’ 오후에는 한국영화관람, K-POP 경연대회가 한국 교육원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영화 ‘상의원’ 상영의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상의 원’은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천민 출신의 어첨장 ‘조돌석’과 타고난 천재 의상 제 작가 ‘공진’의 대립과 화려한 궁중 의상들로 인해 영화 시작부터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상의원'의 한장면. 출처:상의원 홈페이지>


<영화 '상의원'의 한장면. 출처:상의원 홈페이지>


영화가 상영되는 130여 분 동안 보이는 화려한 궁중 한복의 향연에는 모두들 감탄에 마지않았으며 한복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만들었다. 영화 ‘상의원’을 5번 보았다는 한 세종학당 수강생은 드라마 ‘대장금’은 건강식인 한식이 참으로 긴 역사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주어 한식을 먹게 만들었다면 영화‘상의원’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섬세히 표현해 한 번쯤은 한복을 입어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난 후에는 곳곳에서 영화의 감동으로 인한 박수가 끊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순천향 대학교가 후원한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대미라 할 수 있는 ‘K-POP 경연 대회’는 화려한 축하공연을 뒤로 오후 5시부터 뜨거운 응원 열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300여 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세종 학당 재학생들과 응원단들은 전에 없는 열띤 응원으로 ‘K-POP 경연 대회’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K-POP 경연대회에 참가한 우즈벡의 젊은이들>


<K-POP 경연대회에 참가한 우즈벡의 젊은이들>


태양의 ‘눈, 코, 입’을 부른 참가번호 1번 박 세르게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소와는 다른 안타까운 가창력을 선보여 동기 학우들과 객석의 진심 어린 응원을 받아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귀여운 소녀 3인조로 구성된 참가번호 3번 Di – Ocean은 BIGBANG의 ‘맨정신’을 평소 친한 친구들과 함께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종학당의 박정현으로 불리는 참가번호 5번 김따찌아나는 2NE1 박봄 ‘U AND I’을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과 가창력으로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멋진 기타 연주 솜씨와 같은 반 친구들의 합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던 참가번호 7번 주마타예바 라자트의 모노웨이브 ‘The light’는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할 만큼 감미로웠다.


특히나 화려한 무대매너와 뛰어난 가창력이 빛났던 참가번호 10번 김옐레나는 에일리의 ‘손대지마’를 선보여 강력한 우승 후부로서 점쳐지기도 했다. 또 하나의 우승 후보이자 파격적인 힙합 무대로 객석과 무대를 열광케한 마지막 참가번호 12번 유수포바 파리조드는 헤이즈의 ‘돈 벌지마’를 파워 넘치는 춤과 열창으로 ‘아빠 돈 벌지마!’와 ‘오빠 돈 벌지 마!’를 외칠 때마다 모두 따라 부르게 만들만큼 경연장을 힙합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나 마지막 노래가 끝난 후 종이로 만든 돈을 객석에 뿌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나 우즈베키스탄의 K-POP 인기를 대변하듯 국영방송국 채널 ‘친손’에서 취재를 나와 경연장의 열기를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했다.

취재중인 국영방송국 채널‘친손'(좌), 금상을 수상한 김옐레나(중), 'K-POP 경연 대회’ 참가자들(우)>

 

<취재중인 국영방송국 채널‘친손'(좌), 금상을 수상한 김옐레나(중), 'K-POP 경연 대회’ 참가자들(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수상자 발표 순서에서는 에일리의 ‘손대지 마’를 부른 참가번호 10번 김 옐레나가 금상을 수상해 모두의 진심 어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은상에는 모노웨이브의 ‘The light’를 부른 참가번호 7번 주마타예바 라자트에게 돌아갔으며, 동상에는 2NE1 박봄 ‘U AND I’을 부른 참가번호 5번 김따찌아나가 차지했다.


사전 열띤 예선을 통해 선발된 12팀의 세종학당 ‘한국 문화가 있는 날, K-POP경연 대회’ 참가 팀들은 말 그대로 제대로 즐기고 놀줄아는 우즈베키스탄 한류 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드라마에 울고 웃고, 한식을 건강식으로 즐기고, K-POP에 맞추어 스트레스를 날리는 우즈베키스탄의 한류 팬들에게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진정 마음껏 즐길 줄 하는 이들을 만들어 가는 하나의 큰 장이 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 행사에 참가했던 많은 이들의 얼굴에 가득했던 기쁨과 행복한 모습들은 진정 우리가 원하는 한류 팬들의 모습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의 한류가 전파된 지 어언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한국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 K-POP, 한식, 영화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넘치도록 많은 사랑과 다양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가 세종학당의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한식 체험 행사>를 통해 또다시 한국의 맛으로 피어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낱/타슈겐트 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