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케이팝, 테네리페 썸머 콘(Summer-con)을 뒤흔들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8.08

썸머 콘 'inova' zone의 행사 모습 – 출처 : 카나리아 지역 신문 ‘카나리아 9’썸머 콘 'inova' zone의 행사 모습 – 출처 : 카나리아 지역 신문 ‘카나리아 9’

 

지난 주말 한국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2>의 촬영지로 유명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페리페 섬에서 테레리페 썸머 콘(TLP Summer-Con)이 열렸다. 16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동 행사는 게임-애니메이션-IT 박람회로 2014년 첫 회에 4만 명의 관객이 찾으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스페인 전역에서 열리는 다른 애니-코믹 박람회 때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온라인 게임 등 최신 테크놀로지 및 트렌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박람회의 주요 참가층은 과학, 테크놀로지를 학업으로 이어가거나, 최신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이들이다. 그들이 보유한 지식과 기술을 뽐내는 다양한 경연 대회가 열리는 ‘TLP Lan party’, 애니메이션과 코믹, 영화 등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구역이자 유명 유튜버들 및 초청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구역인 ‘TLP Summer-Con’, 최신 과학기술 전문가 및 동 분야 인플루언서와 최신 트렌드 관련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역 ‘TLP Innova’, 최신 게임들을 선보이고 유명 게이머들의 경기가 열리는 구역인 ‘TLP Esports’, 총 4개 구역(zone)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최근 몇 년 전부터 ‘TLP Summer-Con’에서는 케이팝 무대가 부대 행사로 기획돼오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는 한국계 이민자들이 정착한 곳으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덕분에 케이팝의 인기도 상당한 곳이기도 하다.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예선전’이 따로 열리는 지역이 바로 카나리아제도다. 동 지역은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디한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개최되는 케이팝 행사들이 애니메이션 및 코믹 이벤트보다 더 많은 호응을 끄는 것은 케이팝의 인기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특히 이번 해에는 케이팝이 행사의 중심이 된 듯, 곳곳에는 케이팝이 흘러나왔다. TLP Summer-Con 구역에서 따로 열린 케이팝 관련 대회는 ‘케이팝 챔피언쉽’, ‘케이팝 콘테스트’, ‘가라오케’, ‘코스프레’ 총 4개 분야였다. 지난 17일에는 ‘케이팝 챔피언쉽’의 준결승전으로 케이팝 행사가 시작됐다. ‘케이팝 챔피언쉽’은 다른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이들과 실력을 겨루는 케이팝 왕중왕전 행사였다. 한 차례 예선을 걸친 이후 참가한 총 12개팀 중 우승자를 뽑는 자리였다. 프로그램의 메인 격이었던 동 행사는 저녁 9시에 시작, 총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 팀들은 트와이스, KARD, ITZY, CLC, TXT, Dreamcatcher, EVERGLOW 등 다양한 한국 아이돌 그룹들의 커버 무대를 선보였고, 단순히 댄스 커버가 아니라 다양한 리믹스를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100% 뽐내었다. 케이팝 챔피언 쉽의 우승자는 KARD의 ‘밤밤’을 커버한 ‘BLACJACK’ 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우위를 겨루기 힘들 정도로 모든 참가자들을 의상부터 무대매너까지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고, 특히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케이팝 챔피언 쉽 행사 – 출처 : 행사 참가자 '미쿠' 제공 케이팝 챔피언 쉽 행사 – 출처 : 행사 참가자 '미쿠' 제공

 

또 다른 케이팝 경연 대회 ‘케이팝 콘테스트’는 그룹이 아닌 개인 참가자들의 경연 대회로, 역시 예선전을 걸친 총 14명의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들이 노력과 재능을 펼쳤다. 개인 참가자들 역시 선미, 몬스타 엑스, 루나, 청하 등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커버했다. 홀로 무대에 섰지만 당당하게 무대를 꽉 채우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20일에는 경연 대회뿐 아니라 무대에 오르고 싶은 이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뽐내는 초청 무대도 이어졌다. 그 열기는 경연 대회 결승전 못지않았다. 


케이팝 콘테스트 행사 참가자들 무대 – 출처 : 통신원 촬영케이팝 콘테스트 행사 참가자들 무대 – 출처 : 통신원 촬영

 

썸머 콘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케이팝 랜덤 플레이’ 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가장 길고 큰 행사는 지난 20일 진행되었다. 몇 초간 흘러나오는 수많은 케이팝 음원에 맞춰 마치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칼군무를 추는 현지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며 스페인 한류 팬들의 케이팝에 대한 애정의 온도를 체감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랜덤 플레이 댄스 행사에 참가자들은 땀에 흠뻑 젖으면서도 춤을 멈추지 않았다.

 

주최 측이 준비한 상기 행사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내내 행사장 안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케이팝을 틀어 놓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광경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케이팝의 인기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던 이번 Summer-Con 행사에는 행사 기간 총 5만 6천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행사를 찾아 친구 및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케이팝의 인기는 충분히 입증된 듯하다. 이제 케이팝을 포함한 한류 콘텐츠들로도 이와 같은 큰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할 가능성은 농후해 보인다.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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