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몽골에서 선보인 '한국의 풍류'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7.01

지난 6월 19일(수) 19시 30분에 울란바토르시 소재의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 전통공연 ‘2019 한국의 풍류’이 개최됐다. 많은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료된 동 공연에는 크라운해태제과사 및 주몽골 대한민국대사관이 후원으로 열렸고, 김박연 락음악단장, 윤영달 크라운 해태제과자 회장, 신상균 주몽골 대한민국대사관 소속의 참사관, 몽골에 거주하는 한인들, 한국어학과 교수들, 일반 관객들을 비롯한 200여 명이 관람했다. 

 

 '한국의 풍류' 공연단 기념 촬영 '한국의 풍류' 공연단 기념 촬영

 

이번 공연은 한국의 최고의 명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락음악단의 양주풍류악회의 공연이라는 점이 특징이었다. 이들은 2010년에 크라운해태 제과 그룹 후원하에 16명의 구성원으로 창단된 이후, 일본 도쿄에서 세 차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도 순회공연을 펼쳤다.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고, 이내 2019년에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은 것이다. ‘풍류’는 ‘바람 풍(風)’자와 ‘물 흐를 유(流)’자를 쓴다. 단어의 명칭이 전해주는 것처럼 음악 자체는 물이 흐르듯, 바람이 부르듯 들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연의 의미, 취지, 그리고 무대에 오른 실제 음악은 몽골 관중들에게 마음의 안전과 평화를 주었고, 큰 호응을 얻었다.

 

관악합주 수제천으로 시작된 동 공연은 아름다운 한국 전통 음악을 몽골 무대에 선사해주었다. 수제천은 한국 궁중음악으로, ‘수명이 하늘같이 영원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박자와 리듬은 독특했으며, 선율은 유장했다. 한국에서는 특유의 차분함으로 사랑받는다고 전해지며, 역시 나 처음 접한 몽골인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그 후 생황과 단소로 연주되는 수룡음 즉, ‘용의 울음소리’라 지칭되는 음악이 연주됐다. 이후 남성 독창곡으로서 유명한 언락 편락 가곡이 무대에 올랐다. ‘언락’은 ‘창문에 비치는 봉황의 그림자를 님으로 여겨 반긴다’는 내용의 노래이며, 편락은 님을 잃고 애통해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 후 동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아리랑이 연주됐다. 관객들은 흥분해서 환호하고, 앙코를 계속 외쳤다. 이춘희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 겸 화관문화훈장 수훈자, 명창은 한국의 아리랑 노래를 각 지방의 특징으로 불렀고, 이것은 한국을 아리랑 노래로 알고 있는 몽골인들에게 생소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연은 기악 합주로 종료되었고,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의 풍류' 공연 무대 중에서 – 출처 : 데일리그리드(Daily Grid)

'한국의 풍류' 공연 무대 중에서 – 출처 : 데일리그리드(Daily Grid)

 

통신원이 현장에서 만난 관객 E.Uur-Tsaih 씨는 수제천 특유의 편안한 선율이 맘에 들었다면서 호평을 남겼다. 그는 “그동안 한국 음악이라 하면 케이팝만 떠올릴 뿐이었는데, 전통 음악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았떠니 실제로 한국을 방문해 산에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평안해졌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음악을 들으며 그 시대 활동하던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한국은 역사상 전쟁을 먼저 유발한 국가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평화를 추구하며 공생해 왔던 한국의 철학이 전통 음악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라며 역사 이슈와도 연결시켜 공연을 관람했단다. 공연 개최 소식은 어떻게 접했느냐는 통신원의 질문에 “평소에 오페라 하우스를 자주 방문하며, 오늘 이 색다른 공연은 광고를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게 됐습니다. 음악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이기에, 앞으로 이런 공연들이 자주 개최되길 바라며, 이러한 공연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리랑을 알고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리랑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됐다. 사회자의 설명을 듣고 아리랑도 지역별로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통신원 역시 한국 전통공연을 관람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몽골인 관객들에게 이번 ‘2019 한국의 풍류’ 공연은 한국 문화예술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몽골/올란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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