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얀마인들의 소울푸드, 쩨오(Kyay Oh)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18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식할 때 어떤 메뉴를 가장 많이 먹을까. 삼겹살, 피자, 치킨 등 다양한 음식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음식이 쉽게 상하고 이동수단이 발달하지 못해 귀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미얀마에서는 저녁에는 외식하는 문화가 쉽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되었다. 과연 미얀마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많이 먹을지 생각해 보았을 때, 단연 떠오르는 메뉴는 단연 쩨오(Kyay Oh)와 샤브샤브(Hot Pot)다. 샤브샤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이고, 미얀마식의 특별함을 가진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미얀마 전통 음식 중 외식 메뉴로 사랑받는 음식은 쩨오일 것으로 생각된다. 쩨오의 ‘쩨’는 미얀마어로 구리 혹은 동(銅)을, ‘오’는 한국어로 항아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합치면, ‘구리 항아리’ 혹은 ‘동 항아리’로 해석이 된다. 전통적으로 쩨오는 구리냄비에 담겨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의 부산에서 즐겨 먹는 돼지국밥과 유사하지만 밥이 아닌 면이 들어가 있는 국수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돼지국밥이 대중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미얀마에서 쩨오도 서민 음식이다. 점심과 저녁 시간 식당가를 방문한다면 쩨오를 먹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얀마의 소울푸드, 돼지고기 쩨오(좌), 코로나19로 가림막을 한 쩨오 가게(우) - 출처 : 통신원 촬영미얀마의 소울푸드, 돼지고기 쩨오(좌), 코로나19로 가림막을 한 쩨오 가게(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미얀마의 소울푸드, 돼지고기 쩨오(좌), 코로나19로 가림막을 한 쩨오 가게(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쩨오는 미얀마의 전통요리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쌀국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쌀국수집은 다양한 면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주문시 쌀국수의 두께(얇고 가는 면, 납작하고 넓은 면)를 고를 수가 있다. 육수도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육수로 다양하다. 특히 돼지고기 쩨오는 돼지뼈를 푹 고와 그 위에 쌀국수, 미트볼, 내장, 고기들을 듬뿍 올리고 계란도 첨가한다. 닭고기 쩨오에는 내장은 들어가지 않지만 고기와 미트볼이 포함된다. 해산물 쩨오에는 순살 생선과 새우, 게 등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다만, 돼지고기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날 수 있어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이라면 해산물 쩨오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에 따라 메추리알, 마늘 튀김, 생강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쩨오와 함께 먹는 소스는 토마토로 만든 핫소스, 고추를 다져서 만든 고추소스가 일반적이다. 취향에 따라 고기를 찍어 먹기도, 그릇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미얀마에서 모힝가와 더불어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쩨오는 한국국민들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 음식 중 하나다. 미얀마에서 가장 대표적인 쩨오 가게는 ‘YKKO’다. 1998년에 운영을 시작해 현재 약 40여 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은 유명 쇼핑몰에 일종의 공식처럼 입점해있다. 매장은 늘 쇼핑을 끝내고 쩨오를 먹는 인파로 붐빈다. 앞서 쩨오의 육수를 내는 방식에 따라 편의상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쩨오로 분류를 해 놓았지만, 쩨오를 파는 가게마다 다양한 메뉴가 있다.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도 사떼, 만두튀김, 생선구이 등으로 다양하다. 미얀마 사람들은 비가 오고 쌀쌀할 때면 쪠오를 떠올린다. 미얀마의 대표 메뉴이다 보니, 쩨오를 판매하는 노점상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게 안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가 제한되자, 사람들은 쩨오를 포장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먹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표 쪠오 음식점 ‘YKKO’의 매니저인 Chaw su 씨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 대안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출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늘 손님들이 붐벼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빨리 안정세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에게 쩨오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면,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한다. 쩨오를 먹는 외국인들이 빈 그릇을 내려놓은 적을 여러 번 목격했는데, 쩨오는 그만큼 보편적으로 먹기 편한 국민 음식이다. 또 다른 쩨오 음식점 ‘Shwe Oh’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현지인에게도 물어보니, “저는 쩨오를 자주 먹는데,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쩨오를 가장 자주 먹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유는 “닭고기 쩨오와 다르게 (돼지고기 쩨오에는) 내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더 풍성하다. 맥주와 곁들이기도 좋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창궐 이후의 변화를 물어보니, “가족과 외식할 때면 쩨오를 가장 자주 먹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가족과 함께 외출하여 식사하기가 힘들다. 쪠오는 혼자 점심으로 먹는 편”이라 밝혔다.

 

미얀마 유명 쩨오 식당 'YKKO'(좌), 'YKKO'의 다양한 쩨오 메뉴(우)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YKKO 웹사이트(우)미얀마 유명 쩨오 식당 'YKKO'(좌), 'YKKO'의 다양한 쩨오 메뉴(우)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YKKO 웹사이트(우)

<미얀마 유명 쩨오 식당 'YKKO'(좌), 'YKKO'의 다양한 쩨오 메뉴(우)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YKKO 웹사이트(우)>

 

쩨오는 미얀마의 국민 음식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가격대는 모힝가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한 그릇에 약 4,000~5,000짜트(약 3,600원~4,500원) 정도다. 미얀마의 최저시급이 600짜트(약 540원)임을 감안하면, 가격대가 높은 음식임을 알 수 있다. 국가마다 대표하는 음식이 있는 만큼, 쩨오는 모힝가와 더불어 미얀마에서가 아니면 특별히 경험할 수 없는 음식이다. 미얀마를 여행하다가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유명 쇼핑몰에 가서 ‘YKKO’를 방문해 쩨오를 먹어보길 권한다. 쩨오는 미얀마를 방문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호평을 남겼을 만큼, 오랜 기간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보편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https://yummycalories.com/2017/01/21/basic-burmese-kyay-oh-475-calories-per-serve/

https://www.ykko.com.mm/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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