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무용을 캐나다에 알리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07

캐나다 주류사회에 한국 무용을 알려온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Korean Dance Studies Society of Canada)가 지난 1119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제11회 수류무용제(SOORYU Festival)를 개최하였다. 2003년부터 매해 개최되다가 2006년부터는 격년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류무용제는 물이 흐른다는 의미로한국 무용과 더불어 캐나다 내 다양한 민족들의 무용을 함께 선보임으로 예술을 통한 어울림의 가능성을 제시해왔다따라서 다문화를 표방하는 캐나다에서 수류무용제는 캐나다 정부와 예술 단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고캐나다 내 주류 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왔다수류무용제는 한국의 우수한 무용가들을 초대하여캐나다 관객에게 소개 할 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에서 한국 무용을 배우고 있는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실제적인 무용 전수도 이루어지는 기회가 되어왔다또한 캐나다 내 다른 문화권의 무용가들과 함께 무대를 꾸밈으로 댄스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민족과 문화 간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제11회 수류무용제 포스터 - 출처 :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 제공<11회 수류무용제 포스터 출처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 제공>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모든 문화 행사가 취소되는 중에도 수류무용제는 온라인을 통해 이틀간의 워크숍과 공연을 이어갔다. ‘라이즈 위드 유니티(Rise with Unity)’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11회 행사는 화합과 연합의 주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18일과 19일 양일간에 걸쳐 이루어진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승무와 터키의 Body Rituals 무용그리고 한국의 김종섭 교사와 빗소리 장애인 무용단의 ‘Circle to be one’가 진행되었다. 21일에는 사전 공연을 녹화하여 비디오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원주민아프리카이란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들이 자신들의 문화로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시작하였다공연에서는 앞서 워크숍을 진행했던 승무와 터키의 ‘Body Rituals’외에도 김미영 무용단의 창작 무용(Magic Lily), 살풀이장고춤남북의 통일을 기원한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라는 무용빗소리무용단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승무에 관해 워크샵과 공연을 진행한 콘스턴스 창(Constance Chang)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대만인으로한국 무용을 배우기 위해 매해 캐나다 한국 무용연구회를 방문하고 지도를 받고 있다올해에는 코로나19로 미국과 캐나다간 국경이 제한되면서 영상으로 김미영 캐나다 한국무용연구소 대표에게 지도를 받으며홀로 연습을 이어갔고,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감수하면서도 수류무용제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또한 한국에서 온 빗소리 친구들(Light Sound Friends)이라 불리는 무용단의 공연은 휠체어와 함께 하여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였다이들의 공연은 라이즈 위드 유니티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의 화합남북의 통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내의 배타성을 지양하고 누구나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정신이 잘 구현됨을 드러냈다워크숍에서도 장애인들이 어떻게 무용을 접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진행하였는데두 번의 공연을 통해 ‘Circle to be One’, ‘Echo’를 선보였다이 공연은 지체 장애와 언어 장애를 가진 이들이 직접 만들어 낸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제11회 수류무용제 공연 모습 - 출처 :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 제공제11회 수류무용제 공연 모습 - 출처 :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 제공<11회 수류무용제 공연 모습 출처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 제공>

 

온라인 수류무용제는 라이브 무대가 가진 다층적이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없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김미영 캐나다한국무용연구회 단장은 무용이라는 예술 영역 또한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고그로 인해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방향으로 무용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였다고 언급했다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는 오랜 기간 캐나다에서 전통 한국 무용을 연구하고 전문적인 한국 무용가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이를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예술 무대를 만들어 왔다이번에 온라인으로 공개된 공연 영상은 크리스마스를 전후 하여 다시 한 번 상영될 예정이며내년 2021커뮤니티 포 아트 카운실(Community for Art Council)에서 있을 온라인 축제에 초대받았다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화 교류를 위해서는 캐나다 주류 사회에 한국 전통 무용을 알리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전통 무용을 전수해 나가고 있는 수류무용제와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고한나 통신원 사진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