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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눠요"…현지인과 동포 지원하는 세부한인여성회
출처
YTN
작성일
2021.12.13

세부한인여성회  이미지동영상보기


코로나로 국경이 닫히면서 많은 동포가 경제적 타격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이 크게 위축된 필리핀 세부 동포사회,
세부 한인여성회는 현지에 얼마 남지 않은 동포들을 챙기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양성애 / 세부한인여성회 회장 : 지난달에 어떤 우리 교민 중 한 분이 빌리지에서 혼자서 쓸쓸히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아무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가 필리핀 사람에 의해서 발견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아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우리가 힘들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구나, 우리가 우리 동포의 손을 잡아주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살림이 어려운 한인 동포 가정 열 군데를 방문해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날,
몇 가정 안 되지만 산동네 곳곳에 멀리 떨어져 있어 모두 방문하려면 서두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성애 / 세부한인여성회 회장 : 지금 세부의 몇 명 남지 않은 교민 중에 아주 특별히 많이 힘든 분들 찾아서 조금 나눔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아요. 이렇게 도울 기회만 많이 주어지고 여건만 되면 많이 하고 싶어요.]

"많이들 도와주셔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어렵게 사는 동포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작게라도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어 힘든 줄도 모릅니다.

[윤경화 / 세부한인여성회 회원 : 힘들 건 없고요. 어쨌든 이게 좀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평소 현지의 빈곤 가정을 도울 때면 지역 단체에 협조 요청을 하거나 일일 식당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인 만큼 그동안 모아둔 회비로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로버트 / 필리핀 세부 :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이 시기에 오토바이도 기증해주시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뿐 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네 / 필리핀 세부
: 우리 구에서만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한인 여성회에 저와 도움을 받은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몇 남지 않은 세부 한인여성회 회원들 모두 한뜻으로 봉사를 계속해 나갑니다.

[윤경화 / 세부한인여성회 회원 : 여성의 눈으로 외국에 살면서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같이 만나서 교류하면서 우리 문화도 전파하고 동포사회도 돌아보면서 동포들끼리 한국인이라는 것도 느끼고 할 수 있는 좋은 곳인 거 같아요.]

세부 한인여성회는 척박한 필리핀 땅에서 한인들의 단합과 유대, 그리고 현지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11년에 창단됐는데요.


2008년 세부에 처음 온 양성애 씨는 2016년부터 2대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한인의 날 유공 정부 포상자에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세부 한인여성회 회장으로서 동포들의 권익에 앞장서고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며 세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건데요.

[오순화 / 세부 한인여성회 회원 : (양성애 씨는) 가까이에서 보기에는 좋은 언니 같으신 분이지만 어쨌든 넓게 보시는 거 같아요. 넓게 보시고 부분부분 세세한 거 놓치지 않으시고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한국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하고의 융화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는 거 같아서 그런 분이 하고 계신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변을 살피고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세부 여성한인회,

힘든 시기를 지나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할 날을 기다리며 현지 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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