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도네시아의 한국식 먹방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9.24

인도네시아는 9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대규모 사회제약(PSBB)이 강하게 시행되고 있다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출근도 금지되었으며 식당에서의 식사도 불가능해지면서 다시 한번 4월 초와 같이 강도 높은 사회적인 거리두기로 복귀한 것이다. 4월에는 갑작스럽게 사회적인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이 어려운 환경에도 조금씩 적응을 하게 된 것인지 집 안에서 각자가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을 찾아가고 있다그런 와중현재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나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인데새로운 레시피로 집밥 만들기에 도전을 한다든지배달 음식을 주문시켜서 먹는다든지음식을 먹는 것이 그나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렇듯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팬데믹 환경에서 큰 유행 중인 콘텐츠는 바로 한국에서 전파된 먹방이다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는 내용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먹방은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말 그대로 먹방(Mukbang)’으로 쓰이는데과거에는 유튜브를 즐겨 시청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고일부 팬층만 알고 있는 콘텐츠였다면 지금과 같이 팬데믹으로 인해 라이브 스트리밍유튜브, OTT 시청이 거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된 여가 활동이 되면서 지금은 먹방의 시청 범위가 매우 확대된 느낌이다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배달을 시킬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여러 가지 음식을 자유롭게 접할 수 없는 시기이다 보니 음식 레시피새로운 음식 소개먹고 싶었던 음식 영상 등을 찾아보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식 먹방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식 먹방은 여러 가지 발전 과정을 거쳐왔는데처음에는 해외에서 소개된 Mukbang 콘텐츠들이 소개되면서 시작되었고이후에는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삼양챌린지(Samyang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들이 같은 해쉬태그를 달고 따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먹방이라는 개념이 더 친숙해질 수 있었다삼양챌린지는 먹방 채널에서만 만들어진 오리지널 먹방 콘텐츠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콘텐츠를 만들고 보게 했다는 점에서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먹방이 한국에서 유래되었고인도네시아 사람들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많았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맛있게 먹는 방송 콘텐츠가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현지 먹방 인플루언서들이 그야말로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먹방이라는 콘텐츠가 하나의 채널 카테고리로써 자리잡은 것을 알 수 있다. 27,000만 명에 달하는 큰 인구의 나라답게 상위권 유튜버들의 구독자 수는 수백만 명을 가볍게 넘고천만 구독자를 넘는 유튜버도 현재 24명이나 되는데먹방을 카테고리로 한 인기 유튜버들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위 유튜버 중 한명인 탄보이 쿤(Tanboy Kun)2017년 초부터 먹방에 초점을 맞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여 먹방 유튜버로서는 가장 많은 현재 99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수많은 먹방 인플루언서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하지만 먹방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삼양챌린지와 먹방 콘텐츠의 인기로 인기 유튜버들은 한 번쯤은 먹방 콘텐츠를 찍어서 올리는데이는 현지에서 먹방의 인기가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게 해준다탄보이 쿤의 경우 채널 내에서 K-푸드를 먹는 먹방을 따로 관리하면서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 음식이 맵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먹는 모습이 자극적일 수밖에 없고색감도 화려해서 조회수가 높은 편이다탄보이 쿤이 먹은 한국 음식 먹방만 보더라도 불닭볶음면한국 라면짜장면떡볶이맥도날드 코리아 세트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삼겹살한국 식당 방문 먹방 등 다양한 주제가 있어 먹방과 한국 음식이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탄보이 쿤 채널의 한국 음식 먹방 - 출처 : 탄보이 쿤 유튜브 채널(@tanboy kun)<탄보이 쿤 채널의 한국 음식 먹방 - 출처 : 탄보이 쿤 유튜브 채널(@tanboy kun)>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먹방이 한국 음식에 그치지 않고아무래도 현지인들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할 수 있는 현지 먹거리를 중심으로 더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하지만 먹방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한국에서 시작되었음을 유튜버들이나 시청자들이 제목에서부터 잘 알고 있으며다양한 음식을 통해 콘텐츠를 생성해가는 과정에서 한식이 소개되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되고 있어 한류의 전파 역할을 하고 있다이미 인도네시아의 주요 한식당들은 현지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고 많은 현지인 소비자들이 먹방과 같이 본인과 눈높이가 가까운 오피니언 리더들이 소비하는 모습을 통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인도네시아에서는 먹방이 한국의 문화 소개와 더불어 K-푸드를 경험하게 하는 최전방에 있는 셈이다.


신진세 통신원 사진
    - 성명 : 신진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 약력 :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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