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바쁜 뉴요커들이 애용하는 '재료-도시락 배달 서비스', 한식 메뉴 인기...반조리 식품도 '일상'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8.27

뉴욕 소재 일반 슈퍼마켓 냉동식품 코너에는 한국식 고추장 비빔밥 및 '두루두루' 만두가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 소재 일반 슈퍼마켓 냉동식품 코너에는 한국식 고추장 비빔밥 및 '두루두루' 만두가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 외에도 간장 소고기 비빔밥, 한국식 찐 만두는 미국 현지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반조리 상태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이 외에도 간장 소고기 비빔밥, 한국식 찐 만두는 미국 현지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반조리 상태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요리 재료 및 레시피 배달 업체 '헬로 프레시'에서는 한식 메뉴를 인기 메뉴로 지정,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다. - 출처 : 헬로 프레시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요리 재료 및 레시피 배달 업체 '헬로 프레시'에서는 한식 메뉴를 인기 메뉴로 지정,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다. - 출처 : 헬로 프레시

 

요리 재료 배달 경쟁 업체 고블(Gobble)에서도 신 메뉴로 한국식 잡채와 미국 퓨전 콜리플라워 구이를 메뉴로 공개했다. - 출처 : 고블

요리 재료 배달 경쟁 업체 고블(Gobble)에서도 신 메뉴로 한국식 잡채와 미국 퓨전 콜리플라워 구이를 메뉴로 공개했다. - 출처 : 고블

 

프레쉴리 역시 한국식 야채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을 대표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나물 비빔밥과는 다르지만, 밥과 고추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빔밥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 출처 : 프레쉴리

프레쉴리 역시 한국식 야채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을 대표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나물 비빔밥과는 다르지만, 밥과 고추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빔밥의 구색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 출처 : 프레쉴리

 

뉴요커들은 바쁜 출근 시간 아침 식사를 구매하기 위해 길거리의 푸드 트럭을 자주 이용한다. 빠르고 저렴하며 기다릴 필요가 없는 장점 때문에 항상 출근하는 뉴요커들의 손에는 베이글과 커피가 들려있다. 심지어 점심 또한 뉴요커들은 배달을 시켜 먹거나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자신의 책상 앞에서 먹는 경우가 일상이다. 느긋한 직장인의 점심이란 사치라고 생각하는 뉴요커들의 바쁜 일상은 퇴근 후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퇴근 후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뉴요커들은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냉동식품, 반조리 음식, 재료 배달 등 간편하고 건강하며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저녁 식사를 선호한다. 특히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 배달은 다소 기름지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방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냉동식품의 성장과 최근 들어 스마트폰 앱 및 배달의 발달로 인해 재료 및 도시락 배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재료 배달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공 지능 기능을 활용해 개인이 원하는 입맛, 건강,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요리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일반 온라인 장 보기와 다른 점은 이미 손질된 요리 재료들과 소 포장된 제품들로 요리법과 함께 전달하는 만큼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음은 물론 직접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없애 간편함에 집중한 서비스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1주일 분량의 도시락을 급속 냉동 또는 주 2-3회 배달로 신선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이러한 식품 관련 서비스, 냉동식품 등은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미트 로프, 파스타, 햄버거 등이 주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이러한 서비스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에 스며들며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한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메뉴로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비고는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냉동 비빔밥, 만두, 불고기 덮밥과 같은 식품들을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레시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뉴욕, LA와 같은 대도시의 슈퍼마켓에서 비비고 만두가 입점,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늘어남은 물론 시카고, 필라델피아, 텍사스와 같은 미국 전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냉동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비비고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음식으로 유명한 브랜드 ‘애니 천(Annie Chun’s)’과도 손잡고 애니 천 고추장, 애니 천 김 등을 생산하며 사랑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뉴요커들을 비롯한 미국의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재료 배달/도시락 서비스들도 한식 메뉴를 빠트리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료 배달 요리 서비스로 캐나다, 유럽에서도 성공하고 있는 헬로 프레시(Hello Fresh)는 한식 비빔밥을 인기 메뉴로 채택하며 소비자들에게 ‘건강 한식 메뉴’로 홍보하고 있다. 대형 기업뿐만이 아니라 지난 2013년 창립하여 건강한 유기농 요리 배달로서 자리 잡은 프레쉴리(Freshly)는 두 가지 종류의 비빔밥을 메뉴로 등록, 판매하고 있다. 이어 2010년 창립, 최근 들어 공격적인 홍보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고불(Gobble, inc)은 새로운 메뉴로 한국식 잡채와 구운 콜리플라워를 공개했다. 이 외에도 수십 개의 요리 배달 업체에서는 미국식 파스타 요리나 스테이크를 제외한 음식 중에서 만들기 편하고 건강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한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인도식 카레, 그리스식 지중해 요리와 함께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미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메뉴로서 사랑받고 있다.

 

한류를 대표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인 한식은 이처럼 바쁜 뉴요커들과 미국 직장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메뉴로서 그들의 식탁에 일상적으로 오르고 있다. 게다가 한식 요리의 특징인 채소 중심의 건강식, 다른 재료로 쉽게 대체가 가능한 융통성을 십분 살려 한국 음식은 중식, 일식과 다르게 더욱 쉽게 미국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미국인이자 바쁜 직장인으로서 냉동식품, 재료 배달 서비스를 적극 이용한다는 마레이나 몬테고머리 씨는 “채식주의자로서 한식의 융통성은 무척 좋은 장점이다. 고기가 없어도 맛을 낼 수 있으며 고추장이 싫으면 된장이나 간장 등 다른 장을 이용해도 맛있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친구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으며, 일식 스시나 튀김 또는 중국 음식의 기름진 요리법과 달리 한식의 소박한 요리법은 ‘쉬움’으로 미국인들에게 다가온다”라며 한식 요리법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 “태국 음식 또한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복잡한 향신료로 인해 직접 요리하는 것은 어렵다. 카레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한식은 한국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을 기본으로 만들 수 있다. ‘완벽한’ 맛은 내기 어렵지만, 미국인 가정에서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미국에서의 한식은 한국인의 눈으로 보기엔 2% 부족한 맛과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에게는 그 부분이 ‘융통성’, ‘간단함’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한식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한국 요리의 우수함을 계속해서 알리려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어떻게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국제 시장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 저녁 식탁에 오를 수 있을지 계속해서 연구,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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