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회 한중인문학포럼 상하이에서 성공리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2.09

지난 11월 22, 23일 양일간 상하이에서 중국사회과학원, 한국연구재단, 한국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상하이연구원의 주관하에 ‘한·중 인문학 : 상호 교류의 성과와 창조적 발전’이라는 주제로 ‘제5회 한중 인문학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 포럼 2013년 양국 정상이 체결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시작됐으며, 2015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었다. 지난 4회 동안 이 포럼에 참석하여 발표와 토론을 펼친 학자가 476명에 달할 정도다. 작년에 베이징에서 개최되었기에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되어야 하지만, 중국 측의 요청으로 상하이에서 개최되었다.

 

상하이에서 개최된 것은 2015년 중국사회과학원과 상하이시 시정부와 공동으로 세운 상하이연구원의 대외 협력 확대에 따른 것이다. 상하이연구원은 자체적인 연구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내외 교류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중국의 중요한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하이연구원은 지난 4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온 한중인문학포럼을 통해 한국과의 인문학 교류를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회의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상하이연구원의 적극적인 추진과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상하이에서 한국 인문학 포럼이 열린 것은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상하이에서 개최되면서 적지 않은 상하이 지역의 학자들이 참석하였다. 상하이는 푸단대의 한국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이번 포럼의 상하이 개최는 한중 인문학 교류 네트워크를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제5회 한중인문학포럼 개막식

<제5회 한중인문학포럼 개막식>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 중국 측 인사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사회건설 위원회 부주임위원,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중국사회과학원 학부 위원, 중국사회과학원-상해시 인민정부 상해연구원 원장 리페이린(李培林)과 중국사회과학원 국제협력국 부국장 저우윈판(周云帆)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국 측에서는 한국연구재단 홍남표 사무총장이 참석하였다. 한중 귀빈 모두 지난 4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3.1운동과 5.4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 한중인문학포럼 개최를 통한 한중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기조발표에 나선, 조원화 서원대 명예교수는 <交流와 會通,一統과 同和>라는 발표에서 한자에서 드러난 일통과 동화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중국의 ‘일대일로’가 ‘다대다로’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역사, 문학, 철학, 언어교육문화 4개 분과로 22일 오후부터 23일 오후까지 하루 반나절 동안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각 분과의 주제로는 ‘동아시아 경험의 문학적 해석’, ‘연행록과 역사연구’, ‘유학의 현대화와 동아시아의 사상적 전환’, ‘한·중언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신문화 운동과 한중근대문학’, ‘해상 실크로드와 한중 역사’, ‘제1차 세계대전 이래 동아시아 민족해방운동의 사상사적 고찰’, ‘문화연구 어디로 갈 것인가?’ , ‘20세기 한중문예의 당대성’, ‘3·1운동, 백 년의 회고’, ‘동아시아 철학과 세계철학: 한국과 중국의 시각으로’, ‘21세기 이래 한중 영화의 세계적 영향’, ‘문명론적 시각에서 본 동아시아와 한중 고대문학’, ‘서양의 시각에서 본 근대 동아시아’, ‘주자학, 양명학과 유가 정치철학’,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문과와 이공계 통합세션)’ 등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강조한 3.1운동, 해상실크로드, 민족해방운동의 주제가 다뤄졌고, 동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하는 유학과 관련된 주제가 다뤄져 포럼의 기치를 부각시킨 것이다. 언어교육문화 섹션에서는 ‘기생충’, ‘소원’, ‘도가니’, ‘천주정’ 등 현실문제를 다룬 한국과 중국의 영화가 다뤄져 과거의 문제만이 아닌 현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동안 포럼에서 다뤄지지 않았으며, 미래 지향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AI 관련 주제가 다뤄진 것이 눈에 띈다.


역사 분과 ‘3·1운동, 백 년의 회고’ 세션 발표와 토론

<역사 분과 ‘3·1운동, 백 년의 회고’ 세션 발표와 토론>

 

사실 이와 같은 포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회의로 소기의 성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본 통신원 역시 많은 학술회의를 참석하며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 직접 참가하며 느낀 점은 한중인문학포럼이 인문학 교류 네트워크 구축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관방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회의로 발표자와 토론자가 상당한 수준의 학자가 참석하였다. 한국은 공모를 통해 발표자를 선발하고, 중국은 각 섹션의 주제에 맞는 권위 있는 학자나 실력 있는 신진연구자를 초청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밀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상호의 발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관심도가 높다 보니 이후 개별적 교류를 위한 논의도 많이 이루어졌다. 본 통신원은 역사 분과에 참석하며, 여러 학자가 향후 교류 방안을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이번 포럼이 이틀 동안 만남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교류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앞으로 정기적인 한중인문학포럼을 통해 인문학 교류의 확대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손성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성명 : 손성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약력 : 현) 산동대학 역사문화학원 조교수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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