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계 2세들의 새로운 한국문화 전파 채널, 'KOZZIECOM' 대표 쇼나 양과의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10

한국의 대중문화가 갖는 뛰어난 역량은 세계인의 주목을 집중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음악을 비롯한 대중들의 환호를 받는 영화나 드라마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까지 주목하며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문화를 향한 관심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세계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을 포함하는 한국계 이민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호주에서는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KOZZIECOM’이 개설되었다. 한국계 호주인들이 한국,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이해한 한국과 한국문화를 호주인들에게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채널이다. 유튜브 채널 KOZZIECOM을 개설하고 현재 운영 중인 소나 양(Shona Yang) 대표를 만나 KOZZIECOM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Shona Says’ 블로그 운영자이자 KOZZIECOM의 창립자인 쇼나 양 대표 – 출처 : Shona Yang, KOZZIECOM 제공<‘Shona Says’ 블로그 운영자이자 KOZZIECOM의 창립자인 쇼나 양 대표 – 출처 : Shona Yang, KOZZIECOM 제공>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쇼나 양(Shona Yang)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한국인이고 호주에서 한국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했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쭉 자랐는데, 한국출신 호주인이라는 제 정체성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드니대학교의 미디어 앤 커뮤니케이션에서 학사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에서 인권법과 정책학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저는 이민자의 삶, 이민 1세대인 부모님의 삶, 그리고 이민 2세인 저희 삶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자선단체에서 일하며, 최근에 KOZZIECOM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라셨다는데?

방금 말씀드렸듯이 저는 시드니 남부지역 코가라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20대 후반에 이곳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일하러 호주에 왔다가 정착하게 되었고, 가족들이 모두 이민을 왔어요. 아버지는 고등학생 때 호주로 왔고, 대학까지 졸업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호주에서 만났습니다. 아버지 가족은 당시 아시아 이민자가 드문 동네인 울런공에 살았다고 해요. 당시 동네의 한국인은 아버지 식구들뿐이었죠. 아버지의 가족으로 친할아버지가 이곳에 일하러 오셨고, 어머니 가족의 경우는 어머니가 가장 먼저 호주로 오고, 다른 식구들을 호주로 부른 경우에요. 친가와 외가 모두 호주에 살고 있어요. 몇몇 고모, 삼촌, 이모가 외국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호주에 와서 사는 것을 꿈꾸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선단체에서 풀타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인권과 소수민족의 삶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저는 큰 규모의 자선단체에서 콘텐츠를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 외에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Shona Says 블로그 – 출처 : shonasays.com<Shona Says 블로그 – 출처 : shonasays.com>

 

블로그 Shona Says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블로그인가요?

Shona Says라는 블로그는 주류언론에서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계기가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TV나 신문에서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지요. 호주의 아시아문화권에서 발생하는 정신건강이나 가정폭력에 관한 내용도 있고, 미얀마의 난민들 이야기라든가, 호주에서 적은 임금을 받고 한국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부업으로 작은 비즈니스를 하는 친구들의 인터뷰 기사를 쓰기도 했어요. 주류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뤄요. 이런 이야기들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은 저 자신이 정말로 중요한 이슈들에 관해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새 유튜브 채널 KOZZIECOM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채널인가요?

KOZZIECOM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운영되고 있어요. 저희 웹사이트도 열 예정이에요. KOZZIECOM은 한국계 호주인들을 소개하기 위한 채널입니다. Shona Says를 통해 아시안계 호주인의 이야기를 쓰고 난 후, 저는 한국계 호주인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KOZZIECOM 운영진들 – 출처 : Shona Yang, KOZZIECOM 제공<KOZZIECOM 운영진들 – 출처 : Shona Yang, KOZZIECOM 제공>

 

유튜브 채널 KOZZIECOM은 어떤 내용을 공유하고 있나요?

KOZZIECOM은 한국계 호주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저희가 사는 커뮤니티를 축하하는 데 많은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한국인들과 호주사람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COM이라는 부분은 커뮤니티, ‘dot(.)com’은 저희가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것을 의미해요. 저희는 주로 호주사람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관해 배울 수 있도록 영어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 로고에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저희는 가족, 이민 그리고 호주로 오게 된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했어요. 물론 살아가면서 어려웠던 점도 공유하고 있지요. 저는 스토리를 공유함으로 그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임을 깨달았어요.

 

저희는 11월 1일에 공식적으로 론칭했습니다. 미디어 트레이닝과 산업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는 한국계 호주인 2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공유하는 스토리들은 진정성이 있는 이야기들로 현지 로컬사업체들,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주로 나누고 있어요. 재능있는 현지 사람들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하고, 또한 한국계 호주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리멤브런스데이의 경우와 같이 저희는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도 썼어요. 한국계 호주인들의 측면에서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몇몇 사람들은 익명으로 하기를 원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름을 밝히고 자신들의 사진을 공유하기를 원하기도 했어요. 모든 콘텐츠는 그 사람들로부터 나왔으며, 그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지요.

 

호주에서 한류가 계속 뜨거워져 가고 있는데, 호주 사람들이 K-Pop 또는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생각에는 K-Pop과 한국드라마가 이곳 사람들의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K-Pop과 한국드라마가 없었다면, 호주사람들이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에요. 한류를 통해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호기심을 갖게 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지난주에 미용실에 갔을 때 일인데, 한국인 미용사가 서양 출신의 호주 손님에게 정상급 가수로 거듭난 방탄소년단(BTS)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요. 이러한 모습에서 한국드라마와 K-Pop이 아주 성공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고, 한국사람들이 주류문화권에 대해서 본인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K팝은 이곳 사람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더욱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한국문화를 이곳에 알리는 일은 저희에게 맡겨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OZZIECOM이라는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은 모두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또는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과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플랫폼을 통해 더 깊고 유의미한 내용을 공유하여 많은 사람에게 한국문화를 더욱 자세하고 정확하게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남은 2020년과 2021년의 계획은?

저희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더욱 많은 콘텐츠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1년엔 더욱 재미있고 더욱 풍성한 스토리가 공유될 예정입니다.

 

한국문화가 현지에 정확하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새롭게 개설된 KOZZIECOM이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의 니즈를 충족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민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들의 시각에서 자신들이 이곳에서 만들어낸 한국인계 이민자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의 모습을 보고 싶다. 또한, 커다란 의미에서의 한국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빛을 발할까를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싶다.


김민하 통신원 사진
    -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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