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어대회, 한국문학번역공모전, 웹툰 워크숍: 한류에서 확장하는 한글의 영역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7.21

매년 세종학당재단에서 주최하는 2020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예선 회가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대회가 불가능해 지난 7월 5일까지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온라인으로 예선을 치렀다. 말하기 부문은 참가자가 '내가 사랑하는 한국문화' 또는 '한국어로 꿈꾸는 나의 미래' 중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말하기 영상을 촬영, 제출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쓰기 부문은 '나의 한국어 선생님을 소개'하거나 '내가 한국어 선생님이 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원고를 작성해 제출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까지와는 다르게 세종학당 재학 중인 학생들 외에도 참가가 가능해졌고, 특히 지방에 있는 학생들까지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대회 참가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번 대회에는 '말하기' 부문에 총 17명이 지원했고, 올해 처음 도입된 '쓰기' 부문에는 16명이 지원해 경쟁했다.

 

'2020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2020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2020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7월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종 예선 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말하기 부문의 1등 수상자는 플로렌시아 로살레스(Florencia Rosales) 그리고 2등, 3등은 각각 마리아 솔 트라이드(María Sol Traid)과 카렌 코펠(Karen Koppel)이 차지했다. 쓰기 부문 1등에는 니콜라스 이그나시오 메넨데스(Nicolás Ignacio Menéndez), 2등, 3등에는 밀라그로스 나베도(Milagros Navedo)와 로시오 벨렌 카세레스(Rocío Belén Caceres)가 그 영광을 얻었다. 이번 대회 1등 수상자들은 본선을 거쳐 오는 10월 세종학당재단이 주최하는 온라인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결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신진 번역가 공모전'의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화랑 페이스북'신진 번역가 공모전'의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화랑 페이스북<'신진 번역가 공모전'의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화랑 페이스북(@Hwarangeditorial)>

 

한편, 지난 7월 9일 아르헨티나의 현지 출판사 화랑(Hwarang)에서도 '신진번역가 공모전(Concurso de Traductores Noveles)'을 주최했다. 한국문학번역원(LTI)이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화랑이 선택한 4명의 작품마다 각각 1명의 우수작을 선정, 총 4명의 번역가에 대해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후 수상작품은 화랑출판사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출판 될 예정이다. 화랑은 2019년 5월에 창업한 독립출판사다. 한국어 번역을 공부하고, 1년 동안 한국에서 수학한 니콜라스 브라에사스(Nicolas Braessas)씨가 한국문학의 번역은 물론 한국 역사와 음식, 문화 등의 전반에 걸쳐 한국에 관련된 서적들을 출간하며 아르헨티나 독자에서 한국문화를 해설하고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겨우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그는 그가 직접 번역한 이상의 <까마귀의 눈>을 포함해 총 4권의 책을 출간했고 한국문학에 관련해 매달 새로운 주제로 자체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화랑에서 출간 한 4권의 책 중 3권의 표지 사진, 왼쪽부터 이상의 '까마귀의 눈', '한국음식' 그리고 20세기 초반 한국 여성작가들의 단편집 – 출처 : 화랑 페이스북<화랑에서 출간 한 4권의 책 중 3권의 표지 사진, 왼쪽부터 이상의 '까마귀의 눈', '한국음식' 그리고 20세기 초반 한국 여성작가들의 단편집 – 출처 : 화랑 페이스북(@Hwarangeditorial)>

 

사진 속 가장 오른쪽의 <¿Por qué te empeñas en sufrir así(왜 그토록 고통받으려 애쓰는가)>의 경우 20세기 초반 한국의 근대 시대 3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에세이를 번역해 묶은 책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 서어 번역을 한 윤선미 번역가가 맡았다. 일제 강점기 당시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던 깨어있는 '신여성' 나혜석, 김명순, 김일렵 3인의 단편 작품과 당시의 그들의 삽화를 통해 당시 한국의 시대상을 해석한 이 책은 아르헨티나 여성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웹툰, 새로운 코믹'이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달의 워크숍의 홍포 포스터, 지난 5월에는 2회에 걸쳐 '시조'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 출처 : 화랑 페이스북'웹툰, 새로운 코믹'이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달의 워크숍의 홍포 포스터, 지난 5월에는 2회에 걸쳐 '시조'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 출처 : 화랑 페이스북

<'웹툰, 새로운 코믹'이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달의 워크숍의 홍포 포스터, 지난 5월에는 2회에 걸쳐 '시조'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 출처 : 화랑 페이스북(@Hwarangeditorial)>

 

특히 이번 7월에는 그가 특별 기획한 한국의 웹툰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진행 중이다. 스스로가 웹툰의 광팬임을 자청하는 그는 이전까지는 한국문학 워크숍에서 소개해왔던 웹툰만을 따로 뽑아 4주 과정의 워크숍 '웹툰 새로운 코믹'을 꾸렸다. 한국의 ICT 발전을 발판삼아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와 규모로 성장한 문화 산업 부문이자 한국이 발전시킨 고유한 웹코믹 플랫폼 콘텐츠라는 점 때문에 이전에 많은 수강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주제이기도 했다. 워크숍에서는 '웹툰'의 문화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예술•문학적 관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주요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물론,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 중 하나인 만큼, 그가 한국에 살며 직접 보고 겪었던 웹툰의 인기, 일상화, 확장성에 대해서도 이번 워크숍에서 꼼꼼히 다룰 예정이다.


이정은 통신원 사진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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