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마흐디에 씨와의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6.22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전 세계에서 올해 온라인으로 실시됐다이란 테헤란세종학당에서 실시한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지난 519일 화요일부터 64일 목요일까지 신청서와 한국어 원고지원자가 촬영하여 제출한 말하기 동영상을 토대로 1, 2차 선발을 거쳤다. 3차 본선까지 올라온 20명의 참가자들은 611일 목요일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말하기대회에 참가했다예상외로 수준 높은 학생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는 마흐디에 러더메흐르 씨로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올해로 21살인 대학생 마흐디에 씨는 내가 사랑하는 한국 문화위계질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발음차분한 어조로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만든 마흐디에 씨는 이란 국영 TV 채널을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이후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아래는 마흐디에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올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마흐디에 씨<올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마흐디에 씨>

 

우승 축하드려요먼저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테헤란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21살 마흐디에 러더메흐르라고 합니다제 고향은 케르먼이지만테헤란대학교에 입학하면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테헤란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한국어를 공부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빠졌습니다그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고언젠가부터는 저도 모르게 한국 드라마는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매일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 단어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기뻤습니다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제 고향인 케르먼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도한국어 학습을 위한 교재를 구할 수도 없어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한국 드라마와 한국 방송을 많이 보다 보니한국어를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테헤란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2018년부터는 테헤란세종학당에 입학해 정식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세종학당에 다니는 동안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추억도 정말 많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제 인생에 정말 빛나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급수가 6급이라고 들었습니다한국어 학습에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요?

사실 저는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한 편은 아닙니다. 2018년에 테헤란세종학당에 다니면서부터 한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고등학생 시절부터 한국 드라마와 한국 방송을 꾸준히 즐겨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그렇게 매일 매일 한국어를 들으면서 한국어에 익숙해졌거든요그래서 시험을 볼 때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뜻을 맞출 수 있습니다드라마를 많이 본 덕분에 특히 듣기 부분에서 자신이 생겼습니다작년 토픽 시험에 응시했을 때듣기에서는 100점을 받았습니다반면쓰기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인지 쓰기에는 큰 자신은 없어요.

 

올해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우승한 마흐디에 씨와 친구들올해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우승한 마흐디에 씨와 친구들<올해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우승한 마흐디에 씨와 친구들>

 

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영화나 드라마와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는 정말 많습니다지금 생각나는 드라마 중에는 <태양의 후예>, <호텔 델루나>, <하백의 신부>, <힘쎈여자 도봉순>, <사랑의 불시착등이 있습니다케이팝 아티스트 중에는 인피니트와 엑스원을 정말 좋아하고요엑스원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였는데해체 이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아쉽습니다언젠가 엑스원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변화된 점이 있다면요?

간절한 꿈이 생겼습니다예전에는 간절한 꿈이 없었는데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한국어를 완성도 있게 잘하고 싶은 마음도 점점 커졌습니다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이런 행복함을 또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대학교에서도 중국어를 전공하기로 했습니다참고로 이란 소재의 대학에는 한국어 전공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과 중국에 유학을 가고 싶습니다이 두 나라에서 살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습니다한국어와 중국어를 둘 다 완벽하게 구사해서 한중 통번역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힘들다고 지치지 마시고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 보세요한국어는 정말 아름다운 언어입니다여러분이 진심으로 한국어를 사랑하시면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 사진 출처마흐디에 러더메흐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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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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