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문화 소통의 장, 타슈켄트 세종학당 ‘2019 한국 문화축제’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6.20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타슈켄트 세종학당 ‘2019 한국문화축제’가 6월 11일 개최되었다. 순천향대학교와 공동으로 주관하여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는 오전 프로그램으로 한식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밥, 잡채, 파전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당초 예상한 참가 수강생의 인원보다 훨씬 많은 250여 명의 수강생들이 모여 학당 교사들과 관계자들은 혹 여나 음식이 부족할까 하는 염려로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재료 공급을 위해 시장으로 달려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식 체험 참가 수강생들 한식 체험 참가 수강생들

 한식 체험 참가 수강생들

 

한국 문화축제 참가 수강생들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한식 체험에서 만든 김밥, 잡채, 파전을 점심으로 한 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한국 영화 상영 장인 타슈켄트 교육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 상영회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상영되었다. K-드라마 열풍의 주역인 전통 사극 중에서도 조선 왕조의 실존 인물이었던 광해군을 주제로 한 영화라는 점과 해학, 풍자, 상상력을 더한 내용에 대부분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국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오후 5시부터 7까지 진행되었다. 말하기 대회에 앞서 학당의 자랑인 K-Pop 동아리의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하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한국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한국어 실력을 당당히 겨루는 자리였다. 본격적인 말하기 대회에 앞서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8명의 대회 참가자들을 참가 소감 영상을 통해 먼저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수강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수강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글의 일관성, 발음, 정확성과 다양성, 청자와의 공감과 흥미 유발 설득력 있는 발화인 상호 작용 능력을 중점으로 채점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회 참가자 중 참가번호 1번 김 비올레타는 한식인 비빔밥을 너무 좋아해 비빔밥의 본고장인 전주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비올레티와 함께하는 전주 여행’을 주제 발표했다. 서울역에서 여수행 KTX를 타고 여수 엑스포로 시작해 점심은 전주비빔밥을 먹고 모래 내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야시장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식도락 여행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황 이라나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대학 생활의 비교’를 발표했으며 참가번호 3번 마흐무토브 압두카파르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춤인 부채춤과 탈춤을 우즈베키스탄 전통춤인 안디잔 폴카와 하례즘 춤과 비교했는데 한국의 전통춤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해학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지만, 우즈베키스탄 전통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긴장시키고 흥분시키는 동시 강한 정신과 투지를 주로 보여준다고 설명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수강생들의 발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수강생들의 발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수강생들의 발표

 

특히나, 8명의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중 참가번호 7번 벡미자예프 아짐은 ‘나에게 특별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자신의 살아있는 경험 이야기로 시작해 청자와의 공감 및 흥미 유발과 설득력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아짐은 우즈베크 전통 중 아들이 결혼 적령기가 되어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거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구두 속에 당근을 넣어두는 전통이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 전통에 따라 자신은 2년 전부터 일 년에 몇 번씩 아버지 구두 속에 당근을 넣어두지만, 당근을 발견한 아버지는 어머니가 시장을 보고 들어오다 실수로 흘린 것 같다며 모른 척 지나가시기만 해 속상하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서 두 나라 문화 중 식사문화에서 어른이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 시작한다는 점은 가장 닮은 공통점으로 손꼽았다. 이밖에도 한국의 특별한 술 문화와 인사 문화, 빨리빨리 문화를 훌륭한 한국어로 재미있게 발표해 수상 가능 발표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서 마지막 발표자이자 아름다운 우즈베키스탄 전통춤 공연을 선물한 압둘라예바 아실라혼은 ‘한국 문화, 우즈베키스탄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그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2019 한국 문화축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 금상을 수상한 벡미자예프 아짐‘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 금상을 수상한 벡미자예프 아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 금상을 수상한 벡미자예프 아짐

 

이어서 우즈베키스탄 지상사 협회의 장학금 전달식과 행운권 추첨을 뒤로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 발표가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금상은 모두의 예상대로 7번 벡미자예프 아짐에게 돌아갔다. 은상은 참가번호 8번 압둘라예바 아시랄혼이, 동상은 참가번호 3번 마흐무토브 압두카파르에게 돌아갔다. 이렇듯 한국어, K-Pop, 한식, 한복, 사물놀이 등의 다양한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을 통해 오롯이 느끼며 한국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의 ‘한국 문화축제’는 수강생들에게 매년 여름방학이 기다려지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이명숙[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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