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떡국 먹으며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LA 세종학당 학생들의 새해맞이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2.12

LA 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에서는 지난 2월 5일,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떡국을 제공하고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 8일부터 시작된 세종학당의 2019년 1학기 학사일정은 오는 3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세종학당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데 수업 시작 약 30분 전부터 수강생들을 위해 간단한 한식 식사가 준비된다. 이에 2월 5일 저녁에는 설날을 기념해 떡국을 제공한 것이다. 떡국에는 계란 지단과 고기, 김, 파 등 고명과 함께 따뜻한 국물을 부어 준비됐다. 한식 반찬으로 빠질 수 없는 깍두기도 함께 제공됐다.

 

이번 학기 세종학당에 등록한 학생들은 모두 120명. 중급 3개 반, 고급 2개 반까지 총 5개 반이 운영 중이다. 수업 시작 전, 중급반 교실에 들어가 보니 학생들이 떡국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중 3명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샤슈왓띠 고쉬(Saswati Ghosh)는 이름이 뭐냐는 통신원의 질문에 “제 한국어 이름은 미리에요.”라고 응답한다. “아니 웬 한국어 이름?” 하고 물어보니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미리둘라’라는 인도식 별명으로 그녀를 불렀다고. “미리의 뜻, 알아요?” 했더니 “그럼요. In Advance라는 뜻이죠.”하며 미소짓는다. 한국 드라마가 너무 좋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이제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한류 열혈 팬이 되었단다. 그녀는 통신원에게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나이키 파르함(Nyke Parham) 역시 케이팝,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등 한국과 연관된 모든 것을 너무 좋아하는 한류 전도사. “떡국, 언제 먹는 음식인지 알아요?”라는 통신원의 질문에 “그럼요. 음력 1월 1일을 축하하며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이죠.”라고 대답한다. 니콜 데이비스(Nekole Davis) 역시 한류 사랑하면 빠지지 않는다. “미국은 음력 1월 1일을 축하하지 않죠.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문화권에서 음력 1월 1일을 축하하는 것을 알게 돼 기뻐요. 떡국은 정말 너무 맛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볼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설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세시풍속을 즐기는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설빔 입기, 세배, 복조리 걸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한민족이 설날에 했었던 여러 민속놀이를 설명하자 학생들은 “윷놀이와 제기차기는 몇 해 전 LA 한국문화원에서도 체험해봤다”며 “무척 재미있고 도전이 되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또 세배가 무엇인지, 세배 때 입는 설빔, 세배하면서 어른들께 드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삿말, 그리고 세배를 한 아랫사람들에게 어른들이 주는 세뱃돈에 대한 동영상을 본 학생들은 ‘세뱃돈’ 부분에서 “예이…”하면서 환호했다.

 

“한국 문화는 나이든 어른들과 조상에 대한 예의를 소중하게 여기죠. 그런가 하면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도 빠지지 않아요. 한국에서의 명절은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고 소통하게 하는 가치를 기억하게 하죠.” 니콜의 말이다. “저는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인도에서도 연장자들에 대한 존중, 나이가 어리고 약한 이들에 대한 보살피려는 마음 씀이 있죠. 한국 문화를 관통하는 정신적 토대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요. 인류의 아름다운 전통을 잊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세시풍속은 해마다 다시 이를 연습할 좋은 기회이죠.” 샤슈왓띠의 말이다.

 

노승환 세종학당 담당 매니저에 따르면 세종학당의 학생 수는 싸이 열풍이 있었던 2012년, 양적으로 가장 큰 진화를 했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 수가 400명을 훌쩍 넘었으니까 말이다. 그 후 한중관계, 한일관계 등 외교적인 요인 때문인지 중국계와 일본계 학생 수는 상당히 줄었다고 한다. 이제 한국어 클래스에 대한 수요는 매 학기, 120명 안팎으로 안정적인 괘도에 들어서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과 한국 음식, 케이 뷰티에 대한 영향력이 늘고 있는 만큼, 세종학당의 수업도 ‘케이팝 필수 단어와 표현’, ‘한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등, 한국어 특강도 마련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며 문화원을 나섰다.

 

설날을 맞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제공된 떡국

<설날을 맞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제공된 떡국>

 

”떡국 더 드릴까요?”

<”떡국 더 드릴까요?”>

 

한국 설날 전통 음식 떡국, 너무 맛있어요.   좌측부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니콜, 나이키, 샤슈왓띠

<한국 설날 전통 음식 떡국, 너무 맛있어요

좌측부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니콜, 나이키, 샤슈왓띠>


수업 중 설날의 세시풍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세종학당 강사

<수업 중 설날의 세시풍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세종학당 강사>


떡국 먹으며 설날 세시풍속에 대해 배우고 있는 세종학당 학생들

<떡국 먹으며 설날 세시풍속에 대해 배우고 있는 세종학당 학생들>


성명 : 박지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성명 : 박지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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