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 B)를 소개한 르몽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4.11

지난 2016년 ‘제69회 칸 영화제’ 기간 동안 독립영화배급협회(ACID)가 상영한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 B>가 2월 22일 프랑스 27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였다. 윤재호 감독은 같은 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히치하이커>가 초청된 것 이외에 프랑스 내 개봉작이 없어 아직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담 B>가 개봉하자마자 프랑스 르몽드(Le Monde)는 “한 용감한 여성의 남북한 사이에서의 고난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작품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윤 감독과의 흥미로운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였다.


기사는 이 영화가 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색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또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으러 몰래 중국으로 갔다가 탈북 밀매업자가 된 후 자녀들을 탈북시키는 데 성공하고 이들을 만나서 한국에 가려고 하는 주인공 ‘마담 B’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관객들은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가는 오랜 여정 동안 그녀가 겪은 고통과 그녀의 삶에 의미를 준 ‘중국인 남편’에 대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힘이 동아시아 이민자들의 비참한 삶과 삶에 대한 갈망에 대항하는 주인공의 매혹적인 성격과 에너지 등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 북한 소설이 출판되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주목하고 보도하는 등 북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만큼 탈북자를 소재로 한 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매우 흥미로웠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개봉한 '마담 B'의 포스터


<프랑스에서 개봉한 '마담 B'의 포스터 >


윤 감독을 만난 르몽드지 기자는 이 영화를 제작한 윤 감독의 이야기가 너무나 파란만장하다고 운을 띄우며 “어떻게 마담 B를 만나게 되었는가?”를 물으며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윤 감독은 “2012년 집에서 픽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마무리하기에 뭔가 진실이 부족했다. 그래서 탈북자들을 만나기 위해 탈북 중개인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담 B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가 중국인 남편의 집에 나를 초청하였다. 그녀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녀가 나의 다음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자는 “윤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 탈북 중개인을 만나는 게 쉬워 보인다”라고 묻자 윤 감독은 “그 반대다. 이전 작품인 <북한인들을 찾아서>를 제작할 때는 4~5개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라며 탈북자들을 만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전 작품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루었는데 왜 마담 B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은 마담 B는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랐다”라고 답했다. 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태국, 라오스 등을 떠돌며 탈북자들과 함께 겪은 힘들었던 여정들과 그들과 맺은 인연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기자는 한국에서 자란 윤 감독이 북한에 대해 과거에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실제 탈북민들과의 만남에서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또한, 윤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북한에서 탈출하기 위해 탈북민들이 겪는 끔찍한 여정, 한국인들이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 등 프랑스인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 개봉한지 약 1달이 넘은 지금 프랑스 총 관객수는 14,300여명에 불과하지만, 현지 관객들이 <마담 B>와 윤재호 감독의 메세지에 관심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프랑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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