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미얀마 합작영화 '구름위의 꽃' 시사회 현장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2.17

미얀마에서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되었던 한-미얀마 합작영화 <구름 위의 꽃(A Flower above the Clouds)> VIP 시사회가 12월 3일 미얀마 최대의 쇼핑몰 정션시티(Junction City) 5층에 위치한 CGV에서 개최됐다. <구름 위의 꽃>은 미얀마 국가자문역 아웅산 수지의 격려를 받으면서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행사는 7시에 시작된다고 공지됐지만, 극장 주변에는 이미 6시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영화관 앞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 시사회 소식을 몰랐던 쇼핑몰 고객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행사가 시작되며 미얀마 측 주연배우 웃몽슈웨이(Wutt Mone Shwe yi), 한국 측 남자주인공 류상욱 씨가 등장하자 동 작품을 기대했던 관객뿐 아니라 현지 언론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현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구름 위의 꽃’ 시사회로 몰린 JCGV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구름 위의 꽃’ 시사회로 몰린 JCGV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구름 위의 꽃>은 코넌글로벌, JBJ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투자, 제작을 맡고 미얀마 국민 감독 신요마웅마웅(Mr. Zin Yoe Maung Maung)도 가담하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동 작품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미얀마 중북부 친(Chin) 지역에서 약 70%, 부산 광안대교에서 약 30% 촬영돼 양국 관객 모두 영화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사회장은 주연 배우들을 보고자 방문한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독 및 배우진, 제작 관계자 모두 무대에 올라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제작 중 느낀 소감을 이야기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제고했다. 본격적 관람은 VIP 시사회 직후인 8시경 시작됐다. <구름 위의 꽃>의 미얀마 정식 개봉일은 12월 19일 예정이니, 약 2주 앞서 작품을 관람한 셈이다.


<‘구름 위의 꽃’ 시사회 티켓(좌), 시사회장에 입장 전 인파에 둘러싸인 출연진(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구름 위의 꽃’ 시사회 티켓(좌), 시사회장에 입장 전 인파에 둘러싸인 출연진(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는 OST와 영화 스크린의 색감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미얀마 영화는 영화 중간중간 엉뚱한 음악이 나오거나 잔잔한 스토리 라인에 드럼 소리가 삽입된다든지, 작품에서 표현되는 감정선과 그 감정을 부각시킬 음향이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다분한데, <구름 위의 꽃>은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해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음향감독은 나이 나이(Nay Nay) 감독으로, 오케스트라 풍의 OST를 제작해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영화 화면에서 드러나는 색감 구성에는 <구름 위의 꽃> 제작의 헤로인 웃몽슈웨이의 노고가 컸다. 웃몽슈웨이 감독이 현지 언론 《7 Days News》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감독은 <구름 위의 꽃> 제작 참여를 결정하게 된 계기로 영화가 주는 교훈을 언급했다. ‘과거의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감독이 촬영하며 중시했던 요소 중 하나는 화면에 드러나는 ‘색감의 균형’이라고 한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노란색을, 슬플 때나 어두운 감정을 표현할 때는 파란색과 회색을 사용했다. 이렇게 감독은 색감을 통한 감정표현에 주력했고, 이는 보조감독인 Min Than Maung Maung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7 Days News’이 보도한 ‘구름 위의 꽃’ 신요마웅마웅 감독과 관련 기사(좌)와 웃몽슈웨이 관련 기사(우) - 출처 : 7 Days News

<‘7 Days News’이 보도한 ‘구름 위의 꽃’ 신요마웅마웅 감독과 관련 기사(좌)와 웃몽슈웨이 관련 기사(우) - 출처 : 7 Days News>

 

동 일간지는 촬영감독 신요마웅마웅 관련 기사도 게재했다.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구름 위의 꽃> 제작에는 최소 5억 짯(한화 약 3억 9천만원), 최대 10억 짯(한화 약 7억 8천만원) 정도의 자본이 투입됐다고 언급했다. 상세한 제작비는 밝힐 수 없지만 여자주인공 오디션 한 장면에서만 1,900만 짯(한화 약 1,50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부산과 친 지역을 오가며 가담한 스텝은 약 80여 명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신요마웅마웅이 감독을, 그의 아들 민딴마웅마웅이 보조감독으로 참가했는데, 신요마웅마웅 감독은 “부자가 함께 촬영하며 문제도 있었고, 때론 라이벌 관계도 형성됐지만 나중에는 아들의 의견에 따랐다. 약 70% 정도 의견을 수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추후 <구름 위의 꽃>은 주요 상영관에 출연진들과 함께 다니며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문화적 이슈가 많이 제시된 것과 맞물려, 이 시점에서 한국과 미얀마가 처음으로 공동제작한 영화 <구름 위의 꽃>의 개봉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양국 스텝이 함께하며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 한국배우와 미얀마 배우의 협업은 교류의 토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서로의 문화가 녹아든 또 다른 작품이 추후 또 탄생하게 되길 기대하며, 12월 19일 개봉될 <구름 위의 꽃>이 미얀마에서 성공할지, 또 그 여파로 한국에서도 개봉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 참고자료

http://bitly.kr/XdCFvJp

https://7daydaily.com/detail?id=172806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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