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지금, 산티아고는 케이팝 전투(Batalla de K-POP) 진행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8.01

1,200여 명의 관객들이 각자 저마다의 응원봉과 현수막을 가지고 무대를 기다리고, 음악의 전주가 울려 퍼지는 순간 관객의 함성 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칠레의 한겨울 7월 13일(토) 오후 1시, 산티아고의 가장 큰 공원인 빠르께 오 히긴스(Parque O’Higgins)에 위치한 공연장 떼아뜨로 라 꾸뿔라(Teatro la Cupula)에서 2019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칠레 지역 예선이 열렸다. 

 

공연장 외관과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공연장 외관과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케이팝 댄스, 가창 경연대회이다. 국가별 예선 우승자는 KBS 측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창원에서 개최되는 본선 참가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이번 칠레 예선은 사전 동영상 심사를 통과한 경연팀 총 17팀의 공연으로 약 6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행사는 정인균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는데, 케이팝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칠레 젊은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케이팝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였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칠레 이스터섬의 전통춤 포이와 칠레 전통춤 쿠에카 등 칠레의 멋을 보여주는 공연들이 진행되었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칠레 청년들도 자국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지켜보며 환호를 쏟아냈고, 현지 미디어들도 취재에 참여하여 열기가 더욱 후끈했다.

 

칠레 전통공연 모습. 온라인미디어에서도 취재를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칠레 전통공연 모습. 온라인미디어에서도 취재를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 뒤로 경연이 진행되었다. 댄스와 가창 부문으로 나뉜 이번 예선은 가창 3팀, 댄스 14팀으로 댄스 공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댄스 공연 중에서는 남자 그룹 총 7팀이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세븐틴, 블랙핑크 등의 댄스 커버를 선보였고, 여자그룹 총 4팀이 레드벨벳, 트와이스, 태민 등의 댄스 커버를 선보였다. 멤버들의 댄스 커버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연 팀이 댄서와 함께 대규모 군무를 보여주어 많은 볼거리를 연출했다. 최종우승 1위는 몬스타엑스의 커버댄스팀 파일엑스(File-X)가 차지했다. 댄스팀까지 20명 넘는 대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은 자체 팬클럽도 거느릴 만큼 칠레에서 인기가 높은 팀이다. 이어서 2위는 블랙핑크 커버댄스팀 디바우어(Devour)에게 돌아갔다. 이 댄스팀은 남자 네 명으로 이뤄진 블랙핑크의 커버댄스팀인데, 여성 댄서들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꾸며 많은 환호를 받았다. 

 

1위 팀 몬스타엑스의 커버댄스팀 파일엑스의 공연 영상 - 출처 : 유튜브 채널(@Hagen Belen


1위 팀 몬스타엑스의 커버댄스팀 파일엑스의 공연 영상 - 출처 : 유튜브 채널(@Hagen Belen)

 

이날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성별을 따르지 않는 칠레 젊은이들의 댄스 열정이었다. 댄스팀과 함께 등장한 여자 댄서 킴(KIM)은 남자 가수 태민의 곡 'Want'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보여주었으며, 여자 댄스팀 크로스파이어는 남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IDOL'을 경연곡으로 택했다. 또한 2위를 차지한 남자 댄스팀 디바우어는 여자 그룹 블랙핑크의 곡을 공연하였다. 남자라면 당연히 박력있는 남자 그룹의 춤을 추고, 여자라면 여성미를 뽐내는 안무를 선보일 것이라는 통신원의 편견을 너무나 멋진 퍼포먼스로 깨 준 시간이었다.

 

2위 팀 블랙핑크의 커버댄스팀 디바우어의 공연 영상 - 출처 : 유튜브 채널(@DEVOUR CHILE)


2위 팀 블랙핑크의 커버댄스팀 디바우어의 공연 영상 - 출처 : 유튜브 채널(@DEVOUR CHILE)

 

한편 7월 17일 칠레의 방송 채널 《칠레비전(Chilevision)》에서는 데일리 프로그램 비바 라 삐뽈(Viva la pipol)에서 케이팝 전투(Batalla de K-POP) 라는 코너로 케이팝 커버댄스 그룹을 소개했다. 《칠레비전(Chilevision)》은 1960년 창립된 칠레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방송국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27만여 명에 달한다. 이날 케이팝 커버댄스 그룹은 총 6팀이 출연하여 약 20분간 방송되었는데, TXT의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를 커버한 'T4T', 엑소의 'Love Shot'을 커버한 'EX'TINTION', ITZY의 '달라 달라'를 커버한 'ALL IN US' 등 모두 수준급 댄스 실력을 선보여 게스트의 박수를 받았다. 


케이팝 전투(Batallade K-POP) 코너 일부 - 출처 : Chilevision 홈페이지


케이팝 전투(Batallade K-POP) 코너 일부 - 출처 : Chilevision 홈페이지

 

케이팝 커버댄스가 단지 일부 칠레 젊은이들의 취미가 아니라, 미디어에서 당당히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날이었다. 연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모두 모여 진행한 SMTOWN 콘서트에 이어 얼마전 7월 16일 갓세븐(GOT7)의 콘서트가 산티아고 모비스타 아레나 공연장에서 있었고, 월드투어 붐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 아티스트들의 칠레 공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케이팝 댄스커버 그룹이 계속 좋은 활동을 보여주어 한국 케이팝 문화가 칠레에 전파되는 교두보가 되어 주길 바라본다.




성명 : 이희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칠레/산티아고 통신원]
  •   - 성명 : 이희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칠레/산티아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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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약력 : 전)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 멜론전략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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