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어능력시험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이란 학생들에게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1.26

한국어 학습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일요일, 테헤란에서는 제67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이하 토픽)이 있었다. 이란 내 토픽 시험은 상,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이번 하반기 시험 응시생은 무려 400명으로 집계, 최다응시생 수를 기록했다. 초급단계인 1급~ 2급에 해당하는 ‘토픽 1’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200여 명, 중급 단계에 해당하는 3~6급인 ‘토픽 2’에 응시한 학생 수도 200여 명이었다. 응시 등급만 보더라도,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과 중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수험생의 비율은 반반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시험이 수도 테헤란에서만 열리는 탓에 지방 수험생들은 전날부터 숙박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편, 토픽 시험 장소는 허제 나스리-투씨 대학교로, 테헤란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제67회 토픽시험 현장

<제67회 토픽시험 현장>


시험 전날 16일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테헤란에 몇 년 만에 보는 폭설이 밤늦게까지 내렸다 시험 당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모두 새벽부터 집에서 일찍 출발하였고. 이른 아침부터 시험 장소에는 학부모들과 함께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학부모들과 함께 온 고등학교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한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 열기를 볼 수 있었다.

 

이란 내 토픽 응시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당연하게 토픽 시험을 치른다. 이란 내 한국어 교육기관은 테헤란대학교(제2외국어로서 한국), 테헤란 세종학당, 이스파한 세종학당이 있으며, 한국인 2세들은 테헤란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운다. 사설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독학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한국어가 영어에 이어 제2외국어로 인식됨에 따라, 한국어 학습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란 국영방송에서 한국 드라마가 송출되고 있다는 점, 인터넷을 통한 케이팝을 향한 관심 증가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접촉은 10대 청소년들의 토픽 응시율 증가로 이어진다.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한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는 한국 유학으로도 이어진다. 이란 청년들이 해외 유학을 꿈꾸며 토플 시험에 응시하는 것처럼, 한국 유학을 위해 토픽 시험에 대비하고 급수를 따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테헤란 세종학당 학생들

<한국어를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테헤란 세종학당 학생들>

 

토픽 시험 응시생 내 학생의 비율 증가는 한국 유학의 수요 상승을 의미한다. 단순히 한국과 문화가 재미있고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토픽 시험 응시, 특정 급수 취득이 필요 없지만 한국 유학에는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보통 한국 대학교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토픽 중급인 4급 이상 취득을 필요로 한다.

 

통신원은 17일 일요일, 토픽시험에 응시한 이란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19세라는 록산나 씨는 작년 토픽 4급에 합격하고, 이번에는 6급에 합격하기 위해서 토픽 2 영역에 응시한,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어렸을 때 한국 주재원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는 록산나 씨는 한국 대학교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어서, 이란에 돌아 온 뒤로 학교 공부와 함께 한국어를 병행해 학습을 이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기 위해서는 높은 급수의 토픽 점수를 보유했을 때가 유리하기 때문에, 토픽 6급에 꼭 합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록산나 씨는 마지막으로 토픽시험장에 응시차 참석한 학생 수가 작년에 비해 큰폭 늘었고, 중급 급수에 해당하는 토픽 2 영역에 응시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며 놀랍다고 말했다.

 

통신원은 학교 공부에 병행해 한국어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 열기로 이어지고, 또 한국 유학으로까지 확장된 응시생들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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