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아시아음식과 문화 축제-한국음식&문화축제를 다녀오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09.20

말레이시아 음식하면 유명한 곳이 바로 페낭이다.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페낭 아시아음식&문화 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페낭 내 5개 쇼핑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쇼핑몰마다 국가를 선정하여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의 음식과 문화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대표 문구는 “페낭을 경험하세요, 아시아를 맛보세요(Experience Penang, Taste Asia)”로 음식과 문화행사를 통해 아시아를 알아가는 경험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페낭주정부 여순힌 관광개발 및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페낭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로 거듭나기를 원하며 이를 통해 페낭주를 아시아 음식의 허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행사 목적을 밝혔다.


<퀸스베이몰에서 열린 한국 음식&문화 축제>

<퀸스베이몰에서 열린 한국 음식&문화 축제>

 

5개의 쇼핑몰 가운데 한국 음식과 문화행사가 열린 곳은 페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퀸스베이몰이었다. 이 쇼핑몰에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행사가 준비되었다. 오전과 오후에는 한복종이접기와 같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부터 부채춤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점심시간에는 방문객과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점심에 선보인 한국 음식은 첫째 날에는 김말이 튀김, 닭꼬치 그리고 주먹밥이었으며, 둘째 날에는 김치전과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또한 마지막 날에는 짬뽕과 닭갈비를 만들면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과 함께했다. 한국 음식은 모두 페낭주에 소재한 요리학교 학생과 교수진이 선보였으며, 현장에서 방문객이 참가해 한식을 조리하고 완성된 음식을 함께 즐겼다. 점심시간 동안 요리를 만든 후에는 한국 음식을 담는 기술을 평가하는 플레이팅 경연 대회를 진행해 오후 시간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5시부터는 다시 한국 음식을 선보였으며 첫째 날 오후에는 김치와 떡볶이를, 둘째 날에는 김칫국과 닭 불고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김치김밥과 비빔밥을 선보이면서 종교와 민족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한식을 마련했다.


<방문객과 함께한 한국 음식 만들기>

<방문객과 함께한 한국 음식 만들기>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일부 음식점에서 현장에 나와 한국 음식과 후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말레이계와 중국계 혼합음식인 페라나칸 음식점인 코타(Kota)에서는 잡채와 현지 국수요리 락사를 혼합한 락사 잡채, 한국 핫소스가 들어간 현지식 샐러드 로작, 말레이식 전병에 김치를 넣은 김치 포피아와 같은 퓨전 음식을 판매했다. 코타 관계자 지애는 “페라나칸 음식의 기원이 말레이계 여성과 중국계 남성의 결혼으로 만들어진 퓨전 음식인 만큼 코타는 퓨전 음식에 강하다”며 “한국 고유의 음식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식 퓨전 음식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참가 목적을 밝혔다. 이외에도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만두, 떡볶이, 김치 아이스크림, 핫초코 등 한국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진열대에는 불닭볶음면 등 라면을 판매했으며, 즉석라면 조리기를 활용해 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국 음료를 선보인 진열대에는 빙그레 우유에서 선보인 열대과일이 들어간 리치&복숭아 우유, 맥심 티오피 스위트 아메리카노 등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좌측부터 락사 잡채, 김치 포피아, 로작(좌), 한복종이접기 (우)>

<좌측부터 락사 잡채, 김치 포피아, 로작(좌), 한복종이접기 (우)>

 

이번 행사는 여행예약 사이트 ‘클룩’이 참가해 한국 여행 상품을 할인 판매하면서 음식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실제 여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판촉에 나섰다. 클룩 관계자 치아는 “클룩에서도 부스를 운영하며 에버랜드 입장료 할인, 한국 문화 체험 할인 등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도 말레이시아 내 한류,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어느 지점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기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국 대중문화 특히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식문화에 이어 여행 그리고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음식의 경우에도 기존의 김치나 비빔밥, 불고기 같은 수준이 아니라 길거리 음식부터 닭 불고기, 짬뽕 등 다양한 한식이 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현지 업체가 한식을 활용한 음식들을 내놓기 시작한 데에 있다. 현지 업체는 단순히 한국 식재료를 수입하고 판매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국민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한식 산업 전반의 수출만이 아니라 한식의 세계화 역으로 한식의 다양성과도 연결될 것이다. 다양한 식재료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의 한 행사에서 한식의 변화와 미래 그리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새로운 발전까지 꿈꿀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한국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잘못된 용어가 쓰인 것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 많은 방문객이 참가했던 한복종이접기의 프로그램명은 '한복 오리가미 워크샵(Hanbok Origami Workshop)'으로 한국어 '종이접기'를 그대로 표현하거나 영어로 나타내지 않고, 일본어 '오리가미'라고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또한, 한국 핫소스가 뿌려진 현지식 샐러드 로작 역시 '로작 사라다(Rojak Sarada)'라는 음식명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사라다'는 일본어식 외래어로 이 역시 영어나 우리말이 아닌 부적절한 표현이 쓰이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고의성이 아닌 만큼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될 것이다. 한국문화행사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한 단계 발전한 문화행사를 만들어 가야 할 차례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TheSunDaily》 (19. 9. 11.) <Unique Penang experiences to be aggressively promoted: Chow>, www.thesundaily.my/local/unique-penang-experiences-to-be-aggressively-promoted-chow-FM1358340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
               (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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