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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다문화 가정 위해 동포들 힘 모아 만든 유치원
출처
YTN
작성일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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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하노이에 조금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입니다.
그동안 한국 유치원은 있었지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은 처음입니다.
베트남에 사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베 다문화 가정이 힘을 합쳐 유치원 설립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이승태 / 한베가족협회 회장 :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말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고 태어나면서부터 베트남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까 베트남 말은 자유자재로 좀 할 수 있는데 한국말을 유치원 되고 초등학교 가기까지 자유자재로 하는 애들이 굉장히 드물어요. 우리 애들만이라도 모국어인 한국어를 제대로 조기교육을 좀 해보자 해서 지금 3세부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족은 1,800여 가구로 추산됩니다.
지난 2016년 500여 가구에 불과했는데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많아진 영향도 있는데요.
한-베 다문화 가정의 경우 한국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러다 보니 엄마와의 교류가 많은 영유아 시기를 보내는 동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한국 유치원에 보내기도 어려운 노릇.
인원의 제한이 있어 입학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베트남어만 하면서 자란 아이들은 한국어가 서툴러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이 건 / 한베가족협회 부회장 : 우리 하나 유치원은 그 수준에 맞게 한국어를 차별을 두고 3년 4년 배워서 한국학교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베트남 문화라든지 글이라든지 그런 것도 기초적인 것들 나중에 베트남 친구들이랑도 어울려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기본적인 것도 같이 교육할 수 있는 한베유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현지의 교육 시설로 가게 되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잊게 되기가 쉬운데요.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문화 가정 맞춤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부 티 응안 / 학부모 : 오늘 유치원에 처음 온 건데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우리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유치원이라 맘에 들고 만족스러워요.]

[장우연 / 한베가족협회 수석부회장 : 하나 유치원은 엄마 소통도 다른 곳보다 부드럽고 아이들에게 준비해오는 숙제 뭘 얘기해야 하는지 그런 소통이 잘 되는 게 있어서 아이들에게 공부시키는데 좀 부드럽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에 사는 한-베 가정 중에는 다자녀인 경우가 많다 보니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부담되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학부모들의 이런 경제적인 부담 역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승태 / 한베가족협회 회장 : 저희가 앞으로 협회가 발전하고 자금력이 좀 생기면 여기저기 후원도 좀 받고 해서 앞으로는 원비를 대폭 줄여서 편하게 광고를 할 수 있는 마음 놓고 애들을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가 될 인물을 키워내기 위해 야심 차게 첫 학기를 시작한 유치원.
하지만 코로나 4차 유행으로 감염이 확산하며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유치원 또한 휴원 상태로 전환 됐는데요.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다시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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