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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들과 함께 꾸는 골프 샛별 보현 양의 꿈
출처
YTN
작성일
2021.06.21


한인 동포들과 함께 꾸는 골프 샛별 보현 양의 꿈

미국 주니어 골프 랭킹 4위 "박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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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니어 골프 랭킹 4위에 빛나는, 18세 소녀 골퍼 박보현 양.
올해 6월 US 여자오픈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큰 대회인 만큼 들뜬 마음을 안고 언제나처럼 매일 8시간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박보현/ 골프 선수 : 현재로는 연습도 잘 돼 가는 중인 거 같아요. 목표는 일단 컷 통과하는 게 제일 큰 목표예요.]

보현 양이 처음 골프를 치기 시작한 건 골프를 치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다니던 다섯 살 무렵입니다.
보현 양의 재능을 알아본 지인의 권유로 9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 선수를 만나고, 리디아 고 선수로부터 소개받은 코치 덕에 기본기를 단단히 다졌습니다.

11살 때 뉴질랜드 청소년 골프대회 우승,

오클랜드 청소년 대회에서는 12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골프 선수로서 활약해 온 보현 양.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골프로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해 2016년 골프의 본국인 미국으로 건너왔는데요.
보현 양을 홀로 뒷바라지하는 아버지가 처음 미국에 올 때 가지고 있던 돈은 단돈 11만 원.

[박주하 / 아빠 : 2016년도에 왔을 때 집세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쫓겨나게 됐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난감했는데 그걸 식당 하는 고모네(이웃)에서 도와주셨어요. 나도 묵을 데를 만들어주고 우리 보현이도 자기 또래 애가 있는 집에다가 맡겨서 있게 해주고. 그거 절대 잊지 못하죠.]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고 싶지 않아 현지 동포의 소개로 전기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아버지 주하 씨.
하지만 보현 양의 코치이자 캐디이며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었던 아버지의 빈자리는 금세 티가 났습니다.
충분히 우승할 줄 알았던 경기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

다행히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덕에 다시 생활고에 대한 고민을 덜고 보현 양의 곁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도 보현 양이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한국 동포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주하 / 아빠 : 주위 분들에게 신세를 많이 졌는데 아이가 잘해서 그러는지 어쩌는지 주위에서 걱정 많이 해주고 위로 많이 해주시고 금전적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이러니까 그 정말 뭐라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US 여자오픈 경기를 앞두고 댈러스 한인 골프협회 주선으로 한인 동포들이 격려금을 모아 보현 양의 아버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윤선 / 후원자 : 보현 양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십분 발휘해서 골프 방면에 좋은 성적을 낼 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수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보현 양은 많은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는데요.

미국에 이주해온 뒤 북 텍사스 주니어 챔피언십 골프 대회나 북텍사스 고등학교 우수 골프 선수 초청대회 등 총 37개 대회에 출전해 그중 무려 35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습니다.

[스콧 크롤 / 코치 : 박보현 선수는 특히 지속적인 노력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쉽지 않은데 박보현 선수는 엄청난 연습으로 정확도를 유지한다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첫 LPGA 경기 무대였던 US 여자오픈에서는 초반 선전보다 뒷심이 부족해 컷 통과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과의 무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박보현 / 골프 선수 : 일단 이런 큰 시합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요. TV 속에서만 보던 쟁쟁한 프로들이랑 같이 시합을 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가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더 많은 US오픈을 나가면서 경험도 쌓고 나중에 US오픈 우승하는 것이 저의 꿈 중 하나일 거 같고요. 진짜 꿈은 아무래도 LPGA에 프로골퍼 랭킹 1위 하는 게 꿈이에요.]

한인 동포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함께 성장해 나가는 차세대 골프 샛별 보현 양.

LPGA 진출을 꿈꾸며 오늘도 묵묵히 분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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