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영화 30편, 한류 콘텐츠의 성공을 소개한 스페인 언론 – 출처 : Sensacine(좌), Verne(우)>

한국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기생충>을 포함한 한국영화, 드라마 등 한류콘텐츠가 재조명받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옥자> 등으로 스페인에도 잘 알려져 있고, 박찬욱, 홍상수 감독도 현지 영화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스페인 박스오피스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는 <기생충>이 거의 처음이다.

한편, 스페인 영화 및 드라마 정보 사이트 ‘Sensacine’는 홈페이지에 <공동경비구역 JSA>, <섬>, <생활의 발견>, <지구를 지켜라>,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에서부터 <부산행>, <아가씨>, <인랑>, <기생충>, <남매의 여름밤> 그리고 가장 최근의 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까지 21세기 한국 영화 30편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30편의 한국 영화들을 소개하며 “2020년, 오스카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는 한국 영화에 스포트라이트를 주었다”고 표현했다. 기사는 한국의 영화산업의 질적ᆞ양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라면서, 그중 자국 영화의 의무 상영 제도, 오디오비주얼 기술의 도움 강력한 배급과 상영 시스템 등을 뽑았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부터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도망친 여자>까지,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는 의문의 여지 없이 황금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영화의 팬이나, 한국 영화의 발전상을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한국 영화계에 쏟아지는 관심이 특별할 일도 아니지만,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수많은 작품들 중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울 수도 있기에 먼저 세 가지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먼저 영화 평론가이자 기생충의 번역가로도 잘 알려진 달시 파켓(Darcy Paquet)은 영화 소개 사이트 ‘korenfilme.org’에 소개된 영화들, 한국 영화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배우인 송강호의 필모그래피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페인에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영화 비평 잡지 《L'Atalante》의 최신호를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스페인 신문사 《엘 파이스(El País)》가 발행하는 문화ᆞ예술 잡지 《Verne》 역시 <기생충>을 언급하며 ‘케이팝에서 ‘복면 가왕(The Masked singer)’까지: 한국 음악, 영화, 방송산업의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콘텐츠를 소개했다. 기사는 한국영화를 언급하며, “<기생충>은 한류 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했으며, <기생충>이 성공함으로써 현대 예술 영역에서 아시아는 ‘서구권 정복’의 정점에 달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대중 영화를 전 세계에 크게 알린 영화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며, “유명 한국 감독들은 할리우드에 진출해 쌓은 노하우와 경험들을 다시 한국에서 모국어로 영화를 제작하는 형태로 재생산하여 한국작품이 명성을 쌓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케이팝에 대한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싸이부터 방탄소년단까지, 케이팝은 폭발적인 인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케이팝과 함께 한류 산업을 견인해 온 드라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K-드라마’가 이제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제 여러 나라에서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스페인을 포한 한 전 세계 40여국에 판권을 수출한 ‘복면가왕’은 빠지지 않고 언급됐다. 한국의 e-스포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플레이어 ‘페이커(이상혁)’에 대한 소개도 함께 이어졌다.

이처럼 영화 <기생충>의 성과는 한류콘텐츠에 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스페인에 한국의 더 많은 다양한 양질의 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소개되어 현지인들이 이질감 없이 한국의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 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