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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우리 집은 인천 함박마을' 고려인주민회 회장 리 빅토르
출처
기타
작성일
2022.01.12

[인터뷰…공감] '우리 집은 인천 함박마을' 고려인주민회 회장 리 빅토르

우즈베크서 태어난 고려인 3세대 "나는 고국에 정착한 1세대"


1860년 무렵부터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역사를 지나 독립의 기쁨을 누린 1945년 8월15일까지 한국을 떠나 러시아 등 구소련 지역에 이주한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들과 그 후손을 가리켜 고려인이라고 부른다.
최근 고국인 한국으로 향하는 고려인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함박마을'이다. 현재 함박마을에 사는 고려인은 6천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2021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전국 최초로 고려인 스스로 힘을 모아 만든 마을 주민회인 '인천 함박마을 고려인주민회'(이하 인천 고려인주민회)가 발족했다.
인천 고려인주민회 리 빅토르(39) 회장을 최근 인천지역 고려인 지원 시민단체인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에서 만났다.
리 빅토르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다.  
고려인들은 일자리, 자녀의 교육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고려인들이 한국으로 향하는 공통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고 리 빅토르씨는 말했다. 바로 '우리 민족의 나라'라는 점이다.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대부분 언어장벽에 부딪혀 애를 먹는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함박마을에 사는 원주민과 교류하기 어렵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녹록지 않다.
2020년 5월 열린 함박마을 도시재생 간담회에 모인 고려인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할 자치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실행에 옮긴다. 함박마을 고려인들의 입장을 대표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주는 게 인천 고려인주민회 역할이다.
최근 고려인들을 들뜨게 한 기쁜 소식이 있었다. 법무부가 이달 3일부터 고려인 동포의 미성년 자녀들에게 재외동포(F-4) 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는 부모의 체류자격·기간과 상관없이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고, 취업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 빅토르씨는 "자녀들에게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고려인들이 그동안 의견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온 결과물"이라며 "인천 고려인주민회도 더욱 나은 정주 환경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쓸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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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우리 집은 인천 함박마을' 고려인주민회 회장 리 빅토르
출처 :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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