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총선 앞둔 미얀마의 선거 문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1.06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 2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는 5년 만에 총선을 치른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추진된 총선이 치러진 바 있다. 외신은 팬데믹 속 총선을 바라보며 확진자가 대폭 증가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나, 안정적으로 진행돼 모범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11월 8일은 미얀마가 총선을 치르게 될 날이다. 많은 인파가 선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하루 평균 1,000~1,3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총선 전후로 확진자가 확산될지 주목받고 있다.

 

태국에서 사전투표한 미얀마 국민의 인증샷(좌), 미얀마 최대 야당 USDP 선거운동(우) - 출처 : 통신원 보유(좌), 미얀마타임즈/EPA(우)태국에서 사전투표한 미얀마 국민의 인증샷(좌), 미얀마 최대 야당 USDP 선거운동(우) - 출처 : 통신원 보유(좌), 미얀마타임즈/EPA(우)

<태국에서 사전투표한 미얀마 국민의 인증샷(좌), 미얀마 최대 야당 USDP 선거운동(우) - 출처 : 통신원 보유(좌), 미얀마타임즈/EPA(우)>

 

미얀마의 투표 현장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점은, 보라색 인주가 묻은 손가락을 사진에 담고, 소셜미디어에 게재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선거에 참여했다는 인증을 할 때, 투표용지에 사용하는 도장을 손등에 찍어 게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얀마에서는 2015년 총선 당시, 국민들은 ‘군복만 벗은 민간정권이 아닌, 일반적인 민간정권으로 이양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국처럼 도장으로 투표를 하긴 하지만, 미얀마 사람들은 투표를 하고 난 뒤에 보라색 인주를 손가락에 찍은 모습을 SNS에 게재한다.

 

선거운동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보통 한국에서는 도시, 지방에 관계없이 트럭에서 선거유세를 한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트럭보다는 오토바이로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강가에는 보트가 띄워진다. 보트에는 정당의 깃발이 달린다. 지방 도시에서는 코끼리, 말, 그리고 트랙터 등을 통해서도 홍보가 진행된다. 미얀마 유력 언론 《더 스탠다느 타임 데일리(The Standard Time Daily)》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2020년 10월 25일 만달레이지역 마다야(Madaya) 타운 일대에서 NLD당 지지자들은 코끼리와 말까지 동원한 대규모 선거운동을 하였는데, 이 선거 운동에 동원된 동물은 코끼리 7마리, 말 100마리였다고 한다. 또 선거 홍보물로 장식된 트럭 19대, 트랙터 20대, 오토바이 등도 동원됐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이른 아침부터 동 선거운동에 288개 마을에서 약 2만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참석하였고 이들은 NLD를 상징하는 붉은톤의 복장을, 일부는 왕실복장을 한 채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고 전해진다.

 

 선거 운동에 코끼리가 동원된 모습(좌), 보트로 정당 홍보를 하는 모습(우) - 출처 : Chan Myae Mon/Facebook(좌), Agence France-Presse(우)

<선거 운동에 코끼리가 동원된 모습(좌), 보트로 정당 홍보를 하는 모습(우) - 출처 : Chan Myae Mon/Facebook(좌), Agence France-Presse(우)>

 

또한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은 우리나라는 일반인이 특정당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차량에 해당 정당을 상징하는 심볼을 붙이거나 깃발을 차량에 꽂는 것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대표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택시에서 택시기사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심볼이나 깃발을 꽂고 운영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의 옷이나, 모자, 우산들을 쓰고 다니기도 한다. 한국이였으면 이상할게 볼 수도 있을 텐데 여기서는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만 되면 인쇄소에서는 현재 여당인 NLD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그리고 노란공작으로 이루어진 인쇄물과 현재 야당중 가장 큰 USDP의 초록색과 흰사자가 그려진 인쇄물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사실상 판매는 NLD당과 관련된 프린팅물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당시에는 거의 없었던 스마트폰을 활용한 선거문화가 장착되었다. 2015년 총선 때는 신문과 거리홍보를 통한 홍보였지만 현재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점도 있고 2015년에 비해 인터넷 속도도 빨라지고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미얀마 정부에서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유권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 각 정당의 후보자들은 미얀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인 《Facebook》을 통하여서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시골과 도시에 따른 선거홍보방법, 그리고 예전의 신문 및 현수막 광고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광고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미얀마의 선거문화가 정착되고 있는중이다. 군부 시절부터 국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었던 선거가 2015년도부터 민간으로 정권이양을 목적으로 국민들의 매우 높은 투표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과 같이 대통령 직선제가 아닌 국민들이 이번 총선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이 총선이 끝나고 4개월 안에 대선을 진행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은 총선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얀마에서는 국민들의 착용하는 의상 그리고 특정 정당기를 걸고 운행하는 차량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확 와닿는 부분이 한국과 차이가 있다. 미얀마인들이 보라색 인주를 묻힌 손가락 혹은 특정 색깔과 심볼이 그려진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들에게 선거가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 참고자료

https://www.mmtimes.com/news/usdp-seeking-make-comeback-2020-elections.html

https://www.myanmarmix.com/en/articles/covid-19-rules-go-out-the-window-for-elephant-riding-election-event

https://www.straitstimes.com/asia/se-asia/suu-kyiold-guard-frustrate-young-myanmar-politicians


곽희민 통신원 사진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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