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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토리 19화.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한 美 입양동포…로이어스퍼드 시장 제나 안토니위즈
출처
YTN
작성일
2022.06.07

마이스토리 19화.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한 美 입양동포…로이어스퍼드 시장 제나 안토니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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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제나 안토니위즈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로이어스퍼드 시장으로 일하고 있고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입양인입니다."
인구 5천 명의 작은 도시 역사상 최초 '여성 시장'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2021년 재선에 성공

[제나 안토니위즈/ 미국 로이어스퍼드 시장 : 저는 2017년 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어요. 당시 저나 남편이나 지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새내기나 다름없었는데 저를 뽑아준 거죠. 주민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로이어스퍼드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했어요.

저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에요. 특히 우리 지역의 경찰이나 구급대원들과 함께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죠. 개인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특별히 신경 씁니다. 무료 강좌 등을 열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생후 11개월 무렵 미국으로 입양
리더십 남달랐던 입양아는 지역사회 대표로 성장했다.

[제나 안토니위즈 / 미국 로이어스퍼드 시장 : 저는 목포에서 태어난 거로 알고 있어요. 당시 가족들이 목포 근교에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생후 7개월 되었을 때 입양기관에 맡겨졌죠.]

그러다가 생후 11개월 되던 1984년 9월 28일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나 안토니위즈 / 미국 로이어스퍼드 시장 :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참 좋은 추억이 많아요. 제가 살던 벅스 카운티라는 동네는 교외에 있어 뛰어놀 곳이 많은 평화로운 마을이었어요. 그 시절 피아노도 배우고 밴드에서 드럼도 치고 합창단에서 노래도 하고 참 많은 음악 활동을 하면서 모임의 장을 맡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죠.]

입양 서류 추적해 기적적으로 친아버지 찾아 "6월 한국에서 재회할 것"

[제나 안토니위즈 / 미국 로이어스퍼드 시장 : 저는 6살 아들과 3살 된 딸 아이가 있는데요.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며 한인 사회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한국 문화와 한국 사회의 틀 안에 제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어요. 백인 주류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이런 경험은 참 묘한 기분을 들게 했죠.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어 친부모를 찾고자 입양 기관에 연락하게 된 거예요. 서류를 작성해서 보냈어요. 그 뒤 하나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죠. 제일 먼저 친아빠에 대한 소식을 들었고 이복 여동생도 찾을 수 있었죠. 그 소식을 듣고 저는 곧바로 편지와 제 사진을 보냈죠. 저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아빠께,

"저는 사랑이 가득한 가정에서 잘 자랐습니다.
아빠도 제가 행복하길 바라셨을 테죠.
당시 어쩔 수 없던 상황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친부로부터 도착한 답장
사랑하는 딸아,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잘 키워준 양부모에게 수천 번이라도 절을 올리고 싶구나."

[제나 안토니위즈 / 미국 로이어스포드 시장 : 요즘은 부푼 마음으로 살아요. 지구 반대편에 저를 잊지 않고, 저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3~4배는 부풀어 오릅니다. 가족을 찾았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완성된 삶의 퍼즐 조각
"한인 정체성 살려 열정 다해 지역사회 보살필 것"

[제나 안토니위즈 / 미국 로이어스포드 시장 : 지난 몇 년간 동양인 혐오범죄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저는 우리 지역을 넘어 미국 전역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사회 문제의 희생양이 되어 피해를 받고 범죄를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이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그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과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받아줄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어요.

배려심과 포용력이 시장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걸 잘 지키려고 노력해요. 함께 일하면서 주민들 간에 서로 알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고요. 무엇보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지역 주민이면 누구든 자선 행사처럼 주민을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데요. 그럴 경우, 제가 알고 있는 관계자나 기관, 단체 등을 소개해 주며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싶어요.]

"로이어스퍼드 시를 사랑하고 주민과 함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한인 입양인 출신 시장 제나 안토니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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