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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한류를 알리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강우성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쁜 일”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17

서점, 슈퍼마켓, 쇼핑몰, 영화관, 약국 등 미국 내 수많은 비즈니스를 대체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미국인들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특히, 미국의 넓은 영토 특성상 배송 주문 시 기본 1주일은 걸리는 이곳에서 아마존이 내거는 유료 멤버들을 위한 무료 2일 배송은 가히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발판 삼아 무거운 가구부터 책, 약, 생필품, 최근에는 식료품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오히려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엔 한국에도 99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며 아시아 지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아마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 아마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마존, 이곳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출시하는 책마다 큰 열풍을 일으키는 작가가 있다. 바로 뉴욕 출신 한국인 강우성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대 재학 시절 한류 관련 행사를 다수 진행하는 것은 물론, 꾸준히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그는 지난 몇 년간 작가로서 활동,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어서 와 한국문화는 처음이지(Korean Culture Dictionary)> 신작을 출판, 세계 한류 팬들 사이에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강우성 작가의 최신 근황과 화제의 신간, 한류 현상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류 전문가이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저서로 아마존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작가 강우성<한류 전문가이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저서로 아마존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작가 강우성>

 

강우성 작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강우성 작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우성 작가의 신간 '어서 와 한국문화는 처음이지'는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강우성 작가의 신간 '어서 와 한국문화는 처음이지'는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안녕하세요 강우성 작가님, 오랜만에 다시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자 여러분,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작 <케이팝 사전 (K-Pop Dictionary)>를 선보인 이후로 4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후속작을 준비하기 위해 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료 수집을 했고, 짬이 날 때면 다른 문화권으로 여행도 하며 다양한 시각을 갖추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항상 생각하다 보니,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시야가 좁아지고 트렌드에도 뒤처지고, 무엇보다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것 같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양미술사와 그리스 로마신화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했어요. 서구인들의 문화 코드를 읽으려면 성경과 그리스 로마신화를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같아서였어요. 그리고 그러한 문화적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서양미술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또 새로운 시각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최근 출간하신 신간 <어서 와 한국문화는 처음이지(Korean Culture Dictionary)>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태극기와 펩시 로고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왜 한국인의 이름은 모두 세 글자인가요?”, “왜 한국인은 새해를 두 번 쇠나요?”처럼,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질문들은 BTS의 빌보드 정상 등극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등을 통해 새롭게 한류에 ‘입덕’한 새내기 한류 팬들이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진지한 내용이에요. 때로는 선배(?) 한류 팬들이 등장해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잘못된 결론을 내거나, 결국엔 답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 또한 많은 것이 현실이었어요. 외국인들이 한국어 단어의 뜻을 모르면 사전을 찾으면 되지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궁금증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았고, 인터넷상의 부정확한 정보 탓에 오히려 한국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될 위험이 크기에 집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많은 수의 팔로어를 보유한 브라질의 한 부부가 밥알이 떠 있는 한국 전통 음료인 식혜 사진을 자신들의 SNS 계정에 올리며 “한국인들은 구더기 주스를 마신다”라는 왜곡된 내용을 소개해 ‘한국 비하’ 논란과 함께 한국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가한 사건, 미국의 한 유명 패션 잡지에서 한복을 ‘코리안 기모노’로 소개해 한국 문화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전파된 사건, 이와 더불어 국내 무자격 가이드들의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는 사건만 보아도, 현실적으로 한국문화가 오해될 소지는 많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고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 350여 개를 선정, 알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 이번에 나온 책입니다. 저는 이번 책이 한국 문화에 호감을 갖고 첫발을 내디디려는 외국인들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는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해내길 바랍니다. 외국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진 자료와 삽화를 배치했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궁금해할 법한 내용에는 QR 코드를 삽입,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브에서 곧바로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어요. 반드시 봐야 할 한국 드라마나 영화 리스트 또한 구석구석 집어넣었지요.

 

궁극적으로는 이 책이 한국문화 홍보서로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물론, 모국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은 한인 2세, 3세들과 한인 입양인들과 단체에게도 유익한 교육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간과 동시에 이 책이 도움이 될만한 단체들에게 지속적으로 이 책을 무상 배포하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되겠다는 편지를 받을 때면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신간은 기존 <케이팝 사전(K-Pop Dictionary)>와 어떻게 다른가요?

<케이팝 사전(K-Pop Dictionary)>는 현대 한국인의 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신조어, 유행어 등을 통해 한국인의 심리와 이에 얽힌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었습니다. 그 책이 언어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 <한국 문화 사전(Korean Culture Dictionary)>은 보다 포괄적이고 방대한,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설명서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기존 작품은 하나의 번외 편이라면, 이번 작품은 본편에 해당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사실 기존의 <케이팝 사전(K-Pop Dictionary)>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설명,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드디어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숙제를 끝낸 것 같아 속이 후련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출간하신 만큼 신간에 대해 의미가 남다르실듯합니다. 이번 신간 출판에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작업에만 전념해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행히도 발품을 팔며 리서치를 해야 하는 부분들은 작년에 마무리해 놓았고, 사진 자료 등은 일러스트로 대체하는 등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분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과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추모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기존 <케이팝 사전(K-Pop Dictionary)>이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에서 사전 부문 1위 베스트셀러 및 수천 개의 긍정적인 리뷰를 보유하는 등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는데요. 한국인이자 작가로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계신 소감은 어떤가요?

저는 <케이팝 사전(K-Pop Dictionary)>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세계 속 한국 대중문화의 대약진의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만들었다고 한들, 이를 소비해 줄 소비자층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으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을 일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1순위 목표였던 저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개인적인 성취감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하며, 저만의 방법으로 한국을 알리는데 일조한다는 점에 큰 보람과 기쁨을 갖고 있습니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K-Pop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문화를 더욱 심도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도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전통문화나 역사 등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상당히 한정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외국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또 많은 고민도 하고, 조사도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 속담 중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속담은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서 말의 구슬은 누군가가 꿰려고 하는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보배가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의 문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K-Pop을 필두로 한 대중문화에만 국한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이 기회가,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 등에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후손들을 위한 ‘문화 먹거리’를 계속해서 만드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화하려고 해서 이슈가 되었고, 일본 또한 ‘카루비’, ‘기무치’ 등 우리의 것을 자국화, 상품화해서 세계인에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과 홍보를 했다면 나오지 않을 일들입니다. 따라서, K-Pop의 성공에 도취되지 말고, 더 큰 시야로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계속 개발하고 세계에 소개하려는 노력을 우리 모두 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구슬들에게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갖고 아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강기향 통신원 사진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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