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호주의 현충일 '안작 데이(ANZAC DAY)'.
참전용사들과 시민들이 기념 행진을 펼칩니다.
한인회도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민창희 / 골드코스트 한인회장 : 한인회에서는 참전용사 건립비가 건립된 이후 2012년에서 2013년 그때부터 시작해서 이 '안작 데이'를 참여하고 있습니다.]
골드코스트가 있는 퀸즐랜드 주는 호주에서 한국전 참전용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골드코스트 한인회와 참전용사들의 우정은 그 역사와 깊이가 남다른데요.
그 인연은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광연 / 전 골드코스트 한인회장 : 1992년도에 우리 원로 동포 중 한 분이 이 앞에 도로를 지나가다가 태극기가 걸려있고 행사하는 것을 보고 여기를 들어와 본 거예요. 그랬더니 '가평 데이'라고 행사를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돼서 골드코스트에 사시는 참전용사들을 초대해다가 점심 대접을 하기 시작했어요.]
'가평 데이'란 한국전에서 38선을 지켜낸 치열한 전투로, 호주 참전용사들이 싸운 '가평 전투'가 벌어진 1951년 4월 24일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한인사회는 이 '가평의 날' 행사에도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호주는 한국전 당시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지원해 만 7천여 명을 파견했습니다.
유엔 참전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론 로드 / 한국전 참전용사 : 지금은 86살이 되어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그것을 유지하는 한 우리는 항상 평화와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함께 잘 지낼 것입니다.]
[에디 그로콧 / 한국전 참전용사 : 나는 한국인 모두를 사랑해요, 그들은 형제자매 같아요.]
4월 가평의 날을 비롯해 7월 종전기념일 보훈 행사,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한인회는 참전용사들과 함께 매해 다양한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젊음을 바쳐 우리나라를 지켜준 이들을 위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광연 / 전 골드코스트 한인회장 : 1년에 참전용사들을 만나는 날이 참 많이 있어요. 저희로서는 한국 사람의 민간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렇게 행사를 해온 게 30년입니다.]
만나지 않는 날에는 소식지를 통해 안부를 주고받는데요.
참전용사들의 소식과 한국 소식, 그 밖에 재미난 이야기들을 적어 매달 참전용사 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김광연 / 전 골드코스트 한인회장 : 영문 뉴스레터 '킵인터치'라는 제목으로 발행한 것이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2주년이 된 올해,
세월이 흐른 만큼 함께하는 참전용사 수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드코스트 한인회는 그 가족들과도 인연을 쌓아가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전쟁의 참상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민창희 / 골드코스트 한인회장 : 지금뿐만 아니라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이 생기지 않으려면 특히 해야 할 것이 후세들한테 전하는 부분인데 이런 것들이 좀 안타깝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좀 관심을 갖고 이런 면에서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거로 생각합니다.]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일,
후대에도 물려 주고 싶은, 물려줘야 할 '아름다운 동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