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터키 오지로 찾아가는 한국문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5.02

2017년 4월 둘째 주, 터키의 리제, 아르트빈 그리고 카르스, 세 도시에 한국문화가 찾아갔다.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중소 지방도시에 한국문화 더불어 한국에 대해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는 올해는 터키에서 오지 중에 오지로 불리는 지역들에서 개최된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외국인도 거의 보기 힘든 첩첩산중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을 알린다는 것은 터키인 지역 주민들에게도 한국에게도 분명 신선하고, 보람된 시도였다.


세 도시의 주요 대학에서 개최된 이번 카라반 행사에서는 영화 '국제시장'이 상영되었고, 한국의 역사, 유학, 관광에 대한 세미나도 제공되었다. 더불어 한국관광사진전과 한국전 사진전이 마련되어 전쟁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제는 대부분 여든이 넘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젊은이들 모두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곧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홍보되었는데, 우연히도 행사지역 모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겨울 스포츠가 유명하여 현지인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 대한 지역언론들의 보도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 대한 지역언론들의 보도 - 출처 : Artvin Post, Kars Guncel, 08Haber, Kur53>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김용택 장인을 비롯한 주요무형문화재 이수자들로 꾸려진 사물놀이단의 공연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예술문화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 특히나 외국에서 온 이들의 무대를 즐기는 데에 인색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매회 공연마다 공연장 객석은 지역 주요인사들과 주민들, 특히 대학생들로 가득 채워졌고, 매번 무대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왔다. 국악의 장단과 리듬에 낯설다보니 연주의 끝을 알지 못해 미처 공연이 채 끝나기 전에 박수가 터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문굿으로 사물놀이를 시작하는 김용택, 김정희 장인

 

<문굿으로 사물놀이를 시작하는 김용택, 김정희 장인>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르트빈에서의 행사였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두 분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세계에서 가장 큰 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흐멧 씨, 행사 장소를 제공해준 아르트빈 초루 대학 총장, 육군장교, 지난 3월 열린 대구 세계마라톤 챔피언쉽에 터키 대표로 참가한 탈랏 씨 등 다양한 주요인사들이 찾아주었기 때문이다. 참전용사 중 한 분은 한국전 사진전을 감상하는 동안 연실 안내를 도운 한국인 스탭의 손을 잡고는 '한국이 잘 성장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이렇게 우리 고향에 한국인들이 찾아와주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역 언론사들도 일제히 행사장을 찾아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의 취지와 내용들을 취재하였고, 참여자들을 인터뷰하여 TV에 방영하기도 하였다. 또한 아르트빈이 속한 흑해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음악 악기인 아코디언과 툴룸(양가죽으로 만든 관악기의 일종)을 연주하는 두 연주가를 초청하여 한국 공연단들이 행사지역의 음악을 직접 경험하고, 서로 예술적 영감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계각층의 지역 주민들이 자리를 빛내준 아르트빈 '카라반 한국문화의날 행사'

 

<각계각층의 지역 주민들이 자리를 빛내준 아르트빈 '카라반 한국문화의날 행사'>


본 행사가 모든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데에는 행사가 열린 지역 주민들의 기여도 컸다. 주민들은 차와 음료로 행사팀을 따뜻하게 환영하였고, 관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시회와 공연 준비, 정리 단계에 필요한 물건들을 함께 날라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본업으로 바쁜 가운데 자원봉사자로서 행사를 도와준 지역의 한류 팬들과는 주터키 한국문화원이 자리를 마련하여 공연팀과 함께 만찬을 가지기도 하였다.

 

*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터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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