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춤으로 하나 되는 한마당, '2019 세계인이 함께하는 문화축제와 현대 여성의 역할'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1.27

지난 17일 일요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부에 위치한 산치나로 문화회관(Centro cultural Sanchinarro)에서는 세계여성네트워크 스페인지역본부(KOWIN SPAIN, 이하 코윈 스페인)가 주관하는 국제 문화 행사 ‘2019년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와 현대 여성의 역할’이 열렸다. 코윈 스페인은 스페인 한인 여성의 화합과 여성 인재 발굴을 도모함과 동시에 스페인과 한국의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교를 돈독히 하는 데 노력하고 하는 한류 커뮤니티이다. 작년에 첫선을 보인 이 행사는 여러 나라의 전통춤을 소개하고, 그 팀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 더 이해하고 화합하는 장을 만들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코윈 스페인 이인자 회장의 개회사 및 전홍주 스페인 대사, 마드리드 한인회 강영구 회장 축사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코윈 스페인 이인자 회장의 개회사 및 전홍주 스페인 대사, 마드리드 한인회 강영구 회장 축사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코윈 스페인 이인자 회장은 춤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개회사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마드리드 한인회 강영구 회장 축사와 함께 코윈 스페인의 발전을 기원했다. 또, 올해 행사에는 스페인 한국 대사관 전홍조 대사가 직접 찾아 행사를 조직한 코윈 스페인과 찾아 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였고, 스페인 지역 방송 프로그램 〈Corea para pricipiantes〉. 스페인 최대 K-Pop 블로그 ‘바나나’, 한류 커뮤니티 ‘화랑’ 등 관계자들이 취재를 위해 행사장에 방문, 이번 행사가 스페인 한인들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더 많은 스페인 현지인들이 행사를 찾았다.


위안부 여성 문제를 다룬 강연회 – 출처 : 통신원 촬영

〈위안부 여성 문제를 다룬 강연회 – 출처 : 통신원 촬영〉

 

본격적인 세계 문화 축제 전, 위안부 여성 문제를 다룬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자 박재연 씨는 사실과 근거들을 토대로 여성들의 이야기들과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 아직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해 이야기 했고, “이 역사의 증인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이들을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더 많이 다뤄야 하며, 불편하더라도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8개국이 참가한 코윈 스페인 문화 축제 '2019년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와 현대 여성의 역할'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8개국이 참가한 코윈 스페인 문화 축제 '2019년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와 현대 여성의 역할'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올해 행사에는 한국, 스페인,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칠레, 필리핀, 미국, 볼리비아, 총 8개국에서 문화예술팀이 참가, 훌륭한 무대로 행사를 빛냈는데, 특히 한국 무용팀 ‘가야’는 베를린 간호요원회(베를린한인 간호사협회)가 1983년에 창단한 팀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초청되었다. 1부의 시작을 알린 것은 스페인 팀(모세 산체츠 아카데미)으로, 정열적인 플라멩코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한 빨간 의상의 여성 무용수들과 한 명의 남성 무용수가 캐스터네츠들 들고 리듬을 돋우며 등장한 첫 무대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무대는 노래, 기타 연주까지 라이브로 진행해 그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스페인팀의 무대가 끝나자 “올레”라 외치며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스페인 팀에 이은 루마니아팀(Plaiuri Romanesti 댄스팀)은 루마니아의 몬떼이나, 몰도바, 올테니아 지역의 모음 춤을 선보였다. 걷기와 발 부딪치는 동작 등, 고난이도 기교를 보여주는 춤이었다. 이들에 이은 우크라이나 팀은 노래팀(Ukraynskyperdezvony), 댄스팀(Chervona kalyna)에 이어 그리고 12현의 작은 기타의 일종인 반두리아 연주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참가팀 중 연령대가 낮은 편에 속한 팀답게 에너지 넘치고 흥겨운 무대였다. 특히 연속적으로 앉고 일어서기를 빠르게 반복하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이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칠레 팀(칠레 전통춤 클럽)에서는 이스터섬의 전통춤을 선보였다. 깃털 달린 왕관과 조개, 소라가 달린 목걸이 등 자연 요소로 몸을 장식한 무용수들이 추는 춤은 한 편의 뮤지컬 공연과도 같았다. 칠레 팀의 설명에 의하면 자신들의 신들에게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원하는 춤이다. 필리핀 팀에서는 ‘Balintawak’이라는 전통 의상을 입은 무희들이 옛날에 가난한 이들이 신었다는 나무 신을 들고 춤을 추는 ‘Bakya’를 선보였다.


한국팀 공연, 무대가 끝난 후 전체 팀들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한국팀 공연, 무대가 끝난 후 전체 팀들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이들 무대에 이어서 한국 가야 무용단이 한국의 전통 부채춤을 선보였다. 한복과 족두리에 화려한 부채를 들고 입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아름답다”를 외치며 눈을 떼지 못했다. 관객들은 부채를 양손에 들고 접고 펴고 감으며 조화롭고 부드러운 곡선의 움직임 속에 정교함을 만들어 내는 부채춤을 쉴 새 없이 카메라에 담으며 연속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팀 공연에 이어 1부 마지막 팀은 스페인 팀과 같은 아카데미의 미국 댄스팀이었는데, 힙합, 팝핀, 펑키 등의 미국 스트릿 댄스를 선보이며 흥겹게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10여 분의 휴식을 가진 후 2부에서는 앞서 참가했던 팀 및 볼리비아 팀이 새로운 무대를 꾸몄다. 볼리비아 전통춤 팀은 1999년 마드리드에서 창립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볼리비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팀이다. 볼리비아 팀은 이후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남미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의 상징이자 강력한 색채의 악마 가면을 쓰고 추구는 ‘디아블라다’ 춤을 이어 선보였다. 화려한 의상과 탈은 뮤지컬 작품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이날의 마지막 공연무대는 한국의 북춤이 꾸몄다. 리드미컬한 북 만들어 내는 리듬에 관객들은 행사의 마지막까지 함께 즐기며 흥겨워했다. 전통춤 행사가 끝나고 관객들은 공연장 옆 마련된 장소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행사를 관람한 관객뿐만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300인분씩 준비된 음식들은 모두 함께 나누기에 충분했다.

 

서로의 춤과 음식이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의 교류와 화합의 장, ‘2019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와 현대 여성의 역할’은 작년보다 한 층 수준 높은 공연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가 오래 계속되기를 바라며 더욱 발전하여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 중 하나가 되길 바라본다.


행사가 끝난 후 8개국 참가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보는 관객들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행사가 끝난 후 8개국 참가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보는 관객들 – 출처 : 코윈 스페인 제공〉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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