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김정희 회장과의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4.23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은 2018년부터 매년 캐나다 토론토를 찾아 공연을 선보여 현지 교민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의 비한인에게도 한국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토론토에는 캐나다에 정착한 교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연단도 있고,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결합한 다양한 팀이 한국에서 방문하기도 하지만 종종 열리는 궁중 무용, 대취타 등,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은 한국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불러 일으킨다. 후자의 공연은 대부분 캐나다에서 전통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문 교육자와 관계자를 캐나다에 초청해 공연을 주최해오고 있는 단체인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를 필두로 펼쳐진다. 캐나다와 한국 간 문화교류에 가교역할을 하는 동 협회는 2012년 설립 이후 다양한 공연을 주최하며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 지속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아래는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김정희 회장과의 대담이며, 그동안의 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의 김정희 회장 - 출처 :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제공<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의 김정희 회장 - 출처 :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제공>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김정희 회장입니다. 한국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캐나다로 와서 아트 콜렉션 일을 하면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캐나다 주류 커뮤니티와 일을 하면서 한인 정체성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캐나다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 왔고,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의 회장으로서 양국의 문화 교류 행사를 적극적으로 주최하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는 2012년 설립된 이후 복합문화 국가인 캐나다에 한국의 문화예술을 홍보함으로 캐나다 사회에 이해시키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현재 효 문화 사업부, 미디어 및 영상 사업부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고 한국 전통 음악과 미술, 무용과 사진 등 다양한 한국 문화예술 분야를 캐나다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분석과 연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활동으로 진행된 양국 간 문화교류의 현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협회는 캐나다에 기반을 둔 동포들에 의해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매년 가을, 한국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의 단원들을 초대하여 1,000여 명의 한인과 비한인에게 수준 높은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는 한국교육원과 함께 준비해오고 있고요. 캐나다 내에서도 한국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을 통해 전수되고 있는 전통 예술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으로,직접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장악원을 계승한 국립국악원국악사양성소는 1972년 국립국악고등학교로 승격되었고, 현재까지 한국의 전통예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인 고취악, 태평소, 나각, 징 등을 이용해 대취타를 연주하거나 궁중 무용 등을 선보임으로 장중한 한국전통의 멋과 흥을 캐나다 사회에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리누리예술단은 토론토뿐 아니라 몬트리올에서도 연주회를 열고 토론토의 저명한 예술 고등학교 학생, 교사들과 상호 교류의 문을 열었습니다. 온타리오주 국회 의사당에서도 기념식 무대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협회는 효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나눔 한마당’ 행사를 통해서도 우리나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한국예술종합대학의 전문 예술인들이 방문하여 우리 문화를 선보였습니다. 점차 캐나다 내의 다양한 민족들과의 교류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캐나다 내의 멕시코, 슬로바키아, 이집트, 인도, 일본, 중국 예술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공연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2019년 열린 소리누리예술단의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2019년 열린 소리누리예술단의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공연팀의 무대에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2018년 9월 국립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예술단 방문 후 앙코르 공연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이에 2019년 9월에 이들을 다시 초청했을 정도로 현지인들과 캐나다 동포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았습니다.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성원과 뜨거운 반응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내 비 한인은 물론 한인 동포들에게도 “전통 안무와 전통 창, 전통 민속 악기 연주는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한국문화의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허튼춤과 같은 흥겨운 장단에 맞춘 연주들과 아리랑 연주 등은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고국에 대한 아련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캐나다 내 비 한인들과의 연결을 위해 정계, 교육계, 예술계, 각 상공인도 초대하였었는데, 참석자들은 전통악기, 안무, 의상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깊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들은 비틀즈의 <렛잇비(Let it be)>, 캐나다 국가인 <오, 캐나다(O, Canada)>를 연주할 때,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기립 박수를 보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공식적인 행사에서뿐 아니라, 캐나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도 손님들과 식당 측의 요청으로 판소리 춘향가를 비롯하여 민요 메들리 등을 장단을 넣어 즉석에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즉석 연주를 통해서도 캐나다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전통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누리예술단이 2019년 선보인 궁중무용 무대 - 출처 : 통신원 촬영<소리누리예술단이 2019년 선보인 궁중무용 무대 - 출처 : 통신원 촬영>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해오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협회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훈련되고 경험 있는 협회 이사진과 봉사단원들이 홍보, 관객 동원, 공연 기획 등 모든 부분에서 운영을 함께하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차원으로 캐나다와 한국 간의 문화 교류를 생각해 본다면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양국의 문화예술교류는 우리 협회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 커뮤니티, 캐나다 내 한인 커뮤니티, 그리고 캐나다 내 한인 공관들이 다 함께 해야합니다. 각자의 역할들을 잘 하고 있습니다만, 구심점은 없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공관에서는 3년마다 문화 영사님이 바뀝니다. 이에 일관된 행사 지원이 어렵습니다. 캐나다 내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문화예술 관련 유관단체들은 많이 있지만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재교육 기회가 적고, 함께 연합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술인들이 모여 함께 기획 공연을 할 수 있는 거점 공간 또한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지 주류 문화 예술인들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위한 시스템 또한 부족한 환경입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예술 공연에 대한 기대는 무척 높고, 계속 경험하기를 바라는 요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회를 비롯한 현지 여러 기관들도 노력하겠지만, 모국 정부와 동포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올해부터 캐나다 현지인들과 연결하여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지역에 뿌리내린 한인 예술인들과 한국예술종합대학 출신 등 한국에서의 전문 공연팀, 그리고 캐나다 내 비 한인 예술인들이 함께 공동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19사태로 4월 행사는 취소되었고, 6월과 10월 행사는 지켜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일회적인 사업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문화 교류를 위한 지속적인 연결점을 구축하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따라서 매년 한국에서 전문 공연팀이 초청되어 수준 높은 공연을 캐나다 사회에 보여주는 것도 지속하겠지만, 전문문화예술 공연가가 1년 정도 캐나다에 머물면서, 교육을 하는 것도 추진 중 입니다. 또한 미술, 그림,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영역의 교류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의회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현지 실정에 맞는 ‘문화교류협의회’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K-Pop과 드라마뿐만 아니라 캐나다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민요, 전통 무용 등 수준 높고 세련된 한국 문화예술이 캐나다 구석구석에뿌 리 내리기 위해 저희 협회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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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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