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뉴스

호주 한인역사 기록자, 멜버른 저널 김은경 편집장
출처
YTN
작성일
2021.10.18

호주 한인역사 기록자 김은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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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다시 글로 정리해 지역의 한인들에게 전하는 일.
멜버른에서 첫 한인 소식지를 창간한 김은경 편집장이 20년 넘게 해온 일입니다.

[김은경 / 편집장 : '멜번 저널'은 2001년 8월 10일에 호주 멜버른에서 개간을 했습니다. 처음에 창간했는데요. 멜버른에서는 최초의 한인 매체가 됐습니다.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2001년에 해서 어느새 20년 세월을 지나고 있네요.]

한인 사회가 크지 않아, 시드니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2, 3페이지 정도 차지했던 멜버른 한인 동포들의 소식.
멜버른 한인들만의 소식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 김은경 씨가 '멜번 저널'이라는 이름의 주간지를 만든 것입니다.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김은경 / 편집장 : 컴퓨터는커녕 한글 타자기도 없어서 손으로 써서 발간했었습니다. 한인회 공지사항에 보면 어떤 한인, 개인이 어머님 생신을 맞아서 한국을 방문했다. 이것도 뉴스였어요, 당시에는.]

상황이 나아진 후에도 멜버른에는 한글 타자기가 없어 시드니에 원고를 보내 인쇄본을 받아 편집해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은경 씨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잡지는 고스란히 한인 동포들에게 큰 위로로 전해졌습니다.

[샐리 김 / 독자 : 저한테는 멜버른이 아주 막막한 곳이었는데, '멜번 저널 1호'를 보게 됐어요. 저한테는 '멜번 저널'이 나침반 같고 지도 같았고 내비게이션이었죠. '멜번 저널' 편집장이신 김은경 편집장님은 저에게 늘 제가 힘들고 기댈 때 기댈 곳이 필요할 때 엄마처럼 제 옆에 있어 준 그런 분이십니다.]

[나인출 / 전 빅토리아주 한인회장 : 우리 동포사회가 창립되면서 함께 한인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주는데 독보적인 그런 언론매체의 역할을 다 하셨기 때문에 우리 멜버른의 보물이다, 말씀드리고 있어요. 모든 소식을 동포들의 동정과 소식들을 일일이 다 전해주시기 때문에 꼭 우리 아주 그 없어서는 안 될 언론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은경 씨는 사실 한인 소식지 창간에 앞서 호주에 처음 이주해온 1979년부터 2018년까지 40년 가까이 한인들을 위한 방송 진행도 꾸준히 해 왔습니다.

비영어권 이민자들에게 호주의 뉴스를 전달하는 호주 공영방송국 SBS에서 한국어 방송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은경 / 편집장 : 한국에서 비디오테이프가 오기 시작하고 한국 문화를 접하기가 쉬워지면서 과연 한국어 방송을 듣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 하는 이런 회의감도 생겼지만 저희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거는 이 땅에 한국어 방송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는 책임 의식 그것이 계속할 수 있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최근에는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한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온 은경 씨.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SNS 등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지고, 누구든 쉽게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되며 오프라인으로 소식을 전하는 일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은경 / 편집장 : 가장 큰 의미는 멜버른에 한인 행사나 역사를 기록했다는 것이 저는 상당히 자부심이 있는데요. 멜버른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누군가가 취재를 하지 않으면 매주 알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것이 우리의 정말 가장 토픽이다. 커버스토리다 해왔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요. 그런 기록을 해왔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김가람 / 아들 : '멜번 저널'은 엄마에게 매주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주었고, 엄마의 꿈을 유지 시켜줬어요. '멜번 저널'은 한국 사회와 호주 사회가 서로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왔고, 엄마가 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길 바랍니다.]

이민자, 유학생, 동포 등 멜버른에서 지내는 모든 한인이 잡지를 보는 단 10분 만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주도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은경 씨.

매주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다음 세대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김은경 / 편집장 :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아서 K-방역도 뜨고 있지 않습니까. K-문화에 이어서. 그런 거를 조금 더 세련되게 널리 알리고 그래서 여기 사는 교민들이 조국에 대한 긍지를 갖는 것, 그것이 더 필요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2세대 3세대들이 그래도 한인사회가 여기 존재한다는 걸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멜버른의 한인 소식지는 곧 1,000호 발간을 앞두고 있는데요.

단 한 명이 읽어도 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책임감과 다음 세대에게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한인 동포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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