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 김희진 회장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1.30

한국어한국 민화 그리고 한식 수업이 일주일에 7번 진행된다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문화 교실이 아니다브뤼셀 중심에서 동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월루에 상피에(Woluwe-Saint-Pierre) 지역 문화 센터에 개설된 한국 문화 수업이다벨기에 지역 문화 센터에 이러한 한국 문화 수업을 개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20192월에 창립된 비영리법인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KOCEABE.asbl)’가 있다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의 창단 목적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 벨기에 내에서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해 어떠한 사업들을 진행해 나갈 계획인지 김희진 회장을 통해 들어 보았다.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 구성원들과 함께한 김희진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 구성원들과 함께한 김희진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벨기에에서 비영리법인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를 창립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저는 2010년에 과학자인 남편의 직업 때문에 벨기에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벨기에로 오기 전에는 미국 보스턴에 있으면서 외국 생활에 익숙하고 어려움이 없었습니다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 보니 벨기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언어나 문화가 너무 생소해 정신적인 충격에 헤어나기 힘들었습니다주변의 이웃들과 친구들로부터 프랑스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그들이 항상 나누고 도와주려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벨기에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대부분의 벨기에인들은 한국에 대해 김정은삼성 갤럭시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이제는 제가 그들에게 보답하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생각에 비영리법인인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뜻을 같이 해주는 친구들이 많아 용기를 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저희 협회에 일하시는 모든 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십니다저의 바람은 한국에서 먼 벨기에에서 한인 교민입양인우리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현지 사람들과 문화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공유하면서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최근 벨기에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비영리법인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의 창단하는데 한 요인으로 작용했나요협회의 창단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벨기에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한국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자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의 격려 하에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가 설립하게 되었습니다협회 설립의 목적은 벨기에 내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 교육 활동 교류를 각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고상호 협력하에 한국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창출하고 관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또한한인 입양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하며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교육을 교류하면서 서로 존중하며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분들이 한국문화교육협회를 창립하는데 함께 동참하셨나요?
회장인 저를 비롯하여 퀸 엘리자베스 음악 학교(Queen Elizabeth Music Chapel)의 문화 공연 담당자인 호주 국적의 경숙 랭리(Kyung-sook Langley)가 부회장으로 있습니다그 외에도 벨기에 프랑스어권 공영 방송국 문화 담당 피디 등 협회는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지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문화교육협회가 주최한 한국 민화 전시회 현장한국문화교육협회가 주최한 한국 민화 전시회 현장

<한국문화교육협회가 주최한 한국 민화 전시회 현장>

 

협회가 창단된 지 1년이 되어갑니다그동안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중요한 일정 또는 기억에 남는 행사는 무엇인가요?
201929일 협회가 창립된 후 벨기에 내 지역 사회에 협회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와 더불어 벨기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들을 지원하고 주최하였습니다협회가 창립된 후 한달 뒤인 작년 3월에 강남구와 자매결연 도시인 월루에 상피에와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류 협력 체결이 성사되었습니다이러한 배경으로 올 2월부터 한국어 수업한국 요리 수업 그리고 한국 민화 수업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16일부터 수업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는데 3일 만에 한국 요리 수업은 마감이 될 정도로 벨기에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습니다또한벨기에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한국 민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올 115일부터 20일까지 민화 특별전을 주최하였습니다특별히 115일에는 협회 창단식도 함께 개최하였는데 월루에 상피에 구청장 베누아 세레쉬(Benoit Cerexhe)와 부구청장 라파엘 반 브루헐(Raphael van Breugel), 주벨기에 유럽연합 벨기에 한국문화원의 최영진 원장을 비롯하여 한국교민입양인 그리고 지역 주민들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벨기에 한국문화교육협회가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 알리미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 그 비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협회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교류를 위해 벨기에 교육기관들과 협력을 체결했습니다루벤 대학의 프랑스어권 대학인 루뱅카톨릭대학(Universite catholique de Louvain)의 부총장은 9월 한국어 수업 개강을 시작으로 깊이 있는 한국학 강의를 개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또 다른 협력 체결을 맺은 교육기관은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왈로니아-브뤼셀 정부 연합에 의해 설립된 EPFC 학교로 16세 이상의 벨기에 거주인을 대상으로 한 예비 대학진학 과정 학교이자 직업 전문학교이며 평생교육원이기도 합니다벨기에 네덜란드어권 지역 대학인 겐트안트워프루벤 대학에 한국어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프랑스어권 지역 대학에는 현재까지 한국어 강의가 개설되어 있지 않습니다따라서 이번 벨기에 한국교육협회와의 협력 체결은 한국 문화 보급에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및 문화 교류를 기본으로 향후 협회는 유럽연합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러피안 학교와 벨기에 정부가 운영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업을 개설하여 문화 교류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사진 출처 김희진 회장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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