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독일 미디어 눈에 비친 한국 먹방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09

독일에서도 한국 '먹방(Mukbang)'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독일 언론에서도 보도된 먹방은 처음엔 인터넷 상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로 다루어 졌다. 하지만 이제는 먹방의 이유와 그 사회적 배경, 특히 한국에서 이런 열풍이 시작된 이유와 그 상업적 성공에까지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트리밍 사이트인 트위치에서 먹방 채널을 시작한 이후로 먹방은 한국을 넘어서 하나의 인터넷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먹방이란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9월 독일 주간지 《슈테언(Stern)》이 보도한 이후 지난 4월 《슈피겔(Spiegel)》에서 또 한 번 다루어졌다. 지난달에는 독일 전역에 방송되는 공영 라디오방송인 도이칠란드라디오 쿨투어 채널을 통해 '먹방'이 또 한 번 전파를 탔다. 


독일 주간지 '슈테언'과 '슈피겔'이 보도한 한국의 먹방 문화

독일 주간지 '슈테언'과 '슈피겔'이 보도한 한국의 먹방 문화


<독일 주간지 '슈테언'과 '슈피겔'이 보도한 한국의 먹방 문화>


다음은 가장 최근 도이칠란드라디오가 소개한 한국 먹방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먹방(Social Eating)'

 

카메라 앞에서 먹다


식사시간마다 사진을 찍고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음식 포르노'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음식에 대한 열광은 더 하다. '먹방(Mukbang)'에서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생방송으로 쩝쩝거리며 음식을 먹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매일 그것을 본다.


인터넷의 많은 부분이 포르노그라피로 이뤄져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영역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식 같은 것이다.


자샤 로보(Sascha Lobo)는 4월 그의 슈피겔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피곤하고 복잡하고 공격적인 세상에서 음식으로 도망치는 것.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대응책이다.'


소셜 미디어가 이제 '소셜 음''이 된 걸 보면 그건 정말 맞는 말이다. 음식은 이전에도 하나의 사회적인 일이었지만, 지금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twitch.tv -지금까지 let’s play-community-는 최근 소셜 음식 채널을 선보였다. '소셜 음식은 카테고리 테스트로써 도입됐는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라고 그 채널은 밝히고 있다.


'아 그래,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해서-나는 오늘 감자 스프, 에피타이저로 작은 스프를 먹었고, 감자에다가 커리 부어스트와 크라우트샐러드를 먹고, 후식으로는 한입거리 달달한 푸딩이 나왔어. 이건 나의 13번째 먹방이고 오늘의 테마는 편의 음식이야. 맛있게 먹어.'


이런 실험은 아직 이곳 독일에서는 굼뜬 상태다. 한국에서는 10년 전부터 '먹방'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먹방은 한국어 '먹는다'와 '방송'의 합성어다. 먹방을 하는 이들은 농담이 아니라, Broadcast Jockeys를 줄인 BJs라고 부른다. 인터넷은 이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다.


엄청난 양의 포장 음식


많은 사람이 켜져 있는 카메라 앞에서 스스로 요리를 하는데, 대부분이 엄청난 양의 포장 배달 음식을 먹는다. 방송은 종종 음식이 배달 올 때 부터 시작된다. BJs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20세~25세 사이다. 먹는 동안 그들은 커뮤니티 채팅방의 물음에 답을 한다. 이 영업 모델은 시청자들의 기부와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왜 이런 것을 하는가? 한 BJ는 설명한다. 일을 하고 난 이후 함께 밥을 먹는 것은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요즘은 외롭고 개인화된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은 혼자서 먹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럼 이 영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사회는 기술에 열광해있는데, 삶의 많은 부분이 다른 어떤 곳보다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또 많이 먹어 유명인사가 된 BJs에 대한 애정이 있다.


빠르게 늘어가는 시청자 수


BJ 왕주(Wang Joo)는 25살이고 지금까지 3만8000시간을 카메라 앞에서 먹었다. 그녀는 우연히 먹방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녀의 일상을 방송했었다. 어느날 저녁 그녀는 너무 배가 고파서 카메라 앞에서도 먹게 되었고 시청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그녀는 언급한다. 그녀의 팬들은 그녀가 치킨 뼈를 씹어 먹을 때 가장 좋아한다고, 또는 사람들이 BJ 한나(Hanna)를 볼 때 얼마나 그녀가 거대한 소시지를 천천히 맛있게 소리내면서 먹는지 보는데, 그럼 사람들은 알아챈다. 이건 어느 정도 페티시를 보여주는 거라고.


'입에 음식을 넣고는 말하지 않아요!' 내 유년시절엔 그랬다. 맞아요 엄마,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걸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까지 하네요. 심지어 먹방어(Mukbanger: 먹방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들이 음식을 깨끗이 싹싹 비워 먹을 때도요. 나는 이 비디오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대책으로 사용한다. 먹방을 10분 본다. 그럼 입맛이 사라진다.


'자, 이제 맛 없는 푸딩이요, 그래도 한번 먹어봐요… 이거 정말 별로네요!'


기유진 독일/라이프치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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