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한국어 사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4.13

캐나다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모든 문화행사가 멈춘 상황이지만한국어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월 말에 예정되어 있던 2020년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Toronto Korean Speech Contest)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했다참가자들은 한국어 말하기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제출했고평가는 심사위원들은 화상회의 사이트에서 제출된 영상을 함께 보고 채점하며 약 3시간동안 진행되었다.

 

2020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 홍보물 - 출처 : 토론토대학 한국학 연구소<2020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 홍보물 출처 토론토대학 한국학 연구소>

 

주토론토 총영사관(캐나다 한국 교육원)과 토론토대학교 한국학센터 주관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고등학생 부분에 18명이 참여하였고한국어의 수준에 따라 초급부분 12중급부분 16고급부분 10명이 참여하여 총 56명이 함께 하였다지원할 수 있는 시험 수준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에 참가한 시간에 따라 결정이 되었는데초급은 120시간 미만중급은 240시간 미만고급은 240시간 이상으로 공고되었다이들 56명은 본선인 2020년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각각 요크대학교(York University), 알버타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세네카대학교(Seneca Colleage), 조지 브라운대학교(Geroge Brown Colleage), 맥메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 라이어슨대학교(Ryerson University), 몬트리올대학교(University of Montreal)에서 예선전을 거치고 올라왔다온라인 말하기 대회를 진행하면서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부정행위를 방지를 위해 제출 동영상에 규제가 있었는데참가자들은 머리부터 무릎까지 전체가 나와야 하며관중을 바라보도록 촬영해야 했다또한 영상 분량은 고등학생과 성인 초급이 3중급과 고급이 330초 이내로 제한되었다.

 

정태인 총영사의 인사말 - 출처 : 주토론토 총영사관 제공<정태인 총영사의 인사말 출처 주토론토 총영사관 제공>

 

321일 이루어진 화상회의에서 정태인 총영사는 축사 동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하며본 대회가 한국어 학습과 한국문화 공부에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당시 오후 12시부터 진행된 온라인 말하기대회는 화상회의 웹사이트 줌(zoom.us)을 통해 이루어졌고참가자 56명과 심사위원 그리고 관계자들이 함께 하여 총 7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등학생 부분은 13일 심사위원 간담회를 거쳐 우승자를 결정하였고, 21일에는 성인 부분 초급중급고급 학생들이 미리 제출한 영상을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서 함께 보며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을 받은 알함 리자이(Alham Rizai) 학생의 영상을 심사하는 모습 – 출처 : 주토론토 총영사관 제공<대상을 받은 알함 리자이(Alham Rizai) 학생의 영상을 심사하는 모습 – 출처 주토론토 총영사관 제공>

 

참가자는 코카시안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아시아와 같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이는 캐나다의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학생들의 말하기 주제로는 K-Pop, 한식태권도드라마여행교육진로사회문제 등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들의 다양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이들은 소확행’, ‘펭수’, ‘부산’, ‘사투리’ 등 한국에서 유행하는 문화 트렌드와 한국 전반의 사회상에 대해 알고 있었고각 소재를 저마다의 경험에 녹여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또 수도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을 여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한국문화와 관련 지어 발표하기도 하였다한국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면서드라마 속 인상 깊었던 대사를 따라 하기도 하고 갑자기 선글라스를 꺼내 쓰며 배우들을 흉내 내기도 하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가 한국 드라마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 출처 : Yiimiing 유튜브 채널<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가 한국 드라마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출처 : Yiimiing 유튜브 채널(@Yiimiing)>

 

말하기 대회 수상자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발표되었는데대상은 태권도에서 한국문화까지라는 제목으로 태권도를 통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를 설명한 요크대학 1학년 알함 리자이 학생이 차지했다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좋아한 알함 리자이는 이번 대회에서 케이팝 그룹 갓세븐(GOT7)를 만나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을 전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심사위원과 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대목은 K-Pop에 빠져 학업을 게을리 할까 걱정하는 부모님이 콘서트를 가도록 허락하는 대신학교 수업을 게을리 할 경우 머리를 밀어버리겠다고 하자그녀는 어차피 히잡’(Hijap)을 쓰고 있어서 머리를 미나마나 똑같았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콘서트에 갈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었다어머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한국말로 그 장면을 말하는 알함 리자이는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1등상 초급부문은 사투리로 만남의 문을 여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한 진 소(Jean So)에게 돌아갔다중급부문은 파리다 야그보야주(Faridah Yagboyaju), 고급 부문은 사갈 우가스(Sagal Ugas)가 수상했다행사에 대한 설문조사와 피드백이 지난 331일까지 진행되면서, 2020 토론토 말하기 대회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2020 토론토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말하기 주제 또한 한국에 대한 일반적인 문화 주제뿐 아니라 한국에서 유행하는 문화 트렌드와 자신들의 경험으로까지 확장되었다대회 수상자에게 제공되는 상품은 한국의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수강권이나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 등으로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가진 관심이 캐나다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내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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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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