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벨기에 가정에 상륙한 한국 좀비 시리즈 '킹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2.12

벨기에에서 최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가 있는데, 바로 ‘넷플릭스(Netflix)’다. 전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인 넷플릭스가 대부분의 벨기에 가정에도 안착하면서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영화나 시리즈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통신원이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말하면 벨기에 사람들은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 놀라워한다. 넷플릭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언론사들도 앞다투어 넷플릭스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나 시리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중심 화제로 떠오르게 된다.

 

1월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언론사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한 한국 조선 좀비물 ‘킹덤(Kingdom)’이다. 6부작 시리즈인 ‘킹덤’은 한국에서도 넷플릭스가 무려 2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하고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벨기에 온라인 저널리즘 및 엔터테인먼트 《뉴스멍키(Newsmonkey)》는 1월 26일 기사에서 ‘넷플릭스 새로운 소식: 한국의 좀비들, Kimmy Schmidt와의 작별 그리고 Ted Bundy와의 대화(Nieuw op Netflix deze week: Zuid-Koreaanse zombies, afscheid van Kimmy Schmidt en in gesprek met Ted Bundy)’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의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맨 먼저 한국의 좀비 드라마 ‘킹덤’을 언급하였다. 

 

한국의 좀비 드라마 ‘킹덤’을 소개한 기사 – 출처 : 뉴스멍키(Newsmonkey)

<한국의 좀비 드라마 ‘킹덤’을 소개한 기사 – 출처 : 뉴스멍키(Newsmonkey)>

 

기사에서는 ‘킹덤’은 “2019년 첫눈으로 사람들이 기뻐한 후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 무료한 겨울 주말을 위해 넷플릭스가 마련한 시리즈이다”면서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한국의 첫번째 시리즈로 이야기는 중세 시대에 해당하는 1392년부터 1897년까지 한국의 조선 왕조 기간에 동일한 가족과 권력이 지배하는 시점이다”고 시대적 배경을 위키피디아까지 찾아가며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기사에서는 “‘킹덤’은 부패와 굶주림이 난무한 시대속에서 역모죄로 쫓기는 왕세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런 상황속에서 왕족은 식인종으로 사는 좀비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그리고 왕세자는 가족의 희생자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책임을 갖게 되며 좀비 바이러스를 막기위해 엘리트 군대를 조직한다”고 드라마의 줄거리도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뉴스멍키(Newsmonkey)》는 넷플릭스가 ‘킹덤’에 투자한 비용도 강조한다. 기사에 따르면 “’킹덤’ 시즌 1은 총 6편으로 되어 있으며 편당 약 150만 유로의 비용이 들었다”면서 “기쁜 소식은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어 2월에 촬영이 시작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반영 초기부터 시즌 2 제작 상황을 언급하며 그것을 ‘기쁜 소식(goed nieuws)’으로 표현한 점을 볼 때 ‘킹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졌으며 벨기에 사람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영 초기부터 ‘핫한 시리즈’로 주목받으면서 벌써부터 시즌 2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킹덤’은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한국 드라마로서 이미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에서 한국 영화 및 드라마는 아직까지는 마니아들에게만 소비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 ‘킹덤’이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시리즈이기 때문에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약 1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 및 시리즈가 제작되고 유통된다면 유럽에서도 한국 영상물에 대한 시청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자료 - http://newsmonkey.be/article/92600


성명:고소영[벨기에/겐트] 약력:겐트대학원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K-Move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 중소기업청 해외정보요원(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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