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포즈난에서 한국 문화의 날 행사 성황리에 열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4.05

2017년 4월 1일 오후 4시 포즈난 음악학교 강당에서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포즈난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교 한국어학과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 모처럼 화창한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가족들과 친구들, 한국 교민들 등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류 열풍을 증명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한국 문화의 날>은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자체적인 기획과 준비로 이루어진다. 최성주 대사는 인사말에서 폴란드는 프랑스, 독일과 함께 국내에 3개의 세종학당을 보유한 나라이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워 한국과 폴란드는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부채춤이 첫무대를 장식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학생들이 부채로 아름다운 꽃송이를 그려낼 때마다 객석에서 감탄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중간에 옷을 밟고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했다. 웅장한 현대버전의 국악보다는 한국의 전통음악인 뱃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올 때 가장 한국적인 춤사위와 흥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순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서정주 의 ‘쉬어서 가자’ 시 낭송이었다. 예전에는 텍스트를 보고 읽었는 데 올해는 학생들이 시를 완벽하게 암송하여 발표해 감동을 주었다. 학생들의 한국어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 한국인들은 알아 듣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폴란드 현지인들을 위해 폴란드어 번역을 스크린으로 보여줘 시의 이해를 도왔다. 한번에 여러 시를 낭송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순서 중간마다 두개의 시낭송을 배치하여 김소월과 서정주, 윤동주의 시 총6편을 소개했다.

한국문화의 날 행사에서 선보인 문화 행사들

 

<한국문화의 날 행사에서 선보인 문화 행사들>


올해 <한국 문화의 날> 행사의 특징은 다양하고 폭넓어진 한국 가요무대이다. 한국에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재즈 풍의 가요와 매우 많은 레퍼토리의 트로트 열창과 춤, 트와이스의 치어 업 커버 댄스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예상외로 트로트 공연이 객석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아 폴란드는 한국과 정서적인 공통점이 많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용필의 바운스,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박진영의 허니, 엄정화의 포이즌도 트로트 장르로 분류하여 의아했다. 트로트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가라오케 음악은 모두 트로트인 것으로 정의내린 것 같다. 한국 전통춤 분야에서도 그동안 선보였던 부채춤과 소고춤에 이어 살풀이와 두사람이 추는 부채춤까지 폭넓어진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비록 정통 살풀이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한국인도 추기 어려운 살풀이춤을 소화하기 위해 땀흘려 연습한 수고를 치하하고 싶다.


매년 코믹한 버전의 한국 고전 연극을 무대에 올렸는 데 올해는 연극대신 ‘해와 달’ 동화 상영으로 대체했다. 삽화와 나레이션, 기획 제작을 모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하였고 폴란드어 자막과 함께 방영하여 폴란드 현지인들에게 한국 동화를 알려 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순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장식했다. 30명 가량의 학생들이 연주에 참여하여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추임새와 장단을 소화해 냈고 혼신을 쏟아 부어 연주했다.
소고춤 공연에 참여한 올라씨는 ?연습때보다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쉬우나 공연을 마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한 크쉬쉬토프씨는 프로그램 모두 인상적이었으며 시낭송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동생의 공연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바르텍 씨는 K-Pop 공연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전형적인 K-Pop음악인 아이돌 그룹의 노래뿐 아니라 트로트 가요를 따라 부르고 떼창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확대되어 가는 한류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 문화의 날> 행사였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폴란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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