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17회 한국어말하기대회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6.11

현재 미얀마는 우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건기의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하루에 두세 차례씩 시원하게 내리는 비에 동식물들은 생기를 찾고 있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 지난 31일 금요일에는 주미얀마 대한민국대사관의 주최로 제17회 한국어말하기대회가 International Business Center(IBC)에서 개최됐다. 양곤외대 총장, 만달레이외대 교수진, 뚜라우 텟 우 마웅(Thura U Thet Oo Maung) 전 주한미얀마대사, 전성호 한인회장, 부경대 송종춘 국제 교류 부장 등의 인사들과 함께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미얀마인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동 대회는 한국어과가 개설된 외대 학생들이 특히 높은 참가율을 보이는데, 올해는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높은 동시에 구사 능력까지 뛰어난 학생 13명이 참가했다. 

 

이번 말하기 대회의 주제는 3가지였다. 첫 번째는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또는 한-미얀마 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는데,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주제다. 두 번째는 ‘내가 본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영화’였다.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된 주제였다. 세 번째는 ‘미얀마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미얀마 소개하기’였다. 지난해 10월, 미얀마 정부는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 대상 30일 무비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동 조치 이후 미얀마 방문 한국인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주제였다. 사실, 동 주제는 한국인일지라도 즉석 발표는 어려운 듯 보였다. 생각을 정리 후 발표하더라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되는 주제여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유창하게 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걱정도 됐다.

 

한국어말하기대회 부대 행사로 마련된 한복 체험 행사

한국어말하기대회 부대 행사로 마련된 한복 체험 행사


한국어말하기대회 축하 태권도 공연

한국어말하기대회 축하 태권도 공연

 

한편,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들의 경연 외에도 한국 및 한국어 관련 퀴즈 코너, 한복 체험, 전통 놀이 체험,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울러 지난해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우승팀인 ‘Team-X’와 ‘Ms. Yu Wai Phyo’의 특별 공연도 함께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미얀마 유명 가수 ‘Lu Hpring도 참석, 방문객들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한 가지 특별했던 점은 부대 행사로 열린 미얀마어말하기대회였다. 양곤외대에서 미얀마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학생들이 참가한 대회였는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얀마인들은 외국인이 유창한 미얀마어를 구사하는 것을 지켜보며 놀란 눈치였다. 

 

이상화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미얀마의 재능있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이 한국어에 갈수록 많은 관심을 보여 한국 대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2020년은 한-미얀마 수교 45주년으로, 한국어,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친선대사”라 덧붙였다. 이어 시작된 참가자들의 발표에 장내는 조용해졌다. 앞서 언급했듯 양곤외대, 만달레이외대 학생들이 주요 참가자들이었는데, 학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한명 한명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 소리가 울렸다. 13명의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해 발표를 마쳤다. 한국인으로서도 쉽지 않은 내용에 유창한 발음으로 발표는 이끄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수준은 점점 향상되고 있었다. 한편, 한국어말하기대회의 최종 우승자는 첫 번째 주제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또는 한-미얀마 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를 선택해 발표한 만달레이외대 학생에게 돌아갔다. 

 

최근, 내수 시장의 침체와 국제사회의 내정 규탄으로 미얀마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때, 배움에 대해 열정을 보이고, 배움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려는 현지인들을 보며, 미얀마의 발전을 염원하게 된다. 또, 한국을 사랑하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성장해 추후 양국 교류에 다리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약력 : 현)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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