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코로나19 창궐 2개월 째, 브라질 예술가들의 활동과 문화 캠페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4.27

전 세계로 퍼져나간 코로나19(COVID-19)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특히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인 문화계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브라질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현지 문화계 전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그 여파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발병 두 달째가 가까워지는 현재브라질에서는 4만 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각 주정부는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공공장소의 폐쇄조치와 자가 격리 정책을 두 번 이상 연장했고대부분 주는 5월까지 동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일부 유럽 국가나 미국만큼 브라질 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확산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문화계를 비롯한 산업 전반은 언제쯤 정상화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특히 오프라인에서 관객을 동원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공연 예술가들은 정부의 문화시설 폐쇄조치로 사실상 일자리를 일시적으로 잃게 되었다두 달째 접어든 격리 조치 기간이 또다시 늘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졌다현재 브라질 정부는 일정 소득 수준 이하에 속하고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 국민들에게 매달 600헤알(14만 원)을 두 달에 걸쳐서 지급하고 있으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하여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상파울루주 아라라꽈라시는 영상경진대회 수상자 60명에게 상금을 제공한다 – 출처 : Globo<상파울루주 아라라꽈라시는 영상경진대회 수상자 60명에게 상금을 제공한다 – 출처 : Globo>

 

예술가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도 브라질 전역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대표적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하여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일부 예술가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 공연을 개최한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공연 수익을 얻어오고 있다공연계에서는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돌아올 공연 티켓을 미리 판매하고관객들은 이 티켓을 미리 구입하도록 하는 캠페인이 진행 중으로연극인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극장 그룹 마길루트(Magiluth)의 설립자 Giordano Castro 씨는 이러한 캠페인의 실시는 연극인들에게 다행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하지만 계속해서 이 캠페인으로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라며 현지 매체 Brasil de Fato와의 인터뷰에서 염려를 드러냈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 – 출처 : Globo(좌), 인스타그램(@tatuapelover, 우)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 – 출처 : Globo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 – 출처 : Globo>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 – 출처 : 인스타그램(@tatuapelover)<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 – 출처 인스타그램(@tatuapelover)>

 

안무가들 또한 일거리를 잃었고 소셜 네트워크을 통하여 춤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모금을 받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음악가와 화가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생계난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에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몇몇 지방정부는 적극적인 방식의 지원책을 마련했다그 일환으로 상파울루주의 아라라꽈라시에서는 예술가들이 온라인 활동을 하기 위하여 제작하는 영상경진대회를 열어서 60명에게 상금 1천 헤알(23만 원)을 수여한다생계를 위하여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지방정부가 주도하여 콘텐츠를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이외에 예술가들을 위하여 모금 활동을 하는 단체들도 있으며 예술가들은 이러한 모금에 보답하기 위한 자발적인 공연을 하기도 한다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많은 예술가들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고 문화예술의 가치를 위기 속에서도 잃지 않게 상기시키는 캠페인들도 진행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을 통하여 온라인 강의 중인 안무가 – 출처 : Brasil de Fato<소셜네트워크을 통하여 온라인 강의 중인 안무가 – 출처 : Brasil de Fato>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주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도 한류 팬들을 위하여 온라인 강좌와 이벤트를 시작했다한국무용 수업한식 강좌, K-Pop 댄스 강좌와 같은 문화 수업과 한국어 강좌한국영화 상영 그리고 한류 유튜버 콘테스트와 같은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이번 주부터 5월까지 진행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현지 한류 팬들에게 전달하였다특히 현지인들 상대로 매년 진행하고 있었던 유튜버 콘테스트는 외부 활동이 제한된 현 시점많은 참가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등에게는 1천헤알(23만 원), 2등에게는 300헤알(7만 원), 3등에게는 100헤알(23천 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브라질 한국문화원 앞설치된 상징적인 조형물인 그리팅맨은 대형마스크를 쓴 채로 코로나 19, 한류와 함께 이겨내자라는 슬로건을 목에 걸고 있다아직 마스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브라질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브라질은 서구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발병 초반에는 마스크를 권장하지 않았으나 최근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아시아 국가들의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일부 언론에서는 가정에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문화원 건물 앞에 설치된 그리팅맨.  대형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한류와 함께 이겨내자’는 문구를 목에 걸고 있다. - 출처 : 브라질 한국문화원<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문화원 건물 앞에 설치된 그리팅맨.

대형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한류와 함께 이겨내자는 문구를 목에 걸고 있다. - 출처 브라질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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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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