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벨기에에 김치 열풍을 몰고 온 애진 허이스의 책, '김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1.29

같은 동네에 사는 벨기에인 지인이 본인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와러헴(Waregem) 도서관에서 ‘김치 워크숍’이 열려 함께 참석했다면서 “발효 음식인 김치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기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지난 10월 14일 겐트에서 열린 애진 허이스의 『김치(KIMCHI)』 출판 기념식 이후 겐트와 앤트워프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들의 도서관에서 김치 관련 이벤트들이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벨기에 언론사들의 반응도 뜨겁다. 벨기에 유력 언론사 《뉘우스블라트(Nieuwsblad)》는 11월 매거진에서 ‘애진 허이스의 요리책으로 발효하는 법 배우기(Leren fermenteren met het kookboek van Ae Jin Huys)’라는 제목으로 네 페이지에 걸쳐 김치 관련 사진과 함께 김치를 발효하는 방법을 실었다. 또한, 《메트로타임(Metrotime)》은 11월 8일 기사에서 ‘플란더스에서 김치를 가르치는 애진 허이스: 심지어 미셜 오바마도 김치로 요리한다(Ae Jin Huys leert Vlaanderen Koreaans koken:Zelfs Michelle Obama kookt met kimchi)’라는 제목으로 김치 관련 기사를 게재하였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진 허이스의 ‘김치’ 책 표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진 허이스의 ‘김치’ 책 표지>

 

벨기에에서 출판된 애진 허이스의 『김치(KIMCHI)』는 시중에서 현재 25.99유로(약 3만 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이백 구 페이지에 걸쳐 한국인 밥상에 항상 사용되고 이와 더불어 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식자재들인 고추장, 고춧가루, 멸치, 젓, 미역, 참기름, 대추, 마늘, 육수 등의 설명부터 다양한 김치들과 김치를 이용하여 요리한 한국 음식들을 소개한다. 일반 배추김치는 물론 오이소박이, 대파 김치, 채소 겉절이, 파김치, 깻잎김치, 무생채 등 약 스물네 가지의 김치 요리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치를 이용한 요리로는 김치 만두, 김치찌개, 김치비빔국수, 김치전, 김치 김밥, 김치볶음밥 등 한국 고유의 음식들과 무생채 크로크무슈, 깍두기 미네스토네, 불고기 피자 등 퓨전 요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김치와는 상관 없지만 대표적인 한식인 바지락죽, 칼국수, 수제비, 잡채 전 등의 요리법도 실었다.


벨기에에 김치 열풍을 몰고 오는 책 ‘김치’

<벨기에에 김치 열풍을 몰고 오는 책 ‘김치’>

 

『김치(KIMCHI)』는 한국 전통 사진집을 보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커다랗게 실린 다양한 색채의 사진들은 지루할 수 있는 단순한 한식 요리책에서 벗어나게 하며 한식을 맛보고 싶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아름답게 차려진 한식 사진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게끔 감탄하게 만든다. 한식의 식자재들과 요리 사진들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장독 사진과 모내기 풍경 사진 등은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국가인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발효와 김치(Fermentatie en Kimchi)’와 ‘김치와 건강(Kimchi en Gezondheid)’이라는 소제목 하에서는 발효 음식이 항암효과에 좋다는 점 등 발효 음식의 장점들을 설명하면서 따라서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인 김치가 인체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계 입양인으로 벨기에에서 한식 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애진 허이스의 『김치(KIMCHI)』는 벨기에 인구의 6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어로 집필되었다. 하지만 한식 요리의 이름은 한국 고유의 명칭을 사용한 점에서 작가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김치찌개’는 한국어로 ‘김치찌개’와 함께 발음나는 대로 ‘KIMCHI JJIGAE’라고 적고 그 밑에 네덜란드어로 ‘kimchistoofpotje’라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네덜란드식 명칭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한식 명칭을 외국인에게 바르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어로 쓰여진 만큼 이미 네덜란드 언론사에서도 이 책에 대한 소개를 게재하였다. 앞으로 애진 허이스의 『김치(KIMCHI)』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일반 대중들이 한국 김치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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