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과의 소통의 장이 되어주는 (한식 요리교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1.08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한류 팬들을 일컬어 흔히들 친한파라고 부른다. 친한파라는 말이 정확히 언제쯤부터 거론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을 사랑하는 우즈베키스탄 한류 팬들의 한국 사랑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친한파라는 말이 생겨날 당시 한류 팬들의 한국에 대한 반응들은 와! 한국…… 드라마로 본 나라, 가보고 싶은 꿈에 나라, 무조건 그냥 좋아하는 나라라는 말이 제일 처음으로 듣게 되는 말이었다. 무조건, 그냥이라는 말의 뜻을 나름 해석하자면 아마도 우리가 오래전 영어권 나라들을 향해 꿈꾸었던 그런 마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쩜 남보다 더 뜨거운 심장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고 현명해지고 싶은 마음들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의 우즈베키스탄 친한파들의 한국에 대한 표현들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현지의 다양한 한국 문화행사와 한국 초청 프로그램, 한국 유학생들의 생생한 경험담, 현지 한국 교육기간들의 열정적인 한류 보급과 전파들을 통해 깊이 있는 한국 정보를 접하며 꿈에 그리던 한국을 다녀와본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표현하는 한국에 대한 첫마디 또한 한국에 가보니…… , 직접 먹어보니…… 직접 써보니……로 바뀌었다. 한국을 다녀온 이들의 소감 또한 한국에 가보니 역시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 보아왔던 데로 정말 좋더라, 환상적이더라라는 반응과 그 반대로 너무 기대했던 나머지 별로더라, 다소 실망이라는 반응들도 적지 않다. 그런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짧은 시간 동안 한국에 대한 인식이 참 많이 달라졌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와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친한파들의 시대적 흐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에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요리교실>은 아주 대표적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11월 4일 있었던 한식 요리 교실에서는 강사 ‘가르쿠샤 안나’의 한국행 얘기로 시작 전부터 이야기꽃이 피어나 화기애애했다. ‘안나’는 한국에 직접 가 그동안 요리 교실에서 만들어온 떡볶이, 잔치국수, 비빔밥, 갈비찜을 비롯한 국, 반찬 생선요리 등을 한국에서 찍어온 사진과 함께 먹어본 맛을 평가했다. 오랜만에 다녀온 그의 이야기보따리는 수강생들의 눈을 더할 나위 없이 반짝이게 했다. 본의 아니게 학당 수강생 중 가장 연장자가 되어버린 한 비카 (42세, 여)는 한국에서 일한 경험담과 함께 먹어본 한식들에 대한 평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부모님이 모두 고려인 동포인 최 마리아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서 지내며 맛본 음식과 반찬들에 대해 나름 평을 쏟아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대학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맛본 한국 대학생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들에 대해 논하기에 바빴다. 특히 이날 식단으로 선정된 ‘소고기 뭇국’과 ‘잡채’는 한국의 우리처럼 청첩장이 난무하는 경조사의 달 10월 잘 어울리는 잔치 음식들로 수강생들의 대환영을 받았다.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된 후 수강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요리 진행을 도왔다. 특히나 모두가 좋아하는 잡채 만들기 과정을 핸드폰에 담거나 노트에 써 내려 가기 바빴다. 요리 중 잡채에 넣은 참기름과 들기름의 맛에 차이에서부터 잡채에 반반씩 넣고 맛을 비교해보자는 의견까지 쏟아져나 와 진심 어린 한식 사랑과 관심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소고기 무 국’과 ‘잡채’

<‘소고기 무 국’과 ‘잡채’>


완성된 ‘소고기 무 국’과 ‘잡채’가 차려진 밥상을 본 수강생 모두는 그 어느 때보다 푸짐한 상차림에 다시 한 번 환호했다. 잡채를 맛본 수강생들을 정말 맛있어요!를 몇 번이나 외치며 여느 때에는 보기 힘든 광경인 순식간에 접시 비우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남은 야채 건더기까지 싹싹 비운 후에도 아쉬움에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식이라는 주제를 두고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한류 정보 공유와 경험담이 오가는 ‘한식 요리교실’은 “맛을 봐야 맛을 안다.”라는 말처럼 한국의 맛을 맛보고 느끼고 소통하며, 어쩌면 가장 친밀하게 다가오는 한국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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