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키예프에서 열린 한지문화제와 한국어 교사연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2.05

‘한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아직은 생소한 단어이지만 키예프에서 2019 한지문화제가 개최되었다. 한지의 소개와 홍보는 우선 키예프 중앙역 ‘마이단’에 설치됐고 ‘초콜릿 하우스’에서는 한지를 응용한 한복 전통의상 행사가 진행됐다. 통신원은 한지를 이용한 전통 한복 의상 행사에 참석, 현장의 분위기를 취재했다. 현지 언론은 “한지를 통한 기록은 1천 년을 보관할 수 있으며 751년에 한지에 기록된 불경이 아직까지도 보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번 한국의 전통문화 행사를 홍보했다. 또한 다음과 같이 참가 독려 기사도 게재됐다.

 

문화 교류도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걸어온 역사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부분에서 선례가 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들, 다른 철학을 접하는 것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게 하고 우리의 시야를 넓힌다.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경험을 배양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우크라이나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기대한다.

 

행사는 한지를 이용한 공예와 한복에 대한 강습을 진행했다. 이후 두 번째 행사에서는 의상 소개전시회가 열렸다.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자주 있는 행사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한지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적인 색과 멋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가는 행사였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복 의상 행사에는 많은 현지인들의 관람으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한편, 행사를 참석하며 이번 행사를 위하여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키예프 한지 패션 행사 현장

<키예프 한지 패션 행사 현장>

 

한복패션쇼의 개막은 우크라이나 소년소녀 합창단이 준비한 한국 동요 합창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패션쇼에서는 고전 한복과 현대 개량 한복이 번갈아 가며 선보여져 많은 관객의 시선을 받았다. 전통과 현대가 번갈아 가며 소개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화려함과 단순함에서 다양한 한복의 모습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씩 알아가는 관객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설치된 한지를 이용한 한복과 인형을 관람하며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소 낯선 한지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했다.


키예프 한지 패션 공연

<키예프 한지 패션 공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내 한국 관련 행사는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에서 한국학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동 대회는 한국, 카자흐스탄, 터키, 우크라이나의 한국학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학에 대해 논의하는 최초의 행사였고, 지역을 연계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11월 29일, 키예프 한국교육원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시작했다. 이번 한국어 교사연수는 현장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경험을 상호 공유하고 효율적인 한국어학습을 위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국어를 외국어로써 가르치는 방법론에 대한 발표에서는 한국문화를 한국어학습에 접목, 이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문화를 이해시키면서 더욱 외국어에 대한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골자였다. 대학 수준에서는 한국문학과 관련된 영상을 이용해 대화의 기술, 구어체 표현법을 배워 한국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수법이 소개되었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키예프 동양어학교에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음식문화체험, 전통의상 입기, 경축일 행사를 통해 직접 한국을 느끼는 수업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알렸고, 그 효율적 학습에 대한 성과를 나눴다. 단순히 한국의 음식과 복식을 일회성으로 체험하는 것이 아닌, 그와 관련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고 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 개설을 통해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키예프동양어학교 한국어학습사례 발표

<키예프동양어학교 한국어학습사례 발표>

 

발표자 중 한국교육원의 강사들은 한국어 회화학습에서 외국인의 학습 과정에서 경험적으로 느낀 문법과 화법에서의 특성을 소개하며 한국어 강의에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사이버 시대에 맞추어 한국어학습을 위한 다양한 사이트를 소개하며 교재에 선정과 각각의 특성, 실제로 이러한 교재와 자료들을 강의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 제시도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10년 이상의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관련 경험을 통하여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해 효율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한국어 교사들의 경험과 학습 아이디어 발표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내년 한국어교사 연수에서 더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소개되기를 기대하며 연수를 마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은 아직은 진행형이다. 완료형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이자 ‘문화적으로 매우 친근감을 느끼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더욱이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호의적 시선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 세대에서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은 낯선, 생소한 나라다. 그렇기에 대중문화를 필두로 한 한류를 시작으로 한국문화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회, 혹은 학술대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지 대중들에게 노출된다면 대중들의 이해에 더불어 한국학도 발전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vechirniy.kyiv.ua/news/u-stolytsi-proydut-pershi-dni-koreys-koi-kul-tury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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