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한국어 배우는 미국 학교 늘어난다? 한류 열풍에 다양한 학생층 사이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6.07

한국어를 독학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재가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아마존

한국어를 독학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재가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아마존

 

뉴욕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한국어 언어 동호회 –출처: 밋업(meetup)

뉴욕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한국어 언어 동호회 –출처: 밋업(meetup)

 

뉴저지 럿거스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은 경험이 있는 마레이나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저지 럿거스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은 경험이 있는 마레이나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많은 공립, 사립 학교들은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와 같은 과목을 개설해왔다. 이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이민자의 인구가 많은 이유도 있고, 중국어는 중국이 G2 시대의 강자라는 점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의 경우에는 미국인들이 오랫동안 문화적으로 동경해온 나라의 언어라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공식적으로 미국 대학 수능 시험 SAT로 출제되며 학생들은 선택적으로 수업을 듣게 된다. 이 중에서 최근 떠오르는 언어가 있으니, 한류와 함께 한국어가 그 주인공이다. 한류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이 늘어나며 공립, 사립 학교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주 당국은 최근 한국어 교육을 어린이나 초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해왔으나 연령이 높은 학생을 상대로 한 교육을 주목,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뉴욕시에 위치한 6개의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장, 교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은 물론 수학여행도 한국으로 떠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데모크라시 프렙의 한국행 수학여행은 지난 2012년 11월 처음 시작돼 매년 진행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 위주의 고등학교인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할렘 프랩차터, 인듀런스.브롱스 프렙, 뉴저지주 캠든의 데모크라시 프렙 프리덤 고교 학생들은 '글로벌 시티즌스(Global Citizens)' 학생 장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서울로 글로벌 수학여행을 떠나도록 한다. 이는 국내 학생들이 미국 여행을 오는 것과 비슷하다. 이지은 차터프렙고교 한국어 교사는 이번 여행으로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한국어를 한국에서 직접 사용하며 영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공립학교 건물을 임대해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는 뉴욕 근교의 코네티컷 토요 한국학교는 최근 2019년도 봄 학기 80여 명의 등록 학생 중 40여 명이 타민족으로 약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류 붐으로 인해 미국 내의 다양한 인종, 문화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는 뉴욕 지역을 비롯한 근교 지역에서 온라인 동호회 ‘밋업(Meetup)’을 통해 다양한 한국어 공부 모임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붐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재미 한국학교협의회(NAKS)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입시험(SAT) 한국어 모의고사에는 4천여 명이 응시, 지난해 응시 신청자 3,522명 가운데 실제 시험을 본 학생은 2,650명으로 늘어났다. 모의고사를 응시하지 못한 미국 전역의 학생들 수를 감안한다면 그 숫자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전역의 공, 사립 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나 전문적인 한국어 선생님을 고용할 수 있는 학교에서만 진행되는 만큼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란 상황이다. 현재 뉴욕, 뉴저지 지역에서 한국어 교사 취득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는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퀸즈 칼리지, 뉴저지의 럿거스 대학 세 곳으로 한정되어 있다.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에서 단 세 곳의 캠퍼스에서만 한국어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의 수요나 한국어 수입을 늘리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뉴저지 럿거스 대학을 졸업한 마레이나 씨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대학에서 배우고 싶었으나 관련 수업이 적다. 또한 기초 과정부터 고급까지 들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스페인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수업을 듣기가 어려워 학생들이 독학을 선택하는 것 같다.”라고 첨언했다. 

 

나아가 대학 수준의 교육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월등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뉴욕의 주립대 중 하나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2외국어 교양수업으로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의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반해 한국어 수업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동양학 관련 교양 수업에서도 중국, 일본 미술사 및 역사에 비해 한국 관련 수업은 현저히 적은 편이다.

 

한국과 한류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는 기초적인 언어인 한글과 한국어를 어떻게 미국 내 다양한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정책, 교육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역시 영어 자막 없이는 보기 힘든 한류 팬들은 직접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 만큼 더욱이 한류의 뿌리가 되는 한국어에 대한 수요를 맞춰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 약력 : Fashion Institu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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