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폴란드 서점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6.24

폴란드 서점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

최근 폴란드의 대형 서점 엠픽에 한국 관련 서적이 눈에 많이 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폴란드 서점에서 한국 관련 책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는 폴란드 엠픽 매장에서 음악 부문 베스트셀러 7위를 기록하고 있고 신간 서적 코너에는 방탄소년단 관련 책과 한국 화장품 관련 책이 비치되어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지난 4월 발매 직후 엠픽 매장 음악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순위는 조금 내려갔으나 여전히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엠픽 베스트셀러 7위 선정 방탄소년단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엠픽 베스트셀러 7위 선정

 

신간 서적 코너에는 『BTS와 나』라는 제목의 팬북이 전시되어 있다.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퀴즈 풀기, 방탄소년단 캐릭터 색칠하기, 팬레터 쓰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포함된 방탄소년단 팬들을 위한 놀이책이다. 바로 옆에는 『한국미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미용 화장법 지침서가 비치되어 있다. 저자는 미국인 케리 톰프슨(Kerry Thompson)과 코코 박(Coco Park) 공저이다. 이 책은 먼저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미의 역사부터 다루고 있으며 현재는 한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아이돌들의 외모를 따라하는 경향과 한국의 미용 문화가 세계 화장품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또 한국 화장품의 높은 질과 혁신적인 제품, 가격 경쟁력, 매력적인 포장이 종합적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한다. 저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놀랍게 개선된 피부를 갖게 되었다며 한국 화장품은 모두에게 효과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도 말한다. 동 서적은 서론에 이어 본론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소개와 한국의 피부 관리법, 화장법을 자세히 예를 들어 설명한다. 엠픽 매장을 둘러보며 K-Pop뿐 아니라 K-Beauty까지 폴란드에서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폴란드 엠픽 매장 신간 서적 코너

폴란드 엠픽 매장 신간 서적 코너

폴란드 엠픽 매장 신간 서적 코너

 

한국을 소개하는 열두 가지 서적

경제 전문 블로그 《비즈니스 인사이드》에서 한국을 알려주는 12가지 서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관련 12권의 책을 소개했다. 대부분 책은 외국 서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북한 관련 서적도 포함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한국은 우리 모두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세계의 일부지만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폴란드인에게 어려운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에 관해서든 북한에 관해서든 정보와 언론 보도의 오류가 많다고 인정했다. 

 

먼저 한국을 알려주는 책으로 바르샤바 대학교 한국어 학과 교수였던 할리나 오가렉 초이의 『한국의 시초와 전설』, 『한국의 신화』를 소개했다. 할리나 오가렉 초이는 일곱 번째 소개서인 『동학, 동쪽의 학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할리나 오가렉 초이의 책 외에는 모두 외국 서적들이다. 한국 관련 폴란드어 서적의 희귀함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영어로 된 외국 서적 9권을 한국의 문화와 역사, 한국인에 대한 이해와 분석 또는 실용적인 한국어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언급했다. 이 중 『The birth of korean cool』은 케이팝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갑자기 인기를 끌었는지에 대해 속 시원히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한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The Koreans』는 한국인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인에 대해 충동적이고 폭력적이고 공격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왜 한국인들이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 그럼에도 충동적인 한국인이 어떻게 인내심을 가지고 테크놀로지 강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How Koreans talk』는 앞서 언급한 책들보다 가벼운 주제로 한국의 속담 및 관용어 표현을 소개하고 절하는 법, 먹는 법, 마시는 법 등 한국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Gifts of Deceit」는 통일교의 미국내 로비 활동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 나머지 책들은 모두 북한 관련 서적이다. 

 

12권의 책 중 한국인에 대한 분석이 대체로 부정적이어서 실망스럽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분석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한국인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서적이 미흡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유럽인들은 대체로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매우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한국을 소개하는 단편적인 영화나 화보보다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충분한 분량의 서적의 보급이 필요해 보인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폴란드에서 연극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폴란드에서 연극으로 각색되어 〈나드호지 후오피에츠〉라는 제목으로 6월 14일에서 19일 바르샤바 스타리 극장에서 무대에 섰다. 제작자인 마르친 비에즈호프스키는 연극 축제인 보스카 코메디아 축제에서 작품 〈프리드만의 비밀 생활〉로 1위를 수상한 인재로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 이야기는 한국에서 시작되어 폴란드로 옮겨간다. 미래에 대한 숨겨진 두려움까지 표현한다. 그리고 분열된 것은 분열되기 전보다 더 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 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소우티신스키와 공동 제작이며 무대 감독은 폴란드에서 가장 저명한 무대 감독 중 하나인 안나 마리아 카르츠마르스카가 맡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책으로 출판되었을 뿐 아니라 폴란드에서 뛰어난 제작자들에 의해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려진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현대인이 겪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분열과 조화의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공통의 문제이기에 언어의 벽을 넘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케이팝과 화장품, 드라마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학 한류의 조짐을 볼 수 있어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kultura.onet.pl/wiadomosci/oweekend-najwazniejsze-premiery-filmowe-teatralne-i-koncerty-14-1606/lk64xmb

https://businessinsider.com.pl/lifestyle/rozrywka/12-ksiazek-ktore-pozwola-na-poznanie-korei/64x4d08


성명 : 최윤교[폴란드/포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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