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민요 밴드 씽씽, 뉴욕 브룩클린 보울 공연 '대성공'...흥 넘치는 한국 소리 울려퍼져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12.18

뉴욕은 연말이 되면 다양한 공연과 즐길 거리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 예술의 집결지가 된다. 이에 지난 9일 6인조 한국 민요 록밴드 씽씽이 복합문화공간 브루클린 보울(Brooklyn Bowl)에서 뉴욕 공연을 펼치며 많은 뉴욕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무려 35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브루클린 보울을 가득 채웠다. '조선의 아이돌'로 불리는 민요 록밴드 씽씽은 지난 7일 저녁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에머슨 도쉬 갤러리'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뉴욕에서 공연을 이어 진행한 만큼, 미국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퓨전 민요 밴드 씽씽은 우리의 전통 민요를 노래하는 그룹으로 2015년 결성되었다. 혼성 6인조인 씽씽은 소리꾼 이희문·신승태·추다혜와 음악 감독 장영규(베이스), 이철희(드럼), 이태원(기타)으로 구성됐다. 리드 보컬인 이희문은 2014 KBS 국악 대상 민요상 수상자로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다. 씽씽은 국악의 구성진 가락과 맛깔 나는 창법은 그대로 살리면서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음악 장르를 결합하고 화려한 무대 연출을 통해 '국악은 고리타분하다'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씽씽은 외국어로 노래하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어로만 노래한다. 우리의 민요를 우리의 언어로 노래하는 그룹이 외국의 남녀노소를 아우른 관객들에게 큰 환호와 호평을 받으며 뉴욕을 비롯한 북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씽씽은 노래를 부르는 소리꾼 3명과 서양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 3명으로 구성되며 독특한 음색과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한국적인 소리로 세계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씽씽은 '국악은 고리타분하다'라는 편견을 깨뜨리면서 한국민요를 록 음악과 함께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주목받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씽씽의 뉴욕 공연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뉴욕 최고의 월드 뮤직 페스티벌인 '글로벌 페스트'를 통해 주목받았고, 지난해 9월 공영 라디오 NPR의 간판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초대되어 한국 민요 밴드 최초로 북미 전역에 그들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씽씽이 출연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유튜브 공연은 무려 2만 조회 수를 넘으며 ‘엄청난’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뉴욕 센트럴파크의 '코리아 가요제(Korea GAYOJE)'에도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씽씽이 브룩클린 보울에서 공연했다.>


<씽씽이 브룩클린 보울에서 공연했다.>


<씽씽이 브룩클린 보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씽씽이 브룩클린 보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씽씽 밴드의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 모습, 조회수가 200만을 넘었다. - 출처 : 유튜브 캡처>


<씽씽 밴드의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 모습, 조회수가 200만을 넘었다. - 출처 : 유튜브 캡처>


이렇게 꾸준히 미국에서 주목받아온 씽씽이 연말 진행한 브루클린 보울에서의 공연은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씽씽 공연 내내 한국어로 부르는 대표곡을 따라 부르는 팬들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씽씽의 대표곡들인 ‘난봉가’, ‘정선아리랑’들이 울려 퍼졌다. 씽씽의 목소리나 한국적인 추임새인 ‘얼쑤’, ‘아이고’와 같은 흥나는 박자에 맞춰 다 함께 부르는 뉴요커들이 눈길을 끌었다. 팬이 아니었더라도 씽씽의 민요를 새롭게 재해석한 구절과 음색에 맞춰 점점 고개를 흔들며 음악에 빠져드는 뉴욕 시민들을 보며, 민요가 구식이라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앙코르 요청과 뜨거운 반응에 다 함께 춤추며 즐기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돌의 떼창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열정적인 공연을 보며 민요나 국악이 좀 더 젊은 세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씽씽이 제시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그들은 지금도 북미에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유럽, 아시아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독특한 의상과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이끌어나가는 씽씽. 그들은 과거 미국 공영 라디오 NPR 과의 인터뷰에서 밴드의 독특한 의상에 관해 '단순히 화려함을 위해 여성스러운 의상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다. 한국 민간신앙에서 무당이 접신을 위해 선보이는 이중적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요와 한국 전통적인 뿌리를 잊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가는 씽씽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강기향 미국 통신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