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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기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윤자성 회장
출처
YTN
작성일
2021.10.12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기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윤자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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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LA 한국교육원에 안중근 의사 흉상이 설치됐습니다.

설치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했던 흉상이 제작 17년 만에 한인들을 만난 겁니다.

3대째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있는 윤자성 회장이 누구보다 기다려온 순간입니다.

[윤자성 / 미주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윤능효 조부님께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점을 하고 계셨는데요. 서점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연락책으로 많이 활동하셨대요. 도와주고, 재워주고 이런 일로. 그래서 이 과정에서 대동공보 이강 주필과 함께 안중근 의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이 일로 해서 윤능효 지사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1990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고요. 1992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장이 됐습니다.]

윤자성 회장의 친조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갈 곳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았던 윤능효 지사입니다.

독립운동가 윤능효 지사의 아들 윤경학 씨가 안중근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지역 한인들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1987년, LA에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를 설립했습니다.

[윤자성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LA 오시니까 저마다 먹고살기 바쁘잖아요. 그때는 이민 시대예요, 초창기 때. 그래서 아버님이 그걸 보시고 우리가 민족혼이 있어야지, 암만 벌어먹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가 생각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래야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기를 듣고 자란 윤자성 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기념사업회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윤자성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매년 안중근 의사 추모식, 그리고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그다음에 안 의사 옥중 휘호 전시회, 안중근 의사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정말 아이들에게 큰 공부가 되고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굉장히 호응이 좋아서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우리말과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윤자성 회장은 한글학교를 설립해 한글과 역사 교육은 물론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

[오지연 / 한사랑 한국학교 교사 : 교장 선생님께서는 한국어에 대한 열성이 많으시고, 또 미국에서 우리 동포 2세, 1.5세들이 한국인의 얼이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잘 이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과 문화 사업에 힘쓰고 계십니다.]

먼 외국 땅에서 혼자 힘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인 만큼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한인사회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음을 더해 함께하는 이들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한 윤자성 씨의 활동에 감사를 전합니다.

[류창명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 다민족 사회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2세들한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자성 씨는 집의 방 한 칸을 독립운동 역사가 깃든 작은 박물관처럼 꾸몄는데요.

1990년 윤능효 지사가 받은 건국훈장 애국장부터 안중근 의사 관련 사진이나 자료 등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윤자성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제가 이 방에 들어와서 책도 읽고 그러거든요. 그럼 이분께서 역사적인 일을 하신 걸 마음에 새기고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 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안중근 의사가 남긴 나라 사랑의 의미와 자긍심을 잇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이끄는 윤자성 회장.

흉상 설치에만 17년이 걸렸을 만큼 어려운 날도 많지만, 선조들이 남긴 애국정신을 되새기며 계속 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윤자성 / 회장 : 후손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안중근 의사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겠어요. /그러니까 이 일은 정말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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