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트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주요 식료품 및 생필품 구매 수량을 제한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식과 한류 먹거리를 알리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산 해산물은 K-Seafood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한국 해산물들이 판매되고 있다.>
<보관이 용이한 약과는 최근 들어 코스트코 인기 상품이 됐다. 오전 시간 재고를 채우자마자 상단에 몇 봉지가 판매된 모습.>
<한국 전통 과자, 한국 제품이라고 쓰인 것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미국 초유의 비상사태인 만큼,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주를 비롯한 대도시들은 일명 ‘록 다운’ 상태로서, 일상에서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결혼식, 장례식을 비롯한 콘서트, 공연 등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금지하며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재택근무 및 실직을 한 많은 미국인들은 의약품과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미국 방송, SNS, 신문 매체에서는 생필품 사재기를 지양해달라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 뉴욕시 당국에서도 이러한 행동을 지양하길 촉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는 손 세정제 및 휴지 등을 대량 구매한 뒤 온라인에서 비싸게 판매하는 사람들을 처벌함으로써 코로나 19 상황에서 개인이 부당한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 현재 뉴욕의 레스토랑들도 전면 임시 폐쇄, 포장과 배달로만 판매되고 있다. 한식당들도 이러한 상황에 직접 배달, 도시락 주문, 재료 판매와 같은 방안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은 대량으로 식료품을 구매, 집에서 직접 오랫동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들을 사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쌀, 빵, 냉동식품, 라면, 레토르트 제품들이 계속해서 품절되고 있다. 식료품 상점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손님이 당 구매 개수 제안, 매장 입장 숫자 제안, 아침 시간대 고령자 및 장애인 우선 입장과 같은 정책을 내세우는 등 자체적으로 코로나 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물품을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코스트코(Costco) 또한 이러한 식료품 대량 구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북적거리는 코스트코의 내부의 냉동식품 및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상품들은 매일 여러 번 재고 정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와중에 한식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코스트코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 제품은 바로 ‘궁중 꿀 약과’. 미국 코스트코에서 평소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류는 주로 냉동 만두 및 냉동 불고기 비빔밥이지만, 필수적인 외부 활동 외엔 자택 격리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우울함을 달래줄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인 약과가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개별 포장된 약과는 크기가 작아 어린아이들도 먹기 쉬워 코로나 19 사태와 함께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국내 제조사 SPC 삼립이 만든 ‘궁중 꿀 약과’를 최근 구매한 니콜 코츠 씨는 “뉴욕 재택근무 시작과 함께 아이들도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 있다 보니, 달콤한 디저트를 구매하고 싶었다. 한식을 평소 즐겨 먹는데, 일반 과자와 달리 약과는 꿀의 단맛이 있어 차와 잘 어울린다. 아이들도 우유와 먹기 좋아서 가족들이 먹기 위해 구매한다.”라며 구매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한류가 퍼지기 어려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한식이 사랑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한국 및 아시아 식재료를 판매하는 유명 체인 슈퍼마켓 H 마트(H Mart)에는 최근 코로나 19 식재료 사재기의 주요 품목이 되고 있는 한국 라면, 햇반 제품의 수량을 한정시켰다. 나아가 이러한 사태에 자칫 캔 음식과 인스턴트로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K-해산물(K-Seafood)’와 같은 안내문을 내걸고 한국산 꼬막, 조개와 같은 신선한 해산물을 적극 판매하고 있다. 한국 수협과 협업하여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해산물들은 H 마트에서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뉴욕에서 좀처럼 적당한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 어려운 시민들이 자주 애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K-해산물이라는 안내문에 걸맞게 한국처럼 수조에 보관된 해산물은 미국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해산물 판매대와 다소 다른 만큼,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색다른 맛과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한국 식재료, 제품들이 미국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작게나마 한류가 계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 19 상태가 해결되고, 한류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되돌아 갈 수 있길 바란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